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기침약 동생초
출처: http://blog.naver.com/wun12342005/220606795688
만병초, 문디배추, 곰보배추의 이름을 버리고 동생초라고 새 이름을 짓다
오래 전에 권 옹이 사는 마을에서 좀 떨어진 곳에 어떤 늙은이가 있었다.
그는 아무도 모르는 약초로 신기한 약효가 있는 막걸리를 만들어서 한 되에 30만원씩 받고 팔았다.
이 막걸리를 먹으면 기침 뿐 아니라 갖가지 폐병, 심장병, 부인병 등 온갖 질병에 효험이 있다고 사방에 소문이 나서
찾는 사람이 많았고 그 늙은이는 돈을 많이 벌었다.
지금부터 40연쯤 전에 30만원이라면 제법 큰 돈이다.
호기심이 많았던 권 옹은 그 소문을 듣고 그 늙은이를 찾아가서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그 신기한 약술을 만드는 방법을 꼭 배우고 싶으며 가르쳐 주신다면 반드시 사례를 하겠다고 몇 번이나 정중하게 부탁을 했다.
그러나 늙은이는 그 약초를 가르쳐 주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고 거절하였다.
할 수 없이 권 옹은 그 약술을 만드는 데 쓰는 약초를 훔치기로 작정을 했다.
권 옹은 어느 날 어두워질 때까지 그 늙은이의 집 주변에 몰래 숨어 있다가
날이 어둑해지자 늙은이가 망태기를 들고 약초를 캐러 들에 나가는 것을 보고 멀찌감치 떨어져서 미행하였다.
늙은이는 산으로 가지 않고 개울가로 나가더니 논둑에 앉아 괭이로 한참을 무엇인가 캐서 망태기에 담더니 집으로 돌아갔다.
권 옹은 늙은이가 약초를 캐던 곳에 가서 그 흔적을 보고 그 풀이 무슨 풀인지를 알았다.
“아니, 이것은 흔해 빠진 문디배추가 아닌가?
이 풀로 막걸리를 담그면 기침에 그토록 좋은 효과가 있단 말인가?
어디 한 번 실험을 해 봐야지.”
권 옹은 곧 문디배추를 캐서 물에 넣고 푹 달여서 그 물로 막걸리를 만들어 먹어 보았더니
과연 술맛이 그런대로 좋았다.
마침 이웃에 기침을 심하게 하는 환자가 있어서 주어 보았더니 과연 이틀만에 나아서 기침을 하지 않았다.
주변에 있는 여러 사람한테 써 보았더니 그 막걸리는 천식, 기침, 기관지염, 감기 등에 뛰어난 효과가 있었다.
몇 년 지나지 않아 그 늙은이는 죽었고
이제 문디배추로 기침을 고치는 약술을 만드는 방법을 아는 사람은 이제 권 옹 한 사람밖에 남아 있지 않게 되었다.
권 옹의 설명을 듣고 나서 내가 말했다.
“과연 대단한 약초임에 틀림 없습니다.
오늘 정말 귀한 것을 배웠습니다.
그런데 이 풀의 이름이 식물도감에는 배암차즈기라고 적혀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별로 좋은 이름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문디배추나 곰보배추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그것도 좋은 이름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만병초라고 하셨는데 만병초라고 부르는 나무가 따로 있으므로 그 나무와 헛갈릴 염려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 풀의 약명(藥名)을 새로 하나 짓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좋은 생각입니다. 운림 선생님께서 이 약초의 이름을 새로 하나 지어 주시지요.
그렇게 하면 이 풀한테나 저한테나 큰 선물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잠시 생각한 다음 말했다.
“이 풀의 특징이 여름에는 말라죽어서 흔적이 보이지 않다가 겨울철에 파랗게 살아나는 것입니다.
곧 동생하고(冬生夏枯)의 성질이 있는 것이지요.
이 풀처럼 여름에 말라죽는 성질이 있는 것이 흔히 꿀풀이라고 하는 하고초(夏枯草)가 있는데
하고초는 겨울철에 파랗게 살아나지는 않습니다.
이 풀은 모든 풀이 말라 죽은 한겨울에 저 홀로 살아나서 푸름을 자랑하니 동생초(冬生草)라고 부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동생초라면 겨울에 살아나는 풀이라는 뜻이군요.
이 풀한테 가장 잘 어울리는 좋은 이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 앞으로 이 풀의 이름을 동생초라고 부르도록 하지요.”
그래서 곰보배추는 동생초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기침, 천식, 생리통, 냉증에 최고의 선약
동생초는 모든 종류의 기침, 기관지염, 폐렴, 기관지천식 등에 특효약이다.
이 풀을 가을부터 늦은 봄 사이에 한 광주리쯤 뿌리째 캐서 물을 붓고 푹 달여서
그 달인 물로 막걸리를 담가서 먹으면 어떤 기침이든지 잘 낫는다.
