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5시 청주 공항에 집결했습니다.
우리 목소리가 제일 큽니다.
눈을 감았다 뜨니 일본입니다.
간사히 공항에 도착해 짐을 찾으려 기다라는데
여기가 일본인가?
이리저리 둘러봐도 마을 사람들이니
처음 온 곳이 낯설지 않습니다.
공항에서 첫끼를 먹고 한숨돌렸습니다.
인원수대로 출력해서 챙겨온 일정표를 나눴습니다.
여행하는 동안 옆 사람한테 다음엔 어디가? 묻지 않고 일정표를 보고 스스로 준비합니다.
아직은 길을 잃지 않았습니다.
숙소행 기차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연한 듯 바닥에 퍼질러 앉아 하하호허 정겹습니다.
사람들이 쳐다봅니다.
오사카 시내에서 벗어난 한적한 골목에 우리 숙소가 있습니다. 숙소 정원에서 초등학교가 보입니다. 평화롭습니다.
가까이에 편의점이 있어 단체로 구경갔습니다.
아이들은 주전부리, 어른들은 커피 한 잔.
“그냥 이렇게 있기만해도 좋다.”
정경희 선생님 말씀에 공감했습니다.
낯선 곳에서 소박한 일상을 누림도 여행의 맛입니다.
오사카의 복잡한 전철도 호숫가마을 집단 지성 앞에서는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닙니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한 량짜리 전철을 탔습니다.
해질녘 오밀조밀한 집과 골목 사이로 미끄러져 다가오는 전철이 어우러져 아름다웠습니다.
부지런히 다니다 먹은 슈크림은 꿀보다 답니다.
길 거리에서 코흘리며 헤헤 웃고 먹는 모습이 어른도 아이 같습니다.
스미노에 온천에서 여독을 풀었습니다.
씻고 만난 이웃들 얼굴에서 광이납니다.
머리는 산발이고요.
숙소에 돌아와
가장 큰 예랑이네 방에 모두 모여 빙 둘러 앉아 하루 나눔했습니다.
나눔 주제는 추억과 감사입니다.
가족 대표가 돌아가며 나누었습니다.
각자의 추억과 감사가
구체적 인물과 상황은 다르나 핵심이 같습니다.
‘함께하는 것만으로 추억이다. 추억을 만들어서 감사하다.’
추억과 감사가 순환합니다.
참 좋은 사람들과 있습니다.
행복합니다.
*나눔 내용
임선생님 : 전차가 오는 모습, 잘 걸어준 아이들
연우 : 일본어 실습의 재미, 이렇기 함께 있는 것 자체
이소희 선생님 : 초밥집에거 한국 말로 따지는 나 자신
과 대한민국 자랑스러워, 쉬는 동안 아이들 데리고 간 이웃들에게 감사
정경희 선생님 : 노천탕의 추억, 길 안내해준 임선생님과 물들다 감사, 잘 걷는 우리 아이들 대견해.
물들다 : 20년만에 다시 찾은 소회, 소박한 온천이 참 좋았다 함께한 여러분께 감사.
하윤이네 : 이 여행을 있게 한 해리포터 모임에 감사.
다람쥐 : 볕 좋은 숙소 정원에 앉아서 과일 까먹는 일, 잘 누리는 아이들에 감사.
선웅 : 첫날 일정 설계하고 인솔해주신 임선생님 고맙습니다.
임선생님과 연우 보내주신 신선생님 고맙습니다.
임선생님과 길안내해주신 물들다 고맙습니다.
노천탕에서 은성이 선빈이랑 돌아가면 물을 뿌려주었습니다. 따뜻했습니다.
이소희선생님이 한약환을 주시고
이선아 선생님이 방마다 다니며 데운 한약을 주셨습니다.
살뜰하게 챙겨주신 숙소 사장님 고맙습니다
첫댓글 표정이 밝아요! 날씨도 좋고 이웃과 함께 하니 낯선 땅도 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