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밀양에서 아버지께서 농사를 지으십니다.
저는 가난한 농사꾼의 자식입니다.
구미 회사 취직해서 미친 듯이 돈 벌어 집에 빚 다 갚아 드렸습니다.
덕분에 34살인데 아직 장가 못갔습니다. 여친도 없어요. 하지만 기쁩니다. 작년에 빚 다 갚았거든요.
남의 집 빚 이야기는 거북하시겠지만 그래도 좀 읽어주세요. 정말 자랑하고 싶어요.
그 와중에 없는 돈 박박 긁어서 우리 영감님 농사일 좀 쉽게 하시라고 농기계 하나씩 바꿔드렸습니다.
물론 중고로요. 돈은 없지만 아버지랑 제가 약간의 손재주 나마 있어서 부품 갈고 그렇게 고쳐 씁니다.
이앙기 DP480쓰다가 S2-600R로 작년에 200만원 주고 샀어요. 이거 바꿨을 때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콤바인은 국제 KC300 93년식인가? 그거 쓰다가 4년 전에 대동 DSM41로 300만원 주고 바꿨어요.
KC300 콤바인에 학을 떼고 있던 영감님이 고맙다고 막 울라 그러시더라고요.
그 DSM41 콤바인 4년 썼는데, 영감님 나이도 있고, 저도 회사일 하고 휴가 빼서 가을에 일하러
내려가는게 좀 힘들어서 산물형으로 다시 알아보고 있습니다.
아그리즈 들어가니 DSM41G가 거의 500만원 선이라더라고요.
돈은 좀 부족하지만 내년에라도 산물형으로 꼭 바꾸고 싶어서 글 써 봅니다.
이거 바꿔 드리면 이제 집에 해드릴 건 없을 것 같아요.
맞다 김부장님이 농약 살포기 싸게 주신다고 했는데 죄송해요. 김부장님, 저희 아버지가 농약도 다 쳤고
당장은 쓸 필요 없다고 해서 일단 보류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DSM41 고무 트랙 중고로 하나 구할 수 있나요? 지금 있는 게 상태가 별로라서,
글에 앞 뒤가 없지만 저희 아버지와 제가 대동 매니아란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첫댓글 나도 비슷한나이에 아들을둔 시골 사람으로서 글을읽고 가슴이찡하는구만 장가갈준비에
신경 쓰시요 부모도와준것도 효자지만 여자친구만난것이 백배만배 더효자요
경운기에얻져 사용한농약기을 말하면 쓸만한것 내게있는데 그냥쓰스요
솔직히 효자는 아닙니다 저도 빚 갚으면서 앞으로는 웃지만 되로는 속앓이 부모님탓 많이 했거든요 작년에 어머니가 통장 보여주시면서 환하게 웃으셨어요 우리 부자다 하시면서요 통장 잔고가 200만원 좀 넘게 있더라고요 보고 있자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그 통장이 5천만원짜리 마이너스 통장이었거든요 농약기는 오래됐지만 저희 집에도 있습니다 말씀만이라도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빛값고 산다는것이 깨운할겁니다
좋은일 입니다. 에제는 본인투자에 업그레이드 할 차레입니다.나이는 소리없이 달려가고 어느새 5~6학년?
왜 위 대화내용을 읽으니까 눈물이 핑도는지 모르겠네요..
에휴...저랑비슷하네여...
저는 아버지.,..어머니..일하시다 다칠까봐 걱정입니다...
아버지가 기계운전하시는게 불안하고...그렇다고 회사를 때려치고 내려갈수도 없고...
와이프는 자기하고는 휴가하루도 안보내고...가을일 할때 다쓴다고 야단이고............
그렇다고 내려가서 안도와드릴 수도없고...... 맘은 내려가서 농사짓고싶은데...소득이 변변치않으니...더욱이 와이프가 싫어하고...
자주 못도와드리는데 기계라도 좋은놈 사드리고 싶은데.요것도 한두푼하는것도 아니고...이젠 또 내가 지켜야할 가정이 있기에 시간이 지날수록...삶이란게 어깨가 무거워지네여...
그래도 힘내세요.!!
자랑 많이 해도 괘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