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김해운동장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4강전에서 청구고의 김동권(왼쪽)이 부경고 수비진영을 돌파하려 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
오현고는 16일 김해운동장에서 벌어진 의정부고와의 4강전에서 전·후반 각각 한 골씩을 넣으며 2-0으로 승리했다. 경기 전 전문가들의 예상평은 누구의 손을 선뜻 들어주기 힘들 만큼 팽팽했다. 두 팀 모두 강한 체력에다 기술까지 겸비해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었다.
전반전이 끝날 때까지 이런 예측은 거의 들어맞았다. 오현고와 의정부고는 밀고 밀리는 접전을 벌이며 공방을 계속했다. 분위기가 오현고 쪽으로 넘어간 때는 전반 종료 1분 전이었다. 오현고의 허진영이 상대의 허를 찌르는 감각적인 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의정부고는 후반 들어 배수의 진을 치고 오현고에 맞섰다. 좌우 측면을 이용해 쉴 새 없이 오현고를 몰아붙였다. 반면 오현고는 의정부고의 파상공세를 효과적으로 저지하며 좀처럼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기회는 후반 16분 오히려 오현고 쪽에 찾아왔다. 오현고의 현승빈이 팀 동료가 의정부고 진영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었고, 이 골은 의정부고의 왼쪽 골대를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들어가 버렸다. 의정부고는 후반 28분 김다용이 노마크 기회를 맞았으나 오현고 골키퍼의 선방에 걸리는 등 운도 따라 주지 않아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애당초 부경고의 근소한 우세가 점쳐졌지만 경기 내용은 딴판이었다. 청구고는 부경고의 공세에 여러 차례 위기를 맞으면서도 좀처럼 실점을 하지 않았다. 양팀의 공방은 후반 들어 청구고가 부경고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면서 가열되기 시작했다. 청구고에 몇 차례 문전돌파를 허용했던 부경고는 후반 6분 안진범이 20m 중거리 슛을 그대로 상대 골문에 꽂아 순식간에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반격에 나선 청구고는 실점 4분 뒤 맞은 프리킥 기회 때 부경고 우주성의 자책골로 한 골을 따라붙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부경고는 그러나 후반 28분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에 힘입어 다시 앞서 나갔고 35분 최치원이 청구고 수비수 두 명 사이를 뚫는 절묘한 슛으로 쐐기골을 박았다.
오현고와 부경고의 결승전은 18일 오후 3시 김해운동장에서 열린다.
※ 16일(4강 토너먼트) 결과
의정부고 0-2 오현고
부경고 3-1 청구고
첫댓글 아깝게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그래도 축하해 주어야 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