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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되면 의뢰히 휴가를 가족끼리 아니면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떠나기를 갈망 한다. 남들과 같이 휴가 계획을 세웠다가 올 여름은 유난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탓에 막바지엔 더위가 수그러 들것 같아 8월 말로 휴가를 잡았으나 끝까지 낮엔 폭염에 밤엔 열대야로 힘들게 한다.
때 마침 황악산관광에서 8월 25일 남이섬 열차관광을 운행 한다고 한다. 가족과 상의한 결과 승용차 운전에 부담도 있고, 가족끼리 여행이라면 같이 대화 할 수 있는 시간도 많고 좋을 듯 싶다. 조용한 칸으로 예약을 했다.
갈때 먹을 것은 최대한 집에서 만들어 가는 것으로 하고 마트에가서 이것 저것 준비를 한다. 철없던 시절 수학여행이나 가는 듯 하다. 아침일찍(05:30) 일어나 유부초밥이며 샌드위치 김밥, 음료수, 과일등 각자 먹고 싶은 것을 준비하고 샌드위치 속에 들어갈 참치며 색갈별 피망, 치즈, 계란흰자 삶은것, 등 파는 샌드위치는 저리 가라...
각자 하나씩 배낭을 메고 역을 향해.. 룰루 랄라...^)^ 오랜만에 가족이라는 동질감을 느낄 수 있다. 아내와 큰아들 짝궁, 작은아들 짝궁, 딸은 사위와 외손녀 둘을 데리고 수원에서 출발 한단다. 가족이 오랜만에 함께 동행하니 아내의 기분은 행복만땅 이란다. 이런 기회가 자주 있을지... 얼마나 있을지...^^*
열차가 정시에(07:10) 도착하니 설레는 마음을 열차에 싣고 원주를 향해 떠난다. 오손도손 얘기를 나누며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들을 나누어 먹으니 전부들 잘도 먹는다. 흐뭇해 하는 아내의 모습이... 며느리가 아버님 자주 이런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한다. 수원에 있는 딸도 한참 준비 중이란다.
한참을 가다 밖을 내다 보니 함창의 사벌 들에 벼가 고개를 숙인 것을 보니 추수가 가까워 보인다. 전부들 일찍 일어난 탓인지 잠을 재촉하고 있었다. 아내 또한 준비하랴 피곤한 모양이다. 밖은 점촌과 문경을 지나고 있었다. 60~70년대 석탄산업으로 명성을 떨치던 대단한 도시 였는데, 지금은 관광산업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삼고 분투하고 있는 모습들이 보인다.
잠시 눈을 감다 떠보니 영주다. 경북의 북쪽 철도교통의 중심지요. 기온의 온난화로 인해 온도가 많이 오른 탓인지 소백산 밑 영주와 풍기에는 사과와 인삼이 온 들에 즐비하다. 대구 사과의 명성이 어디 가고 이젠 자꾸 윗쪽으로 사과 재배지가 올라간다. 올해는 태풍 피해가 크게 없어 들판에 벼며 고추, 참깨, 등 작물들이 풍년이다.
지금 죽령 고개를 오르나 보다, 열차도 힘이 드는지 오르는 소리가 요란스럽다. 바로 옆 고속도로에 차들은 지칠 줄 모르고 잘도 달리는데... 저멀리 소백산의 정상 비로봉이 보인다. 지난해 철쭉산행 때 고생한 생각이 난다. 죽령에 다리발을 놓아서 고속도로 차들은 쉼없이 달리고 철마는 긴터널을 힘겹게 지나고 있다.
어둡던 긴 터널을 빠져나오니 청풍명월의 고장 충북 단양이다. 소백산 줄기라 그런지 산세가 절경이다. 단양하면 시멘트 공장들.. 그리고 고수동굴 등 많은 동굴들이 생각나며 단양의 호수에서 유람선을 타고 단양에서 충주땜 까지 유람하고 싶은 생각이 난다.
