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에서 또는 가정에서 양주를 마실 경우가 생겼을 때 많은 사람들이 올바른 매너를 익히지 못해 어색해하는 수가 많다.
술을 마시는데는 격식이 따르는 것은 동서양의 다름이 없는 듯, 양주도 술의 종류에 따라 마시는 방법이 각기 다르다. 또 글라스의 종류에 따라 마시는 방법도 다른데 상식적이고 기본적인 매너를 우선 소개해 본다.
하이볼 글라스, 언더락 글라스는 밑부분을 잡는 것이 좋다. 칵테일 글라스, 샴페인 글라스, 와인 글라스 등 기둥이 긴 글라스는 기둥을 잡는 것이 상식이다. 왜냐하면 몸통을 잡게되면 기껏 냉각시켜 차게 만든 내용물이 손의 체온에 의해 데워지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와인글라스에는 내용물을 글라스의 5부 정도만 따른다. 대개의 경우 술이나 음료는 8부를 따르는 것이 상식이지만 와인글라스만큼은 5부가 적당하다. 그 이유는 너무 위에까지 술이 차서 향이 쉽게 날아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글라스를 잡는 방법이야 본인의 취향에 맞게 잡으면 될 것이 아니냐고 항의할지 모르나 이왕이면 술과 글라스에 맞게 멋있게 잡고 마시는 것도 술을 즐기는 풍류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꼬냑이나 브랜디의 경우이다. 이들 술의 글라스는 구조 자체가 다른 글라스와 크게 다르다. 기둥이 짧고 몸통이 넓고 입구가 안으로 좁혀져 있다. 이는 꼬냑이나 브랜디가 귀족풍의 고급술이기 때문에 그에 따라 글라스의 모양도 품위가 있고 고급스러워 보인다. 이 글라스를 잡으면 기둥이 짧기 때문에 몸통을 잡지 않을 수 없게 되어있다. 이것은 코냑과 [브랜디]를 냉각시키지 말고 손의 체온으로 데우면서 눈으로 빛깔을 감상하고 코로는 냄새(향)를, 혀로는 맛을 음미 하면서 천천히 마시라는 얘기다. 손으로 감싸쥐면 글라스 안에 든 내용물이 더워져 향이 서서히 위로 올라와 향기로운 냄새가 입술을 글라스에 댈 때 먼저 코로 스며들어 오도록 각본 지어진 매너인 셈이다.
또 꼬냑 글라스는 글라스의 용량(크기)이 세 가지로 나누어져있고 그에 따라 내용물의 양도 정해져 있다. 6온스 글라스는 4분의 3온스, 8온스 크기에는 1온스, 10온스 글라스에는 1.5온스 내용물이 적량이다. 글라스의 구조와 용량이 정확한 제품이라면 위의 용량을 따랐을 때 적량여부가 확인될 수 있다. 확인 방법은 글라스에 내용물을 담은 채 글라스를 옆으로 뉘인다. 그 때 내용물이 표면 장력에 의해 넘칠 듯 하면서도 넘치지 않는다면 정확한 용량으로 볼 수 있다. 흔히 바에서는 술의 양이 적다고 불평을 하기도 하지만 앞서 말한 용량이 술을 덮히는 데도 가장 효과가 있다는 것으로 실험결과는 밝히고 있다.
꼬냑은 누구나 알다시피 비싼 술이다. 그만큼 폼을 내면서 마시는 것도 비싼 술을 마시는 멋이다. 바에 앉아서 꼬냑을 마시는 모습을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다면 다음과 같이 해 보는 것도 재미가 있을 것이다.
글라스 밑바닥에 깔린 듯 담긴 내용물을 손가락으로 찍어 글라스의 입술이 닿는 부분에 살짝 여러 번 돌려본다. 이때 소리가 잘 나게 하려면 글라스 몸통을 잡지 말고 다른 손 두 손가락으로 글라스 받침 밑부분을 눌러주는 것을 잊지 말도록. 삐빙뺑 하는 아름다운 음향이 흘러나올 것이다. 그러면 바안에 있던 사람들이 꼬냑의 주인공을 쳐다 볼 것이 아닌가. 그때 글라스를 손에 감싸쥔 채 목에 힘을 주고 고개를 뒤로 한껏 젖힌 채 힘을 주고 고개를 뒤로 젖힌 채 마신다. 물론 억지로 교만을 떨라는 얘기는 아니다.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 하더라도 꼬냑 글라스의 구조는 목을 뒤로 젖히지 않으면 마시기 힘들게 되어 있는 게 사실이다
첫댓글 잘 배우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