대개 두 번쯤 만들어 먹으면 아무리 오래 되고 완고한 기침이라도 낫는다.
막걸리를 제대로 담그려면 좋은 누룩이 있어야 하고 시간도 보름 넘게 걸린다.
막걸리를 제대로 담글 줄 모르거나 담그기가 귀찮으면 신선한 것을 한 웅큼씩 물로 달여 먹어도 된다.
약간 비릿한 풀냄새가 나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맛도 괜찮다.
그늘에서 말려 두었다가 곱게 가루를 내어 찻숟갈로 한 숟갈씩 먹어도 된다.
비릿한 냄새와 맛이 먹기가 불편하면 동생초를 날것으로 소금에 절여서
마늘, 고춧가루, 생강, 새우젓 등으로 양념을 해서 잘 버무려 김치를 담가서
신맛이 날 때까지 푹 익혀서 먹으면 효과가 제일 좋다.
아이들의 감기나 기침에 특히 효과가 좋다.
동생초는 기침 뿐 아니라 여성의 냉증(冷症), 생리통(生理痛), 생리불순, 냉증, 자궁염(子宮炎), 편두통(偏頭痛),
자궁에 생긴 물혹, 그 밖의 여러 염증질환과 갖가지 암 등에 거의 만병통치라고 할 정도로 뛰어난 효력을 발휘한다.
동생초를 진하게 달인 물로 막걸리를 만들어 가볍게 취할 만큼씩 하루 2-3차례 마시는 것이 지금까지 써 오던 방법이지만,
그 밖에도 다음과 같은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① 기침과 가래, 천식에 동생초 잎을 그늘에서 말려 곱게 가루 내어
이 가루 600그램을 동생초를 진하게 달인 물이나 꿀로 반죽하여
오동나무씨 만하게 되는 알약을 만들어 한 번에 2-3그램씩 아침저녁으로 하루 두 번 먹는다.
② 기침이나 가래, 천식에 신선한 동생초 잎 500그램을 즙을 짠다.
즙을 짜고 남은 찌꺼기에 물 250밀리리터를 붓고 100밀리리터가 되게 달여 농축한 다음
찌꺼기를 버리고 먼저 짜낸 생즙과 섞어서 열을 가하여 끓였다가 식힌다.
이것을 냉장고에 보관해 두고 하루 두 번씩 한 번에 20-30밀리리터씩 먹는다.
신선한 것의 하루 양은 100그램쯤이다.
③ 심한 기침이나 가래에 가을에 동생초를 채취하여
증류기에 넣고 증류하여 한 번에 20밀리리터씩 하루 두 번 먹는다.
또는 뿌리를 제거한 신선한 동생초 40-80그램을 물로 달여서 하루 2-3번에 나누어 마신다.
④ 동생초는 신선한 것이 마른 것보다 효과가 더 높다.
말리면 약효가 줄어든다.
천식, 가래, 기침, 기관지염, 기관지확장증 등에 모두 좋은 효과가 있다.
24시간 이상이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며 대개 10-20일 동안 먹으면 낫는다.
가벼운 두통, 현기증, 목이 마르고 윗배가 묵직하고 불쾌한 등의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나 시간이 좀 지나면 저절로 없어진다.
⑤ 동생초는 유선염(乳腺炎)에도 상당한 치료효과가 있는데
신선한 동생초를 깨끗하게 씻어서 짓찧어 알약 형태로 만들어 한 번에 20-30분 동안 하루에 두 번씩 콧구멍에 밀어 넣는다.
이 방법으로 유선염 환자를 90퍼센트 이상 고칠 수 있다.
⑥ 동생초는 여성의 질염(膣炎)이나 자궁경관염, 자궁염 등에도 특효약이라고 할 만하다.
깨끗하게 씻어서 잘게 썬 곰보배추 600그램에 물 3-4되를 붓고 10분 가량 끓여서 질을 씻는데 쓴다.
동생초를 달인 물은 질 안에 있는 온갖 균들을 죽인다.
깨끗하게 씻어서 잘게 썬 동생초 600그램에 물 1000밀리리터를 붓고 10분 동안 끓인 다음 고운 천 두 겹으로 거른다.
이것을 다시 여섯 겹의 천으로 한 번 더 걸러서 600밀리리터가 될 때가지 달여 농축한다.
먼저 질 세정제(洗淨劑) 같은 것으로 질 안을 씻어내고 나서 마른 솜에 동생초를 달인 물을 적셔서 자궁 안에 밀어 넣는다.
하루 한 번씩 7일 동안을 치료하고 2-3일 쉬었다가 다시 치료하기를 반복한다.
20-30일이면 거의 대부분 낫거나 호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