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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4일 배드민턴 일기... 배드민턴 2017.03.05. 17:20 http://blog.naver.com/wwkd9/220950579721 |
어제 마지막 게임은 코멘트를 좀 달까 싶어서 이렇게 따로 올립니다.
지난번처럼 아~주 길게 쓸 건 아니니까 지레 겁먹진 마시고 조금만 시간을 내어 가볍게 읽어 보세요.
혼합 복식에서 전위 플레이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적잖이 도움이 될 테니까요.
사실 게임 중에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는 편인데, 말은 들을 때 뿐 금세 잊히기 때문에
언제든 다시 찾아 볼 수 있도록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동영상을 먼저 보시고 글을 읽어 보면 내용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P.S. 글을 다 쓰고 나니까 굉장히 잘 한 게임을 두고 역시나 괜한 잔소리를 하는 것 같네요.
윤희 쌤 실력이 지금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이대로 쭉 늘었으면 하는 마음에 쓴 글이라고
너그러이 이해해 주세요.
1. 서비스는 헤어핀하고 같아요!
혼합 복식에서 전위를 가장 잘 보는 방법은 모든 셔틀콕을 남자가 처리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물론 셔틀콕을 피해 다니라는 말이 아니라 자신에게 셔틀콕이 오지 않도록 노력하라는 뜻입니다.
서비스를 넣은 다음에 상대편이 리시브를 좌우로 요리조리 돌리면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여자들이 많습니다.
이는 네트 너머로 셔틀콕을 넘기는데서 서비스가 끝나 버리기 때문입니다.
숏 서비스는 배드민턴 기술 중에 헤어핀하고 거의 같습니다.
셔틀콕을 네트 너머로 살짝 떨어트리는 기술이잖아요.
그렇다면 헤어핀을 놓은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상대방이 다시 헤어핀을 놓지 못하게 푸시 준비를 하는 게 정석입니다.
물론 크로스 헤어핀에도 어느 정도는 대비해야 하고요.
그런데 초보자들은 서비스를 넣고는 (또는 게임 중에 상대방이 바닥 근처에서 셔틀콕을 처리할 때도)
멀뚱멀뚱 서서 셔틀콕을 구경하곤 합니다.
숏 서비스는 네트 너머로 셔틀콕을 보낸 다음에 상대방이 리시브로 다시 헤어핀을 하지 못하도록
푸시 자세를 잡는 것까지 묶어서 연습해야 합니다.
서비스를 넣고 나면 마치 푸시 레슨을 받을 때처럼 상대방을 압박해야 하는 거죠.
그러면 어쩔 수 없이 상대방은 언더 클리어를 할 수 밖에 없겠죠?
물론 서비스를 정교하게 넣었다면 말이죠.
그렇게 공이 위로 붕 뜨도록 만들면 서비스는 100% 성공입니다.
뒤에 있는 남자 파트너가 빵~ 때리면 그걸로 끝! 비록 서비스를 넣는 과정은 아니었지만
동영상에서 첫 번째 점수가 바로 헤어핀을 넣은 다음에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아서 났습니다.
이때 헤어핀을 넣고서 상대방이 다시 헤어핀을 하지 못하도록 압박했다면?
2. 헤어핀에 헤어핀은 최악이랍니다.
혼합 복식에서는 여자들끼리 헤어핀 싸움을 자주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여자들도 실력이 어느 정도 단계에 이르면 헤어핀 싸움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헤어핀을 놓았는데 이를 다시 헤어핀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 이유는 너무나 간단합니다.
헤어핀을 놓은 상대방은 당연히 네트 앞에 있을 것이고 혹시라도 다시 헤어핀이 넘어오면
이를 푸시로 잡으려고 준비하고 있으니까요.
특히 상대방이 헤어핀을 아주 정교하게 구사해서 셔틀콕이 이미 네트 아래로 한참 떨어졌다면
절대 헤어핀을 다시 하면 안 됩니다.
