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은 성년의 날이었다. 필자도 성년의 날을 맞이했고, 그 외의 다른 83년에 태어난 많은 사람들도 성년의 날을 맞이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에게는 성년의 날이라기보다는 'Judgment Day PBP한 날'로 더 인식이 강하게 되어있다. PBP를 하기 위해 일부러 밤을 샜고, 또 마가 꼈는지 계속 이상한 일들이 겹쳤기 때문에 약간 신경이 예민해져있었던 것도 있었다.
어쨋거나 2003년이 된 후로 PBP가 끝나고 나서 가장 많이 자유게시판에 오르는 인물은 단연 Triple H이다. 너무 길게 타이틀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회자되기 때문이다. 일면에서는 '챔피언의 가치를 높히기 위한 것'이라고 하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은 백스테이지 영향력과 관계가 있다고 한다, 특히나 Stephanie와의 약혼에 이은 조만간 10월에 할 결혼까지 이어지면서 그가 너무 권력남용한다는 말이 돌 정도다.
원래 Swanton!!'s Highlights Reel은 다른 사람의 칼럼 중 하나를 걸고 넘어져야 하는 것이 본래의 원칙이지만... 이번부터는 Advocacy란에 글을 올리는 관계로 이제 그 행동은 하지 않겠다. (지난 번 칼럼으로 드러내놓고 딴지를 걸게 된 BigRedFreak님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
1. 활동내역 in 2003
1월에서 2월까지는 Scott Steiner와 대립, 3월에는 Booker T와 대립, 4월에는 Booker T와의 대립이 뭔가 어설퍼지며 막 컴백한 Kevin Nash와 쭉 대립을 이어왔고, 그 대립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작년 2002년 9월부터 World Heavyweight Champion을 거머쥔 후로는 계속 하이미들카터와 대립을 해왔다. (Rob Van Dam, Kane 등) 그리고 8월부터 거의 6개월이나 진행된 Shawn Michaels와의 대립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2003년에는 딱히 하이미들카터들과 대립할 수 없다고 볼 수 없다. 그러나 Scott Steiner, Booker T, Kevin Nash 등을 보자면 공통점이 하나 보이긴 한다. 그것은 바로 Triple H의 전성기라고 볼 수 있는 2000년 ~ 2001년의 WCW 메인이벤터였다는 것. 곧 Kevin Nash와의 대립을 끝내면 Goldberg와 대립을 할 예정이고, 만약에 Sting이 WWE로 온다고 하면 역시 2003년 내에 Triple H와 대립을 하게 될 지 모르겠다. (지난 Judgment Day 이후로 Ric Flair와의 관계가 악화된 것을 보니 Ric Flair와도 대립할 것 같긴 하다..)
어쩌다가 그의 WCW 후기의 메인이벤터와 자주 대립을 하게 되는지는 모르겠다.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로는 2000년에 자신의 활약상에 의한 WCW에 대한 마지막 도전장임을 암시하는것으로 본다.
그는 대립한 것 외에도 또 하나의 일을 한다. 하지만 곧 흐지부지되고 만다. 그것은 바로 Evolution이라는 단체를 만들면서 'WWE 스타일의 4-Horseman'을 만든 것이다. 작년에 nWo라는 조직을 섣불리 내놓았다가 오히려 예전의 명성에도 먹칠을 한 후유증 탓인지 이번에는 과감하게 '4-Horseman'이라는 이름이 아닌 (그러나 구도는 똑같은) 단체로 나온 것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두 신예(Batista & Randy Orton)의 부상으로 다시 작년 9월부터 이어져온 Ric Flair와의 동맹관계만 겨우 유지하게 되었다. 이것도 그에게는 악운이라고 보일 수밖에 없다.
2. 그는 RAW의 주인공이 아니다?
적어도 이번 2003년부터는 이상하게 그의 스토리라인이 많은 팬들에게 많은 눈길을 받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1월의 PPV인 Royal Rumble에서 Scott Steiner와의 경기가 관중들에게 상당한 야유를 받아낸 이후로 2월부터는 아예 Triple H의 스토리라인은 'RAW에서 제2의 스토리라인'으로 폄하받게 된다.
2월에는 Austin이 컴백하는 것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던 차에 Triple H와 Scott Steiner와의 시합이 한 번 더 이루어진다고 해도 관중들은 이미 그 경기에 대해서 실망을 했던지라 별 기대도 안 했고(또한 결과도 누가 이길지 쉽게 예측할 수 있었기에 그 대립이 빛이 바래지 않았나 싶다.), 또한 3월에는 The Rock와 Austin의 스토리에 신경쓰느라 Triple H와 Booker T의 대립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으며 4월에는 The Rock과 막 WWE로 데뷔한 Goldberg의 대립이 더 크게 보였으며 5월에는 Austin의 RAW의 Co-General Manager 스토리라인으로 Triple H의 스토리라인은 언제나 뒤로 쳐져야만 했다.
