보기 싫은 직장상사, 잔소리만 늘어놓는 아내를 바꾸고 싶다는 꿈을 꿔본 일이 있는가. 이와 같은 꿈을 실현시켜주는 영국산 리얼리티 프로그램 2편이 방영된다.
위성·케이블 논픽션 채널 ‘Q채널’은 ‘보스 스와프, 사장을 바꿔라’와 ‘와이프 스와프, 아내를 바꿔라’를 잇달아 내보낸다. 내달 5일 첫 방영되는 3부작 ‘보스 스와프’(매주 목요일 오전 11시, 밤 12시)는 서로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중소기업 사장 2명이 2주 동안 상대방의 회사를 경영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프로그램의 재미는 자리를 바꾸는 두 사장이 전혀 다른 스타일의 경영자라는 점에 있다. 1부에는 공업용 도구 제작업체의 스코필드 사장과 건축용 골조 생산업체 오그레이디 사장이 자리를 바꿔 앉는다. 스코필드는 온건한 변혁을 경영모토로 삼아왔고, 오그레이디는 혁신적인 경영기법을 신봉한다. 둘은 임금을 올리고, 구조조정을 하는 등 경영 전반을 책임진다. 이 과정에서 기존 사장의 경영 스타일에 익숙해있던 직원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지만, 영업 체계가 개선되는 효과를 낳기도 한다. 2주 후 원래의 자리로 돌아온 둘은 지금까지 자신이 가졌던 문제점과 상대방의 장점을 알게 된다.
12부작 ‘와이프 스와프’(매주 금요일 오전 11시, 밤 12시)는 내달 13일 처음 전파를 탄다. 역시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던 부부가 역할을 바꾼다. 물론 바뀐 부부는 잠자리를 같이 하지는 않는다. 1부의 등장 부부는 결혼 18년차 베이글리 부부와 23년차 켈리 부부. 베이글리 부부는 맞벌이를 하고 있기에 남편도 적극적으로 가사 생활에 참여해왔다. 그러나 제빵업자인 켈리 부부는 가장의 권위를 중시한다. 아내가 바뀌자 남편은 평생 해본적 없는 화장실 청소를 하게 되는가 하면, 아이들은 평소 싫어하던 샐러드를 먹어야 한다. 2주간의 바뀐 생활 끝에 두 부부는 서로의 단점을 지적해주는 동시에 각자 배우자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영국 ‘채널4’에서 방영돼 23%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제44회 몬테카를로 텔레비전 페스티벌에서 ‘올해의 최고 리얼리티 포맷상’을 수상했다. ‘와이프 스와프’라는 제목의 어감과는 달리, 선정적이지 않고 따스한 결말이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