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9) : 레위인의 축첩 사건으로 야기된 온 이스라엘과 베냐민 지파간의 내전이 갖는 구속사적 의미

[이천우]

레위인의 축첩 사건으로 야기된 온 이스라엘과 베냐민 지파간의 내전이 갖는 구속사적 의미

사사기 19-21장 

사사기 19-21장은 첫 절에서“이스라엘에 왕이 없을 그 때에”라고 시작하고 있어서 사사기 전체에서 보게 되는 하나님의 율법을 따르지 않고 자신들의 욕망대로 행동하는 것이 반복되고 있는 일임을 알려주면서 그 실예의 두 번째로 레위인의 축첩으로 인해 온 이스라엘 지파와 베냐민 지파간의 내전이 발생하는 일을 다룹니다. 그 한 레위인은 자신이 섬겨야 할 지정된 땅을 떠나 에브라임 산지 외지인 한 곳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그는 이곳에서 살면서 유다 땅 베들레헴 여자를 첩(소실, 둘째 아내)으로 데리고 살았습니다. 그 첩은 행음한 일로 집을 떠나 친정 아버지 집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넉 달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레위인은 아내의 마음을 달래 데리고 돌아올 심사로 처가로 가 닷새 만에 오후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비로소 아내를 데리고 떠나게 되었는데 곧 안식일이 시작되는 때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레위인은 길 가는 도중에 날이 저물어 하나님의 율법에 충실한 기브아 가까이에 있는 한 노인의 호의로 그 집에서 하루를 유숙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레위인의 소식을 들은 기브아 성읍의 일단의 불량배 무리들이 몰려와서 레위인과 관계하고자 난동을 부리는 일이 발생함으로 레위인이 자기 첩을 그들에게 내어주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참조. 창 19:1-11). 그리고 험한 꼴을 당한 첩은 다음날 새벽이 되어서야 겨우 돌아왔는데, 레위인은 동일 틀 때 자기 첩이 문 앞에서 문고리를 잡고서 엎드러져 죽은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러자 레위인은 첩의 시신을 나귀에 싣고 자기 집으로 돌아와서는 그 시신을 칼로 열두 토막을 내어 온 이스라엘 지파에게 보냈습니다. 레위인이 한 일로 인해서 온 이스라엘은 소스라치게 놀라고 큰 소동에 휩싸였습니다. 그리고 각 지파의 장로들은 각각 자기 지파의 백성들에게 이구동성으로 말하였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서 나온 날부터 오늘까지 이런 일은 일어난 적도 없고, 또 본 일도 없다. 경악할 전대미문의 이 일이 어떻게 해서 있게 된 것인지 그 상황을 살펴보고 깊이 생각하여 어찌 처리할 것인지를 상의한 후에 말해 주겠다.” 이렇게 해서 이스라엘은 기브아의 악한 베냐민 지파 사람들이 저지른 악행과 그로 인해 한 레위인이 벌인 일을 놓고 전 민족적인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고자 온 이스라엘의 장로들이 모여 회의를 갖는 총회를 열고서는 이스라엘 각 지파에서 군사를 선발해서 이스라엘 안에서 저지른 만행을 감싸고 있는 베냐민 지파의 징벌에 나서 두 번의 패배를 겪은 끝에 마침내 베냐민 지파의 군사를 전멸시키는데 26,700명 중에서 겨우 600명만 살아남습니다. 이스라엘 온 지파의 장로들은 그들마저 진멸하면 베냐민 지파가 없어질 것을 염려하여 그들이 보존될 대책을 강구하여 그들이 가정을 이루게 합니다.

이 기사를 하나님께서 무엇 때문에 기록에 있게 하셨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레위인으로부터 시작하여 기브아의 베냐민 지파의 일단의 무리들과 그들을 두둔하는 베냐민 지파, 그리고 이들을 응징하고 자는 온 이스라엘, 그들 모두에게서 “왕이 없으므로 자기 소견에 옳은대로 행하였다”고 하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선지자 이사야가 표현한대로 그야말로 머리 정수리부터 발끝에 이르기까지 성한 곳이 없이 부패한 타락에 있었습니다. 그 내용을 점더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레위인이 성막에서 봉사하는 일을 위해 지정된 땅을 떠나 에브라임 산지에 머물고 있은 것은 생계를 위해 있어야 할 유랑에 있은 것으로 당시 이스라엘 백성이 레위인의 기업의 역할을 해야 할 의무와 책임을 지지 않는 율법의 불순종 있는 것임을 암시해 줍니다. 그로 인해서 레위인은 스스로 생계를 짊어지고 나가고자 지정된 정착지를 떠나 생계를 위한 일을 해 나가려고 함으로 그들 또한 자신들에게 주어진 레위인 본연의 임무를 책임 있게 해 나가지 않아 율법을 어김에 있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이스라엘 백성도 그들을 위하여 봉사에 있는 레위인도 모두 하나님의 율법을 어기는 불순종의 죄악 속에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2. 거기에다가 유다 베들레헴에 살고 있는 여인을 아내 외에 첩(소실)으로 삼은 것은 한 남편과 한 아내로 있어 둘이 합하여 한 몸이 되게 하신 하나님의 뜻을 따름에 있지 않고 일부다처로 있는 가나안 족속의 사회적 풍토를 따름에 있어 당시 시대 상황이 종교와 도덕적으로 혼란했음을 보여주는데, 그 속에서 이스라엘에 하나님의 거룩을 보여 나가야 할 레위인이 타락의 길을 걷고 있었던 것임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한 레위인의 첩은 실로 더욱 부패한 타락에 있었습니다. 아내는 자신의 남편을 돕는 조력자로 있어 남편이 레위인으로서의 역할을 잘 해 나갈 수 있도록 관계를 가져나가야 하나 다른 남자들과의 행음에 있은 데다가 아무런 죄의식 없이 유다 땅 베들레헴에 있는 자기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 버림으로써 의도적으로 남편과의 관계를 끊었습니다. 그런 까닭에 넉 달이란 시간이 흘렀어도 남편의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으며, 그럴 마음도 갖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레위인은 레위인대로, 그의 첩은 첩대로 왕이 없이 제각각 자기 소견에 좋은 대로 사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3. 레위인이 자신의 첩을 집으로 데려가는 과정에 그 첩이 기브아에서 베냐민 지파 사람으로 그곳 성읍 주민인 일단의 불량배들에 의해 능욕을 당하고 죽음에 이르게 됨으로 그 시신을 칼로 열 두 토막을 내어 온 이스라엘 지파에 보내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합니다. 레위인은 첩이 험한 일을 겪고 죽음에 이른 사건을 대하면서도 자신이 하나님께 불의한 모습에 있은 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레위인으로서 자신이 당한 일을 율법의 계명에서 하나님께서 행사하시는 통치(재판)에 처리하지를 않고 첩의 시신을 열두 토막 내 온 이스라엘에 전달하는 비정상적인 – 비인간적 - 방법을 동원하여 자신이 당한 악한 일을 만천하에 드러내고 이를 고발하여 처벌에 있게 하고자 한 것에서 자신의 방법대로 처리해 나갔으니 이 또한 “왕이 없으므로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다”는 모습에 있었습니다.

