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용으로 구해온 앞포크를 뜯어서, 재조립하는데 근 3주가 걸렸습니다.
실제 작업시간만 따지면 끽해봐야 5시간을 넘질 않는데,
작업도구를 만들고, 부품을 수급하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뺏겼습니다.
보통은 쇼버하단의 고정볼트는 임팩으로 풀면 한방에 풀려서 아답타가 불필요한데 비해,
이놈의 둘반이는 아답타가 없이는 작업이 불가능해져서 아답타 자체를 자작했습니다.
특수공구의 명칭은 스즈키 포크아답타와 어태치먼트G라고 하는 물건인데,
알고보면, 그냥 큼지막한 육각구조물을 달아놓은 막대기입니다.
일본의 자가정비 사이트에서는 내경 16mm짜리 PVC파이프와 몇가지 아답타를 조합해서 만들었기에, 따라해볼려고 했다가
되려 금속으로 만드는게 더 싼걸 확인해서 이걸로 만들어버렸지요.
이 특수공구(?)는 너트 다섯개와 1미터 전산볼트, 아이너트 한개로 5500원이란 가격에 자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 물건을 적절히 잘라 활용하면, 나중에 앞 포크 베어링(삼발이베어링)을 조립할 때도 쓸 수 있을듯합니다.
달리다가 윌리를 하든 뭘하든 쇼버의 뼈와살이 분리되지 않도록 해주는 안전장치인 이 부품은
댐퍼로드(시트파이프)라고 하는 물건입니다.
목적은 이너튜브(포크파이프)와 아우터튜브(보텀케이스)의 고정역할,
그리고 적절한 구멍을 통해 적절한 유압을 만들어내는 기능을 하는 물건입니다.
포크의 스트로크(가장 줄어들었을 때와 가장 늘어났을 때의 차이)를 결정하는 부품이기도 합니다.
이게 길 수록 포크의 스트로크가 긴것임을 추정이 가능합니다.
저기 붙어있는 스프링은 쇼버가 푹 주저앉았다가 한번에 되튕길때 쇠끼리 부딛치는 현상을 막아주는 리바운드 스프링입니다.
특수공구의 사용법이라고 해봐야 이렇게 헛돌지 않게 잡아주는게 끝이지만,
이게 없어서 한주간 아무것도 못하고 손만 빨게 만드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그냥 cb처럼 적절히 돌려도 쉽게 폭 빠졌으면 좋겠는데, 그렇질 못하니 미치고 팔짝 뛸 지경이였습니다.
왼쪽부터
포크 리데나(오일씰), 와셔, 가이드메탈부싱, 슬라이드 메탈부싱입니다.
가이드부싱은 구리부품 안쪽에 테프론코팅이, 슬라이드부싱은 바깥쪽에 테프론 코팅이 되어있습니다.
이 부품의 테프론 코팅이 망가지면 쇼버가 제 기능을 못하고, 심할경우 쇼버 안쪽에 세로줄을 대량양산해버리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차를 어떻게 다뤘느냐에 따라 이 코팅이 까지고 안까지고가 결정이 나는것 같아보입니다.
분해는 했는데, 이번에는 미리 준비했던 포크리데나가 말썽입니다.
쇼와제와 호환되는 카피부속인 코멧용 리데나세트를 구해왔더니,
스즈키의 앞포크는 가야바(KYB)제입니다. -,.-
쇼와는 41*55*11, 가야바는 41*53*9라 조립자체가 성립되질 않지요;
그래서 리데나를 구해올 때 까지 또 작업을 보류합니다.
스즈키 41mm포크용 리데나를 구해왔습니다.
파츠넘버는 AR4105, 위에 설명했던대로 41*53*8.5/9.5사이즈의 물건입니다.
외경이 크면 조립이 되질 않고, 높이차이가 너무 나면 나중에 클립을 걸 수 없거나, 리데나가 춤을추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지난 한주간 오일을 뺄만큼 빼뒀으니, 적절히 닦아서 조립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전에 아스트로에서 일하면서 일본에서 넘어온 공구는 비싸 못쓰겠고, 사제로 사왔던 포크 조립툴로 리데나를 조립합니다.
pvc파이프를 적절히 잘라서 조립하거나, 일자드라이버로 리데나를 적절히 때려서 조립하는등,
안쪽 튜브와 리데나를 작살내지 않을 수만 있다면 그 어떤방법을 쓰던 상관은 없습니다.
이번에 넣을 오일은 인터넷 최저가로 사온 유압작동유인 자동차용 파워스티어링 오일입니다.
ISO점도 VG32, SAE점도로 환산하면 10W급인 이 물건은
오일색상이 빨간색인게 특징입니다.