한참을 지나니 강원도 신림역 이다. 옛날 직장생활 할때 가나안 농군학교에서 관리자 교육을 여러차례 받은 적이 있는데 "일하기 싫으면 먹지도 말라" 는 김용기 교장의 교훈이 새삼스레 생각이 난다. 치약도 지금의 절반을 짜서 양치를 해야한다는 절약정신을 배운것이 생각나며, 아침 일찍 일어나 구보와 체조를 하고 일과를 시작했다.
원주 도착을 앞두고 외손녀 한테서 전화가 또 왔다. 할아버지 우리 배타고 남이섬에 들어가요, 빨리 오세요~~ 많이 보고 싶은 모양이다. 드디어 원주에 도착하니 우리는 여기서 관광버스를 타고 1시간30분 정도 가야 남이섬이 도착하는데... 수현이와 가현이가 많이 컸는지 궁금하다.
드디어 남이섬에 도착하니 많은 휴가객들이 붐볐다. 주차장이며 섬에 들어가기 위해 선착장에 줄이 길게 서 있었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 편의점에가서 모자라는 물품들을 다시사서 보충을 하고 배를 타고 시원한 강바람을 가르니 옆에 연인 한 쌍이 주위의 의식도 없이 진한 뽀뽀를... 한다. 고개를 돌려야만 했다.
섬에 도착 책 전시장에서 외손녀를 만나니 둘째 가현이는 낯을 가리며 운다. 조용하고 그늘진 잔디밭에 자리를 펴니 오랜만에 온식구가 모여서 준비한 점심과 간식들 을 나누어 먹으니 푸근한 마음이 감돈다. 이게 바로 가족인가 보다.
점심식사를 하고 잘 정돈된 섬주변을 둘러보니 연인들과의 산책코스로는 안성맞춤이다. 전부들 쌍쌍이 손을 잡고 사랑의 표현을 하는데.. 우리도 저런 때가 있었나 쉽다. 요즘 젊은이들 남을 의식하지 않고 자유분방한 모습은 좋은데... 가려서 했으면..
섬을 돌아보니 여러가지 이벤트 행사가 많았으며 "겨울연가" 촬영지 덕을 톡톡히 보는것 같다. 시간이 있었으면 수상스포츠라도 한번 해보았으면 했는데.. 번지점프에 관심이 있어 물어보니 3만원 이란다. 뉴질랜드가서 한번 해본 기억에 미련이 있어 할려고 했으나 포기.. 너무 비싸다.
시간이 있으면 여러가지 이벤트 행사에 참여도 해보고 싶었는데.. 버스 시간이 촉박해서 3시30분에 일어나 나갈 사람이 너무 밀려서 30분 정도 기다리다, 배를 타고 남이섬을 빠져 나왔다.
아쉬운 것은 여기 까지와서 춘천 닭갈비와 막국수 맛을 보지 못하고 돌아 온다는게 마냥 아쉽다. 후일 눈내리는 날 한번 다시 오기로 하고 원주행 버스를 탄다. 북 원주 휴게소에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하고 배가 불러 우동으로 통일해서 먹기로 했다.
원주에서 오후6시30분 열차에 몸을 싣고 피곤한 마음에 맥이 풀린다. 아이들과 카드 놀이를 하다가 분위기를 띄워 놓고 내가 빠지고 아내가 대신 놀아 주는 것으로 교대근무 끝!.. 다음에도 이구동성으로 열차여행을 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이번 열차여행에 며느리가 배가 불러 많이 피곤했을 듯 싶은데 내색하지 않고 따라준 것이 고맙고 예쁘다. 전부가 새벽 같이 일어나 준비하랴 잠을 설친 것 미안하고 다음에는 좀더 나은 계획을 세워서 행사를 할까 한다.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 했으면 좋겠다. |
첫댓글 가족과의 정다운 휴가 풍경입니다 그려..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군여...부러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