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불
불교는 교조이신 석가모니 부처님[佛]과 부처님의 지혜로 말씀하신 가르침[法]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제자들[僧]을 보배로 삼아 받들어 모시고 따르니, 불 · 법 · 승을 삼보(三寶)라 부른다. 예불은 불 · 법 · 승, 삼보께 예를 드리는 의식이다. ‘예배(禮拜) 드린다.’라고 할 때, 예(禮)는 마음으로 지극히 공경하는 의업(意業)이며, 배(拜)는 자신을 낮추어 몸을 굽혀 예를 드리는 신업(身業)이며, 삼보의 명호를 부르며 찬탄하는 것은 구업(口業)이다. 온전한 삼업의 예불은 의식을 넘어 믿음 · 발원 · 염불의 선근공덕을 쌓는 깊은 수행이다.
예불문 가운데 최상으로 공경하는 표현은 ‘지심귀명례’(至心歸命禮)이니, ‘지극한 마음으로 신명을 바쳐 예배드립니다.’라는 뜻이다. 염불행자의 ‘귀명’(歸命)은 몸과 마음을 바쳐 무량광명의 세계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진실한 종교심을 뜻한다. 그러므로 ‘예배하여도 귀명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귀명하면 반드시 예배한다.’고 하였다.
진실한 믿음으로 귀명하여 예배하고, 지극한 그리움으로 발원하며, 오로지 명호를 부르고 찬탄하는 그 마음에 자연히 망념이 그친다.[止行] 망념이 사라진 그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觀行] 예전과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만약 이러한 경험을 얻는다면, 그는 예불이라는 의식을 통해 수행의 맛을 깊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예불의 뜻을 알면 믿음과 지성심이 깊어지고, 이로 인해 이해가 깊어진다. 이해가 깊으면 자연히 행을 일으킨다.
▶ 지심귀명례
지심귀명례 삼계도사 사생자부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至心歸命澧 三界導師 四生慈父 是我本師 釋迦牟尼佛
삼계의 중생을 인도하시는 스승이시고,
사생의 자비로우신 아버지이시며,
저희들의 근본 스승이신 석가모니 부처님께
지극한 마음으로 신명을 바쳐 예배드립니다.
※ 삼계는 욕계(欲界) · 색계(色界) · 무색계(無色界)를 말한다. 재물욕, 수면욕, 음식욕, 이성욕, 명예욕인 오욕의 세계[욕계]와 육체의 물질이 미세하게 남아 있는 세계[색계]와 육체의 물질은 소멸하지만 업식(業識)이 남아 있는 세계[무색계]는 모두 윤회하는 세계이다. 많은 사람들이 복을 지어 천국에 태어나기를 원하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은 그 천국마저도 일심을 미혹한 범부의 관념으로 지은 세계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처님은 업식으로 윤회하는 삼계의 중생들을 교화의 대상으로 삼아 영원한 열반의 세계로 인도하시는 스승이시다.
사생은 태생(胎生) · 난생(卵生) · 습생(濕生) · 화생(化生), 즉 모든 생명들을 말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인간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생명들의 안락(安樂)에도 직결된 대자비의 성언이다. 무엇이 사생의 안락을 보장하는가? 깨달음의 지혜이다. 자신이 깨달으면 일체 중생이 깨닫는다. 일체 경계가 일심인 까닭이다. 자신이 일체를 아미타불의 화신으로 관하면 모두가 화신으로 변한다. 부처님은 우리들에게 깨달음의 지혜를 열어 보이시고, 사생을 안락하게 하신 자비로우신 아버지이시다.
우리들이 근기에 따라 자신이 좋아하는 수행문을 선택하여 수행하지만 그 수많은 불보살의 가르침은 모두 석가모니 부처님의 지혜로 말씀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석가모니 부처님은 우리들의 근본 스승이시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석가족의 성자[모니]로 출현하시어 무상보리[삼신의 지혜]를 성취하신 분이라는 뜻이다.
“ 일체 중생이 윤회를 벗어나고 안락하도록
위없는 지혜 보이신 거룩하신 부처님께
지극한 마음으로 신명을 바쳐 예배드립니다.”
지심귀명례 서방정토 극락세계 아등도사 아미타불
至心歸命澧 西方淨土 極樂世界 我等導師 阿彌陀佛
서방정토 극락세계에서
저희들을 이끌어주시는 스승이신 아미타 부처님께
지극한 마음으로 신명을 바쳐 예배드립니다.
