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WKBL 우리은행팀의 뉴페이스(?) 박다정과 김소니아 선수에 대한 소개 기사가 연이어 있었죠(하단 링크 참조). 박다정 선수는 최근 박신자컵 대회를 통해 저도 눈여겨봤던 선수였고, 긴소니아는 요즘 잘해주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또 들어온 터라 궁금했습니다. 올시즌에도 질리도록 잘하는 우리은행의 경기력과, 이 두 선수의 활약상을 말이죠.
김소니아 기사 : [동아일보] 우리은행 ‘필승카드’ 된 김소니아 “춤보다 농구로 주목 받겠다”
http://news.donga.com/3/all/20181120/92951157/1
박다정 기사 : [STN 스포츠] ‘돌아온 러버덕’ 우리은행 박다정, 반전의 원동력인 ‘성실성’
http://www.stnsports.co.kr/news/articleView.html?idxno=83789
그래서 바로 최근! 11월 22일(목),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펼쳐진 우리은행 대 OK저축은행 경기를 다시 봤습니다.
18-19 시즌에는 처음 만나는 우리은행 선수들. 중계진 말로는 '굳건한 스타팅 라인업'이라고 하는 걸 보니, 최은실 선수가 많이 중용되고 있었나 봅니다. OK저축은행 선수들은 또 보니 반갑네요. 양팀 스타팅 라인업입니다.
■ 오늘의 경기 리뷰
1쿼터 초반, 외국인선수 토마스의 트래블링에 하프코트 바이얼레이션 등 '우리은행답지 않은 모습'이 잠깐 비쳐지기도 했지만, 역시 우리은행은 우리은행이었습니다. 박혜진 선수의 자유투로 시작된 득점은 김정은과 임영희 선수의 깨끗한 미들슛 연속 성공으로 순식간에 양팀 점수차를 더블로 만들어 버렸습니다(16대8).
반면 OK저축은행에서는 시작과 함께 3점슛을 터뜨린 구슬 선수의 득점감각이 초반 좋아보였고, 조은주 선수도 좋은 활약. 쿼터 막판 3점 플레이를 성공시키며 점수는 21대17입니다. (구슬은 파울트러블과 5반칙 퇴장 때문에 10득점에 그쳤지만요)
2쿼터. 5분 30초가 지날 때까지만 해도 양팀 점수는 27대22로 잠잠했습니다. 하지만 박혜진 선수의 3점슛에 이어 OK저축은행쪽에서는 정선화 선수의 U-파울이 나오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다시 한 번 소리소문 없이 조용히 터진 박혜진 선수의 3점슛! 점수는 순식간에 34대22가 되었습니다. 우리은행을 넘어 대한민국의 에이스인 박혜진 선수는 전반전에만 20득점을 채웠네요(오늘 26득점). 점수는 46대25입니다.
☆ 솔직히 딱 전반부만 보고 리뷰를 쓰려 했습니다. 우리은행이 '우리은행다운 경기'를 했고, OK저축은행은 'OK저축은행다운 경기'를 했으니까요. 그런데 리뷰를 쓰려고 보니까 WKBL 기록지상에서 흥미로운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오늘 경기 페인트존 득점이 21 대 40으로 차이를 보였고(OK가 앞선), OK저축은행의 정선화 선수가 15점이나 기록했다는 점도요. 그리고 추가로 우리은행의 전력을 파악함에 있어 외국인선수 크리스탈 토마스의 모습을 아직 충분히 못봤다는 것도 찝찝해 후반부도 이어 봤습니다.
정선화 선수의 3점플레이 + 2득점 + 단타스의 연속득점 등 OK저축은행의 9연속 득점으로 시작된 3쿼터. 쿼터 6분이 채 안 지났을 때 결국 OK저축은행은 한 자릿수 점수차까지 간격을 좁히는데 성공했습니다(49대40).
계속 경기는 진행되어, 쿼터 막판에는 OK저축은행에서 조은주와 우리은행 박다정의 연속 득점이 눈에 띄었고요. 쿼터 종료 시 양팀 점수는 58대44, 14점차입니다.