또한 이런 스토리라인에 전혀 관련짓지 못하고 따로 진행되는 스토리라인때문인지 관중들의 관심을 얻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지난 Summer Slam에서 Shawn Michaels vs. Triple H, The Rock vs. Brock Lesnar의 두 개의 메인을 걸고 홍보했는데 그 지난 RAW에서 The Rock vs. Triple H라는 시합을 내걸면서 결국 본래의 대립을 심화시킬 수 있는 각본을 연출했기에 두 개의 대립 모두 관중들의 기대를 모았을 수 있었다. 즉, 한 번쯤은 Wrestle Mania직전에 The Rock vs. Booker T 혹은 The Rock & Triple H vs. Booker T & The Hurricane정도의 시합이나 Backlash직전에 Triple H와 Goldberg의 Segment정도는 만들었다면 이런 관심밖에 나돌 정도까지는 아니었으리라 본다.
따라서 이번에 펼쳐지는 RAW만의 PPV인 'Badd Blood'에서 그는 Kevin Nash와의 Hell in a Cell경기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아야만 할 것이다. 여름에 Goldberg와 대립을 한다 치더라도 챔피언을 놓고 대립할 것인지 그렇지 않을 것인지 아직은 미지수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기대가 생기는 것이다.
3. World Heavyweight Champion으로서의 정당성
현재 자유게시판이나 그 외의 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말은 바로 'Triple H가 아직까지 World Heavyweight Champion을 가지는 이유'이다. 그것은 앞서도 설명했듯이 양분화된다. 첫째는 다분히 '챔피언의 가치를 높히기 위해서'이고, 다른 쪽은 '백스테이지의 권력 남용'이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필자도 이번 Swanton!!'s Highlights Reel의 주인공으로 Triple H를 꼽은 만큼 그 이유에 대해서 몇 가지 생각해봤다.
① 아직 쓸만한 Top Face가 없다?
현재 RAW에는 쓸만한 선역이 많다. Booker T를 대표적으로 해서 Shawn Michaels, Kevin Nash, Goldberg, Rob Van Dam, Kane 등이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관중들의 많은 환호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적다. 모두 하이미들카터급 정도랄까? Goldberg가 곧 될 수 있을 것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그는 WWE보다는 WCW의 냄새가 더 많이 나는 WCW맨이기 때문에 안 될 것 같으며 Shawn Michaels는 전성기가 많이 지난데다가 작년에 이미 Triple H와 많은 각본을 만들었기 때문에 그 또한 부적합하다.
Kane은 '마스크를 썼다'는 이유만으로 Top Face가 되기에는 부족해보이며, Booker T는 인기가 많은 선역선수치고 PPV활동이 부진하다는 이유로 부적합해보인다. (2001 Invasion, 2002 Vengeance, 2002 Armageddon 외에는 이렇다할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또한 Rob Van Dam은 Top Face가 될만한 카리스마와 마이크웍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Kevin Nash 또한 전성기가 많이 지났으며 매번 타이틀방어전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그래서인지 Triple H의 World Heavweight Champion은 아직 쓸만한 Top Face가 나오지 않는 이상은 아직 다른 누구에게로 가지 않을 것 같다. 가봤자 얼마 안 가고 다시 Triple H에게로 돌아올 것이 뻔해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Survivor Series ~ Armageddon에서처럼...)
② 아직 쓸만한 Top Heel도 없다?
현재 RAW에서 쓸만한 악역이란 Triple H와 Chris Jericho. 이 두 사람 뿐이다. 요즘 Christian이 서서히 떠오르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Top Heel이 되기에는 부족해보인다. 하지만 여기서 Chris Jericho는 '메인과 미들카터를 오가면서 시합할 수 있는 위치'이기 때문에 Top Heel로 불리기에는 많이 어색함이 있다. 지난 No Way Out과 Judgment Day가 열리기 직전을 살펴보자면... No Way Out 직전에는 Scott Steiner vs. Chris Jericho의 No.1 Contender Match를 열면서 Scott Steiner가 Triple H에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Judgment Day에서도 Kevin Nash와 싸워서 그의 건재함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결국 Chris Jericho는 아직 '누군가를 띄워줄 때 쓰이는 역할' 정도로 보이는 것이다.
Triple H 외의 이렇다할 악역이 없다는 뜻은 '선역선수가 World Heavyweight Champion에 올랐을 때 그만큼 대립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다. 선역 vs. 선역의 대립으로도 물론 꾸밀 수 있지만 이렇게 PPV가 양분화된 상황에서는 그 대립을 오래 유지할 수 있을만한 스토리로는 결국 '선역 vs. 악역'의 구도라는 것이다.