※ 서방정토인 극락세계는 육방의 모든 불국토 가운데 가장 수승한 국토이다. 극락세계는 부처님의 세계요, 깨달음의 세계이며, 마음이 편안하고 대상 경계가 지극히 즐거운 세계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예토에서 오악(五惡)을 짓지 않도록 타이르시며 정토를 가리켜 태어나기를 권하시고, 아미타 부처님은 정토에서 무량광 · 무량수의 불가사의한 공덕으로 우리들을 영접하여 정정취(正定聚)에 들어가게 하신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이 땅에 출현하신 뜻[일체 중생을 구제함]과 보신불(報身佛)의 뜻[일체 경계가 한 마음, 한 생명]을 아미타 부처님의 본원(本願)에 실어 가르침이 영원히 이어지도록 하셨으니, 예토와 정토는 달라도 두 분 성인의 뜻은 다르지 않다. 석가모니 부처님과 모든 부처님의 관계도 이와 같다.
“무량광 무량수의 불가사의한 공덕으로
일체 중생을 정정취에 들어가게 하시는 아미타 부처님께
지극한 마음으로 신명을 바쳐 예배드립니다.”
지심귀명례 시방삼세 제망찰해 상주일체 불타야중
至心歸命澧 十方三世 帝網刹海 常住一切 佛陀耶衆
무량한 공간, 끝없는 시간의 세계
인드라망 모습으로 바다같이 광대한 세계에
항상 계시는 모든 부처님들께
지극한 마음으로 신명을 바쳐 예배드립니다.
※ 시방은 공간에 제한이 없는 무량한 세계를 뜻하고, 삼세는 시간에 제한이 없는 끝없는 세계를 뜻한다. 제망은 제석천의 그물을 말하는데, 범어와 혼용한 ‘인드라[Indra]망(網)’이라는 말이 불자들에게 더 익숙해져 있다. 인드라망은 제석천의 궁전을 장엄한 그물이다. 이 그물은 매듭마다 빛나는 보배 구슬이 달려 있는데, 그 각각의 구슬에는 다른 모든 구슬의 영상이 나타나고, 그 나타난 수많은 구슬마다 다시 다른 구슬들의 영상이 나타난다. 이런 현상을 ‘하나 가운데 일체가 들어 있고 모든 것들 가운데 하나가 들어 있으니, 하나가 곧 일체요, 모든 것이 곧 하나다.’라고 말한다. 이와 같이 서로가 서로를 안고 비추는 모습이 겹겹으로 다함없이 전개되는 것을 중중무진(重重無盡)이라고 일컫는다.
인드라망의 구슬들은 우리들의 마음을 비유한 것이다. 우리들의 마음이 참으로 본성의 빛을 발하기만 하면, 이 마음 가운데 일체 중생이 다 들어있고, 다른 사람 역시 내 모습을 담고 있으며, 내 마음 속에 들어있는 그의 모습에도 수많은 인연을 담고 있다. 우리들 모두는 이와 같은 관계에 있으면서 각자의 삶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하나의 생명처럼 연결되어 살아간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인드라망 모습으로 전개된 세계[刹]가 바다와 같이 광대하게 펼쳐져 있다는 것이다.
불타[Buddha]는 범어의 발음을 따라 옮긴 말이며, 삼신[법신 · 보신 · 화신]의 지혜인 무상보리를 성취하신 분이라는 뜻이다. ‘불타야중’의 耶는 어세를 돕는 조사로 쓰인 것이니, ‘모든 부처님들[衆]’이라고만 번역하였다.
모든 부처님들은 대승불교에서 출현하신 부처님들이다. 초기불교는 1세계 한 부처님[석가모니불]으로 한정하였다. 그러나 대승불교에서는 부처님의 본성[體]과 덕성[相]과 중생을 교화하는 방편의 모습[用]을 인격화하여, 법신불(法身佛) ·보신불(報身佛) · 화신불(化身佛)이라는 개념들로 정리되었고, 그 부처님들이 과거 · 현재 · 미래, 시방에 항상 계신다고 하였으니 수많은 부처님들이 출현하시게 된 것이다.
부처님은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 불괴신(不壞身)이시다. 우리들이 어느 때, 어느 곳에서든지 부처님의 뜻을 받들어 모시고 가르침을 실천하면 부처님은 살아계신다. 우리들이 귀명하여 따르면 이 땅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생명이 살아계시고, 저 정토에는 아미타 부처님이 현재도 법을 설하고 계신다. 부처님의 생명을 영원하시게 하는 것은 우리들의 몫이다.
“시방삼세와 우리들 마음 가운데 항상 계시며
법을 설하시는 법신 보신 화신, 모든 부처님들께
지극한 마음으로 신명을 바쳐 예배드립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나무애타불_()_
"법신 보신 화신, 모든 부처님들께 지극한 마음으로 신명을 바쳐 예배드립니다"...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_()_
깊고깊은 예불문 !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고맙습니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나무관세음보살. 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