4쿼터 중,후반. 정선화 & 조은주 선수의 연속된 공격성공에 6점차까지도 따라갔던 OK저축은행이지만, 그 이상의 반전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습니다. 에이스 한채진 선수가 종일 2점슛 시도만 1번에 무득점에 그쳤습니다.
반대로 우리은행도 쿼터 초반 6분동안은 단 2점 추가에 그쳤었습니다. 연속으로 공격자파울을 범했고, 슛 정확도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보여준 집중력! 외국인선수 토마스는 자유투 2개를 다 넣었고, 박혜진 선수는 다시 3점포를 가동했습니다. 조커 박다정 선수는 과감한 드라이브인 돌파에, 중요할 때마다 득점을 올려줬네요.
최종 점수 73 대 60. 우리은행의 승리! OK저축은행은 우리은행전 30연패 불명예를 떠안게 되었습니다.
■ 그 외 주요 Point!
1쿼터 2분이 남았을 때 최은실과 교체된 박다정에 이어 2쿼터엔 김소니아까지 투입! 박다정 선수는 10득점 5리바운드로 경기 MVP에 선정되고 경기 후 인터뷰까지 했는데, 김소니아 선수는 거의 안보였던 오늘 경기였습니다(10분 출전).
여튼 이 두 선수까지 포함해서 우리은행은 딱 7명으로 경기를 끝냈네요. 선두 질주! 축하... 는 못하겠고(KB팬이라), 대단합니다.
+ 새로 온 외국인선수 크리스탈 토마스에 대한 평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단타스가 좀 더 나은 것 같아요.
반면 OK저축은행쪽에서는 정선화 선수가 깜짝 활약 해주었지만, 반대로 한채진 선수의 투명인간화! 플러스 마이너스 해보니 제로였습니다(사실 한채진 선수는 코트 안에서 전체적으로 경기를 조율해가는 역할을 맡다보니... 기록지만 보고 그녀를 폄하할 수는 없겠습니다). 지난 2017-18 시즌에 비해선 확실히 좋아진 경기력과 시즌 초반 성적이지만, 그래도 오늘 패배는 아쉽습니다.
좀 더 평하자면, 정선화 선수는 약간 단타스 느낌이 났습니다.
185cm 큰 키에 최은실 선수의 2배는 되어보이는 웨이트. 하지만 의외로 잘 달리고, 골밑에서도 유연한 움직임. 아직 골 마무리 능력이나 경험치(노련함) 면에서는 많이 부족하지만 , 오늘 참 좋은 경기 했습니다. 여기에 오늘 잘해준 조은주 선수(180cm)가 조금 꾸준히 뛰어주고, 오늘 존재감이 전혀 없었던 김소담(10분 출전/무득점, 185cm)까지 보탠다면 꽤 강력한 빅(Big) 라인업이 완성되는 것 같습니다. 이 팀에 정말 당돌한 박다정이나 김단비(하나은행) 같은 선수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단타스 선수도 더 이상의 외도(=자꾸 외곽에서 플레이 하는 것) 없이 골밑에 집중해줄 수 있고, 한채진 선수의 부담도 덜고 말이죠.
다음 경기는 승리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 오늘 경기, Photo~~
우리은행의 '여전히 확실한' 3총사! 임영희 & 박혜진 & 김정은 선수! 타팀 팬으로서 다행스러운 점(?)은 두 선수의 나이가 많다는 것? (임영희 1980년생 & 김정은 87년생). 오늘도 뛰는 모습이 정말... 5~10살은 어린 OK 선수들을 능가하더군요. 엄청난 훈련의 결과인지, 투철한 자기관리의 결과인지. 전부 다겠죠. 진짜 존경합니다.
OK저축은행에서 단타스(왼쪽)는 오늘 좀 무난했습니다(10득점, 8리바운드). 정선화 선수는 인생경기 한 번 했고요.
우리은행 박다정 선수 모습은 보너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