4. 이 일로 온 이스라엘은 총회를 열고 처리 방안을 논의하여 처결해 나가는데, 베냐민 지파는 음행과 망령된 일을 행한 악하고 못된 무리들을 제거하지 않고 오히려 두둔하는 자세를 가졌으며, 온 이스라엘과 대항하여 싸우고자 대들었습니다. 이는 베냐민 지파의 일단의 악한 무리들만이 아니라 베냐민 지파 전체가 악의 집단이 되어 있는 것을 뜻하며, 이들이 거류하고 있는 기브아 성읍은 악의 온상지가 되어 있었다는 것을 의도합니다. 이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온 이스라엘과 베냐민 지파 간에 전쟁을 치르는 내전을 치르게 하는 것을 통해서 베냐민 지파를 징벌하여 베냐민 지파의 군사 26,700명이 거의 전멸하고 겨우 600명만 살아남았으며, 베냐민 지파의 성읍은 사람은 물론이고 가축까지 전멸 당했습니다. 이 전쟁을 통해서 온 이스라엘과 베냐민 지파는 하나님께서 베냐민 지파를 응징하신 것임을 알아야 했습니다. 그러한데 온 이스라엘은 생존한 600명을 더 이상 진멸하지 않고, 오히려 이 상황이 된 것을 몹시 마음 아파하면서 베냐민 지파가 끊어질 것을 염려하여 이들로 계속해서 존속할 수 있게 하고자 자신들 나름의 방법을 강구합니다. 그러나 자신들의 딸을 베냐민 지파에게는 딸을 시집보내지 말자고 결의를 한 까닭에 묘책을 짜내는 꾀를 써서 가정을 이루도록 합니다. 이스라엘 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사람들은 모두 사형에 처하기로 맹세하였는데, 길르앗에 있는 야베스 성읍에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참석하지 않은 것을 알고는 야베스 길르앗을 공격하여 도륙하고 처녀 400명을 사로잡아 생존한 베냐민 지파 사람들과 결혼하게 하였으며, 아직 남은 200명도 가정을 이루도록 세겜으로 올라가는 큰 길 동쪽 실로에서 매년 여호와의 명절이면 온 동네를 돌며 춤을 추는데 이때 포도원에 숨어 있다가 처녀를 납치하여 가정을 이루도록 하였습니다. 온 이스라엘은 레위인의 축첩과 베냐민 지파의 일단의 불량배들이 일으킨 패악한 사건으로 일어난 전대미문의 사건에서 하나님께서 온 이스라엘에 알게 해 주시고자 하는 뜻은 안중에 없이 마치 자신들이 왕 인양 자기들 마음대로 베냐민 지파를 멸할 것을 결의하였는가 하면 – 이 과정에서 베냐민 지파는 패악한 무리들을 처벌할 하나님의 엄중한 뜻을 하나님의 율법에서 대하기에 그 율법을 따름에 있는 것에서 불량배들을 내어주며 온 이스라엘에 그 처벌을 청해야 하나 자기들 마음대로 자기들이 왕이 되어서 임의로 불량배들을 내어줄 것을 요구하는 온 이스라엘의 결정을 거부하고 온 이스라엘과 대적하고자 하였다 - 또한 보존하고자 하면서 자신들의 맹세를 지키기 위하여 야베스 길르앗을 공격하여 처녀들을 사로잡고 실로의 처녀들을 납치하는 악을 행하면서도 이를 전혀 인식하지 않았습니다.

5. 사사기 마지막 장 마지막 절은 이 모든 일이 무엇으로 있는 일인지를 결론으로 알려줍니다.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이는 사사기 처음부터 해 온 말입니다. 그러하지만 사사기 16장에까지 기록해 주시고 있는 대로 사사 시대에 있은 이스라엘에 가해진 압제자들로부터 사사의 활동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펼쳐나가신 것에서 기술해 주시고 있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과 함께 하시며 그들을 지켜 가심에 있으신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