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
(원주 미륵산)
아침 7시에 선수촌 아파트를 출발하여, 8시 55분에 성황당 고개에 도착했다. 고개에서는 좌측 아홉사리 마을로 포장도로가 나 있고, 버스로 조금 들어가니 산촌가든이라고 하는 식당이 나온다. 그곳에서 10여m를 가면 고개마루인데, 이곳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산행 들머리는 아무런 표시가 없고, 공사를 한 사면 옆으로 오르니 능선에 등산로가 나온다. 아마 우리가 앞서 있는 들머리를 지나쳤는지도 모르겠다. 처음에는 들머리가 미심적어 산천가든에 물어보려 했으나 집에 아무도 없었다.
등산로는 약간의 오르내리막이 있을 뿐 비교적 완만했으며, 소나무가 많은 걷기 좋은 길이었으나 마지막 20분은 경사도 급했고 밧줄을 잡고 오르는 바위길도 있었다.
그러나 쉬엄쉬엄 오르니 1시간만에 미륵산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정상에는 헬기장과 표지석이 있었다.
미륵봉에서의 전망은 사방로 시야가 확 트이고 높지 않은 산과 능선이 겹겹이 둘러 쌓여 있어 매우 좋다. 특이 오늘은 시야가 좋은데다가 계곡에 운무가 덮여 있고 능선과 산봉우리들이 솟아 있어 장관을 이루었다.
정상에서는 이석우 회원의 만세로 정상행사를 가졌다.
정상행사를 마치고 곧 바로 미륵봉으로 향했다. 정상에서 미륵봉까지는 약 40분이 소요되는데, 중간에 급경사를 오르내리며 밧줄을 잡고 바위지대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는 않은 코스이다. 미륵봉 정상은 길이 제대로 안 되어 있는데다가 급경사와 바위를 밧줄을 잡고 올라야 하기 때문에 초보등산인이 오르기가 수월치 않다.
미륵봉 정상을 오르는 급경사 전에 좌회전을 하면 마애불 옆을 지나 황산사터로 내려가는 우회로가 있으며, 오른쪽으로는 미륵봉을 우회하여 신선봉 방향으로 직접 갈 수 있는 길이 있으나 경사가 심하고, 등산보조물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
미륵봉은 바위봉우리인데, 이곳을 지나 밧줄을 잡고 내려가면 안부에 황산골과 황산사지로 내려가는 갈림길 이정표가 나온다. 앞쪽에는 경사가 급한 암봉이 있다. 여기에서 황산사지 방향으로 내려가면 앞서 만난 우회로와 만난다. 어쨓든 이곳은 이정표가 별로 없고, 미륵봉을 중심으로 길이 복잡하여 초행자는 길과 방향을 헷갈리기 쉽고 위험한 바위지대로 조심을 요하는 곳이다.
이정표에서 황산골로 내려오는 길 역시 밧줄을 잡고 내려가야 하는 경사가 심한 길이다. 경사길을 내려와 한적한 산길을 조금 가면 장군봉이 나오는데, 암릉이라서 길이 제대로 없고 우회하도록 되어 있다.
장군봉을 우회하여 오르막을 한참 가면 신선봉이 나오고, 좀더 가면 치마바위가 있는 봉우리와 또 다른 암봉이 기다린다. 미륵봉에서 이곳까지 약 20분이 소요된다. 길은 마지막 암봉을 우회하도록 나 있으나 약간의 위험을 무릅쓰고 마지막 암봉엘 오르니 전망이 일품이다.
암봉을 내려와 하산길을 접어드니 바위도 많고 가끔 경사가 심한 능선길이다. 30분가량 내려오니 갈림길이 나온다. 좌측길을 택하여 능선길을 지나고 작은 고개 하나를 지나 계곡길을 조금 내려오니 황산사가 나온다. 이 절은 지도에 안 나오는 것이 최근에 지은 것 같은데 상당히 규모가 있고 지금도 한창 공사중이다. 우측길로 가야 원래 계획한 주포교 방향으로 직접 가야 하는데 길을 약간 잘못 든 것 같다.
황산사를 지나 비포장 도로를 한참 지나니 포장도로가 나오고, 여기에서 또 한참을 내려가니 산행 목적지인 황산골 주차장이 나온다. 도착시간 12시 40분.
미륵봉에서 길을 헤매고 경치를 감상하다보니 20분정도 지체하고, 계곡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보니 계획보다 40분정도 늦은 시각이다.
곧바로 문막읍에 있는 문일한우촌(033-734-0504)으로 이동하여 버섯전골로 늦은 점심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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