은(는)훼이크고, 사실 통 뒤에 [유압작동유, 파워스티어링 오일, 쇽업쇼버 오일]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오일 자체는 기능을 적게하면 적게하고, 단위구매수량이 클수록 가격이 저렴해지는게 특징이긴 한데,
소규모 작업에서 일일히 기능을 맞춘다는게 쉽진 않죠.
말통으로 구매해서 다 쓸 자신만 있다면 란도32라던가, 텔루스 #32같은걸 쓰고싶지만,
개인작업하는데 말통단위로 구매하는건 국가적 손실이기에 관뒀습니다.
지난번 CB-1포크작업때는 유압작동유가 아닌 자동밋션오일(ATF)를 사용했습니다.
ATF의 SAE점도는 대략 12.5W다보니, 작업후 쇼버가 너무 단단해지는게 문제였지만 말이죠.
이번건 점도가 매우 적절했습니다.
이 오일이 맘에들지않는다던가, 특별히 선호하는 오일 브랜드나 점도가 있다면 다른것을 써도 무방합니다.
포크 오일씰을 조립할 때, 리데나 안쪽의 기스를 막기위해서 비닐봉지와 오일을 적절히 사용해서 적절히 오일씰을 집어넣어줍니다.
바이크가 오래될수록 이너튜브의 흠집이 많아지기에, 그냥 막 조립했다간 오일씰이 금방 터져버려서 다시 작업을 해야합니다.
리데나를 꽂고, 압입해서 넣어준 다음, 리데나가 튀어나오질 않도록 클립을 걸어주면 포크 조립의 절반은 완료된겁니다.
쇼버를 뽑는것의 절반이 하단 볼트풀기와 리데나분리인데,
쇼버를 조립하는것 절반이 리데나조립과 하단볼트 고정이라서 그런걸수도 있습니다.
쇼버 아랫쪽의 고정볼트는 특이하게도 스즈키 브레이크 볼트와 같은굵기, 같은피치의 볼트입니다.
M10*0.75던가.. 여튼 육각볼트의 머리가 8밀리입니다.
볼트를 고정할 때 오일이 새지않도록 해주는 동와셔는 브레이크 라인의 그 동와셔와 같은크기이고,
국산 부속상에서 개당 500원이면 구할 수 있습니다.
이너튜브 안쪽에도 슬라이드되는 부품이 하나 더 들어갑니다.
이 부품에 손상이 생기면 쇼버가 뻑뻑하게 움직이게 됩니다.
간혹가다 쇼버를 풀면 이게 조립되지 않은놈이 있던데, 이런경우는 보통 쇼버가 휘어서 이것과 간섭이 일어나기 때문인것 같더군요.
쇼버를 조립할때, 안쪽 부품을 돌아가지 않게 잡아주는 공구가 있다면, 이렇게 조립합니다.
만약 이런공구가 없다면, 일단 쇼버 안쪽에 부품을 먼저 다 채워놓고 뚜껑채우고 조립작업을 하고,
다시 뚜껑을 열어서 오일붓고, 위아래로 쇼버를 움직여 기포를 빼고..의 작업이 필요하지요.
없는게 편하긴 한데, 왜 하필 마이너한 모델이라서 이런 삽질이 필요한건지 ㅠ_ㅠ
좌 우에 들어가는 포크오일량은 동일해야, 나중에 포크의 한쪽만 무게를 받아 금방 터져버리는 문제를 막을 수 있습니다.
41밀리 정립식 포크에 들어가는 오일량은 대략 500cc전후의 량인것 같습니다.
정확한 오일량을 모른다면, 쇼버를 끝까지 밀어넣고, 스프링과 와셔를 집어넣은다음 적절히 와셔선까지 오일을 부어줘도 오일량이 적절히 맞더군요.
1밀리단위의 유면측정과 조정, cc단위의 오일량 주입같은건 쇽업쇼버 세팅에 민감한 레이싱 바이크나 도립포크를 사용한 바이크에는 어울리지만,
생활차에 있어서는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것 같습니다.
어짜피 터질놈은 터져요. -_-;;
오일주입량을 맞추는건, 쇼버 위쪽의 공기주입량때문에 그런것인데
이게 뚜껑에 붙은 O링이 작살나서 제기능을 하질못한다면 쇼버 오일량을 아무리 맞춰봤자 소용이 없습니다.
아.. 쇼버 자체에 공기 대신 질소를 넣어주면, 그게 질소가스를 봉입한 쇼버가 됩니다.
질소를 왜 넣느냐 하면,
쇼버안쪽의 오일과 부품의 산화를 방지하고,
어느 온도에서든 공기의 체적 자체가 쉽게 변하지 않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타이어에 질소를 채우는거랑 같은 원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