바닥 가까운 곳에서 셔틀콕이 네트 위까지 올라가는데 시간이 한참(?) 걸리기 때문에
100% 상대방한테 푸시를 두들겨 맞을 테니까요.
아무리 혼합 복식이라지만 이럴 때는 언더 클리어를 최대한 높게 올리고
수비 자세를 잡는 게 좋습니다.
이때 여자는 언더 클리어를 자신에게서 먼 쪽으로 보내야 하는 건 알고 있겠죠?
참고로 상대방이 헤어핀을 했다면(물론 헤어핀을 하지 못하도록 푸시로 압박하는 게 최선이지만)
이를 최대한 위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네트에서 막 떨어지기 시작했다면 푸시까지는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언더 클리어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셔틀콕을 넘길 수 있으니까요.
헤어핀을 넣느라 네트 앞까지 와 있는 상대방 여자가 받기에는 빠르고
후위에 있는 남자가 스매시나 드라이브를 때리기에는 낮은 코스를 노려보세요.
라켓을 가볍게 잡고서 그저 툭 하고 셔틀콕을 때리면 얼마든지 가능하답니다.
아참! 라켓을 가볍게 잡는 게 어렵구나. ^^
3. 절대! 그 어떤 일이 있어도 뒤돌아보지 마세요!
여자 복식, 남자 복식과 달리 혼합 복식은 공격 포지션으로 서는 상황이 훨씬 많습니다.
여자가 주로 전위를 보기 때문이죠.
그런데 윤희 쌤을 포함해서 많은 여자들이 자꾸만 뒤를 돌아보곤 합니다.
그런데 혼합 복식에서 자기 뒤에 있는 남자 파트너가 셔틀콕을 치지 못하는 일은 거의 없답니다.
네트를 넘어와서 후위까지 가는 셔틀콕은 마지막에는 느려질 대로 느려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스텝만 되면 구석으로 날카롭게 꽂히는 셔틀콕이라도 최소한 건들 수는 있죠.
그런데 이때 전위에 있는 여자가 뒤를 돌아보면 남자는 제대로 스트로크를 할 수가 없습니다.
배드민턴에서 가장 큰 사고는 셔틀콕에 눈이 맞아서 실명하는 것인데
이런 사고는 네트 너머에 있는 상대방이 아니라 자신의 뒤에 있는 파트너가 친 셔틀콕 때문에
훨씬 많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배드민턴 초보자들이 가장 먼저 듣는 꾸중이 바로 ‘뒤돌아보지 마세요!’죠.
동영상을 보면 윤희 쌤이 뒤돌아보는 바람에 제가 셔틀콕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장면이
꽤 자주 나온답니다.
혼합 복식에서 전위에 선 여자는 자신이 처리하지 못한 셔틀콕은 무조건 남자가 친다고 생각하고
절대 뒤돌아보지 마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뒤돌아보고 싶다면 파트너가 셔틀콕을 칠 수 있는지
여부만 확인하고는 얼른 고개를 돌려서 네트 너머에 있는 상대방을 봐야 합니다.
파트너가 셔틀콕을 치고 난 다음에야 고개를 돌려 상대방을 바라보면
아무래도 대응이 늦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참고로 전위에 선 여자는(비단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자 파트너가 셔틀콕을 때릴 때 나는 소리와 네트 너머에 있는 상대방의 움직임을 보고서
파트너가 셔틀콕을 어디에서 어떻게 처리했는지를 충분히 알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꾸준히 노력하면 머지않아 뒤통수에도 눈이 달린 것처럼 되돌아보지 않고도
자신의 파트너를 훤히 살펴볼 수 있을 거예요.
4. 뒤로 조금 더 뒤로 물러나세요.
전에 썼던 글에서도 강조했던 말입니다.