→ 결국 이런 두 가지 이유로 아직 Triple H는 World Heavyweight Champion에 묶일수밖에 없다고 본다. 백스테이지 권력 남용은 조금 오버한 경향이 있고, 챔피언의 가치를 높히기 위해서도 아니다. 차라리 Triple H가 있는 곳이 Smack Down!이었다면 Brock Lesnar, Chris Benoit, Undertaker, Rhyno, Eddie Guerrero등 많은 선역들과 대립하면서 이런 선수들을 띄워주고 자신이 없을 때는 언제든지 Kurt Angle, Big Show, A-Train, John Cena에게 바톤을 넘겨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4. Royal Rumble=Judgment Day? 그리고 Wrestle Mania
이 두 PPV에서의 경기는 결국 '결과는 같다'. 슬레지해머를 들고 온 Triple H를 심판이 방해하자 Triple H가 심판을 가격하고는 DQ로 패하게 된다는 점. 그리고 DQ로 끝난 것에 아쉬워하는 선역선수가 경기 후 Triple H를 피가 나도록 패는 것. 그래선지 PBP를 직접 한 필자도 굉장히 당혹스러웠다. 아직 Judgment Day를 보려면 약 3주 정도가 남았기에 벌써부터 경기가 완전히 똑같은 패턴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대강 예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뭔가 아쉬움을 준다. 그래서 더욱더 관중들에게 많은 기대를 모으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Wrestle Mania에서의 경기를 보자면... 그는 Ric Flair처럼 다리를 공격하는 Submission Wrestler가 아님에도 시종일관 다리만을 집중공격했다. 아예 Kurt Angle나 Ric Flair처럼 다리를 집중공격하는 Submission을 피니시로 하나 갖는 것이 어떨까? 시종일관 다리만 공격하다 결국 마무리는 Pedigree니... 이런 아이러니함 때문인지 더욱더 그의 경기에 관심이 가지 않는다. 필자가 Wrestle Mania를 보다가 유일하게 지겨워서 빨리 감은 부분이 바로 이 Triple H의 시합이었다.
5. 그의 경기는 잘 보면 재밌다.
2001년부터 SBS Sports에서 하는 RAW를 본 시청자들은 Triple H의 경기가 재미없다는 말을 한다. (모두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일부가 그런다는 말) 하지만 내 생각엔 그렇지 않다. 그의 경기도 재밌다. 2000년에서의 Cactus Jack과의 경기들과 The Rock과의 경기들을 보면 절대 그의 경기가 재미없다는 말이 나오지 않다. 물론 그 때만 회상하면서 지금까지 좋게 생각하자는 건 아니다.
2002년 후반부터 Ric Flair와 같이 다니면서 전보다 덜 파괴력있고, 전보다 더 카리스마적인 악역의 모습인 Triple H. 그래선지 The Rock처럼 귀여우면서도 야비한 악역도 아니고, Big Show처럼 무작정 파괴적인 모습만 보이는 악역도 아니라서 어중간한 느낌이 든다. 차라리 전의 그 완벽한 The Game Triple H의 모습이라면 관중들은 꽤나 많은 야유를 보내면서 그의 존재함에 대해서 다시금 감사할지도 모른다.
6. 글을 마치며..
꽤나 길게 쓰려고 계획했었지만 의외로 잘쓰면 '예찬론'성의 글이 되고 못쓰면 '무작정적인 비판론'적인 글이 될까봐 심려하는 마음으로 글을 짧게 줄였다. (여기까지도 긴가? -_-;;) 어쨋거나 99년부터 본격적으로 악역의 모습으로 메인급에서 활동하면서 슬레지해머라는 새로운 무기를 선보이면서 강력한 모습으로 나왔던 Triple H. 그런 그가 지난 2002년 후반부터는 말끔한 모습으로 나오면서 은근한 기믹전환을 하면서 전보다는 많이 부족한 모습으로 나왔다. (이렇다는 모습은 실패라고도 표현할 수 있겠지만... 아직 그의 기믹이 끝난 것이 아니기에 난 실패라는 말을 쓰고 싶지 않다.) 스토리라인에 참가하는 영역을 회장 딸(=Stephanie)과의 결혼 때문이라는 모함 아닌 모함을 받고 있긴 하지만 늘 자신의 영역에 충실하고 몸을 아끼지 않는 그의 정신에 한번쯤은 갈채를 보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만 글을 줄이려고 한다.
첫댓글 WWEBank의 스와턴님 넘부러워 글을잘쓰셔서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