전위는 코트 앞쪽에 선다는 뜻일 뿐 결코 서비스 라인하고 친해져서는 안 된답니다.
전위가 서비스 라인 안쪽으로 들어가는 일은 자신 또는 상대방이 헤어핀을 놓았거나
파트너가 날카롭게 드롭을 놓았을 때 밖에 없습니다.
전위에 있는 여자가 서비스 라인 가까이로 가면 갈수록 자신이 처리할 수 있는 셔틀콕은 줄어들고
남자 파트너는 더 넓은 코트를 책임져야 하니까 점점 더 힘들어집니다.
특히 상대방 남자가 후위에서 때리는 드라이브를 감당할 수 없답니다.
얼마 전에 비해서는 많이 나아졌지만 지금도 윤희 쌤이 자꾸만 서비스라인 가까이,
그것도 T 라인 쪽으로 가려고 해요. 너무 앞에 있어서 셔틀콕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거나
아예 실점을 하는 상황이 꽤 자주 발생하죠?
여유가 생기면 포지션도 금세 나아질 테지만 포지션 잡는 원칙(?) 하나 알려드릴게요.
셔틀콕이 네트에서 멀리 떨어질수록 전위도 네트에서 멀어져야 합니다.
이는 자신의 남자 파트너가 셔틀콕을 때릴 때도 그렇고
네트 너머에 있는 상대방이 셔틀콕을 처리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까닭은 이전 글에서 자세히 설명했으니까 이번에는 그냥 패스하겠습니다.
다만 얼마큼 떨어져야 하는지는 이전 글에서 말했던 것처럼 돌면서 칠 때
제가 그런 상황에서 뒤로 빠지는 걸 참고하세요.
5. 때로는 비켜 주어야 해요!
상대방이 때린 셔틀콕이 우리 코트로 넘어올 때 전위에 있는 여자는
그 콕이 어디까지 날아가는지 짐작할 줄 알아야 합니다.
엔드라인 가까이 날아가면 한발 두발 더 물러서서 위치를 잡아야 하고
좀 짧다 싶으면 조금 앞쪽에 서야 하니까요.
윤희 쌤이 아직 그게 잘 안되다 보니까 전위를 보면서 앞뒤로 거의 움직이지 않는답니다.
그런데 상대방의 수비나 언더 클리어 또는 하이 클리어가 많이 짧아서
우리 편 코트 중간쯤에 떨어질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전 글에서 이야기했듯이 이런 상황이라면 전위는 아예 옆으로 빠져 주어야 합니다.
제자리에 앉지 말고 말이죠.
이는 혼합 복식에서도 마찬가지랍니다.
코트 중간쯤에 떨어지는 셔틀콕은 후위에 있는 남자 입장에서는 점수를 낼 수 있는
완벽한(?) 기회인만큼 굳이 여자가 남자 앞에 서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럴 때는 여자가 앞에 있으면 남자가 제대로 스트로크를 할 수 없죠.
그런데 만약 이런 상황에서 여자가 뒤를 돌아보고는 남자가 셔틀콕을 어떻게 때리는지 구경한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겠죠?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정답이고 명언이고 핵심이니까요.
서비스는 헤어핀과 같다는 표현이 가슴에 꽉 꽂혔습니다.^^
@흐르는물 서비스 후 나름 준비를 합니다만 헤어핀 후 준비만큼은 아니였던거 같네요
오늘도 팁 하나... 고맙습니다~~^^
@배미아씨 '헤어핀 후 준비' 이거 참 멋지지요. ^^
이제조금씩 쓰신글이 이해되고있어요
뒤돌아보지말아야지.. 전에 살짝 뒤도는데 귀쪽을 스쳐지나가는공에 뒤돌면 큰일나겠구나 생각했었어요 ^^::;
이게 습관이 되면 실점 가능성도 높지만
부상당할 위험이 제일 걱정이지요.
싱싱오이님 다치면 여러사람 마음 아파서 안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