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게시물에서 이어집니다.
열악한 조명 탓에 사진의 품질이 영 안좋습니다. 이해하며 봐 주시길 부탁드리며..
태국음식의 상징과도 같은 똠 얌 꿍.

시고, 달고, 매운 자극적인 맛으로 먹는 스프이기에 부드러운 맛을 즐기는 분들은 드시지 마시길. 이 집 뿐이 아니라 어느 태국식당을 가던..

팍치잎 살짝 띄워준 국물맛이 나쁘지 않습니다. 건더기도 실하고..

덜어서..

따로 청한 팍치(고수)

태국음식에서 팍치가 빠지면 젓갈 빠진 김치요 단무지 빠진 짜장이고 캐찹 없이 감자튀김 먹기죠.
메뉴에 쏨 땀(파파야 샐러드)이 있어서 주문해 봤더니 좀 묘한 녀석이 나왔습니다.

생긴 것은 버미셀리(당면) 빠진 암 운 센이고..

파파야맛은 안 느껴지더군요. 아랫쪽을 살펴보면 참외를 그릇으로 사용한게 보입니다. 짐작에 파파야 대신 참외를 사용한 듯;;;;
쏨 땀은 태국에 가서가 아니면 먹기 힘든 향긋한 샐러드인가 봅니다...
역시나 태국음식의 대표주자 푸 팟 뽕가리.

맛은 나쁘지 않으나 계란흰자의 소스 양이 적어 아쉽습니다. 밥에 비벼 먹어주면 환상인데..

쁠라 막함. 타마린 소스의 도미튀김.

버섯을 곁들여 내는데 양도 넉넉한 편이고 짭짤한 소스와 고소한 도미의 조화가 나쁘지 않습니다.


짭짤한 음식 먹게 되면 맨밥이 땡기죠. 그래서 주문한 밥인데..

수저 같은 것은 독특한게 마음에 들지만..

밥이 떡밥입니다;;;

동남아나 중국 남부에서는 일부러 찰밥을 바나나잎이나 연잎으로 싸서 만들어 먹는 경우를 제외하고 식사에 이용하는 흰밥으로는 찰지게 밥을 짓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 입장에서는 푸석푸석하며 불면 날아갈 듯하게 되는데 이걸 보고 '이 넘들은 형편없는 품질의 쌀을 먹고 사는군. 역시 우리쌀이 최고야'하는 한국분들을 가끔 봅니다.
사실 찰진 자포니카 계열의 쌀을 즐기는 민족은 한/중/일 정도밖에 없습니다. 삼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나라들이 인디카 계열의 길쭉하고 찰기 적은 쌀을 즐기죠. 우리가 먹는 자포니카종 쌀의 끈적임을 대부분의 국가 사람들이 싫어합니다.
동남아 사람들이 일부러 찰기없는 밥을 만들어 먹는 이유는 맛을 떠나서 위생 문제가 더 크기도 합니다. 찰진 밥은 높은 수분함량을 뜻하기도 하기에 만들어 놔두면 더운 날씨에 금새 부패하게 됩니다. 그래서 수분함량이 적은 인디카종 쌀을 사용하고, 밥을 지을 때는 끓는 밥물을 따라 버리는 등의 방법으로 밥의 찰기를 더욱 제거하여 폴폴 날리는 밥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들은 우리보다 질 낮은 쌀을 먹는게 아닙니다. 그들이 우리의 밥을 먹게 되면 마찬가지로 '불쌍한 사람들, 이런 찐득거리는 밥을 뭐가 맛나다고..'하며 불쌍히 여기죠.
자기만의 가치관으로 남을 판단하는 것을 보고 뭐라고 부르더라.. 우물안 개구리?
앞서의 [부다스 밸리] 소개글에서도 언급되었지만 태국음식을 맛나게 먹어주려면 양념을 추가한 자기만의 조제법이 필요합니다.

볶음국수인 팟 타이가 요렇게 호화스럽게 치장하고 등장하셨습니다.

김밥/떡볶이에 금가루 뿌려 나온 것 처럼 서민음식인 팟 타이에의 치장은 다소 어색한 면이 있습니다만..

아, 새우가 들어서 팟 타이 꿍입니다. 꿍은 새우를 뜻하죠. 똠 얌 꿍의 꿍도 새우를..


자기몫을 접시에 덜어낸 후 아까의 소스를 사용해서 자가조제해 먹어줍니다.

볶음밥인 카오 팟.

역시 서민음식이라서 위에 얹은 계란후라이가 포인트입니다. 섞인 살덩이는 닭.

제가 좋아하는 태국요리인 그린 커리도 주문.

독특하게도 가지와 바질잎에 소고기를 넣어 제가 예상하는 풍미에서 약간 빗나가기는 합니다만..
태국이 커리를 많이 사용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아는 커리의 맛이 아니라 자기식으로 변형시킨 독특한 풍미를 창조해 내서 나름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죠. 그러기에 일본식 카레에 익숙한 한국분들은 기회가 되면 드셔보는 것이 좋습니다.
오픈 초기의 방문이어놔서 정확한 판단이 될 수 있으려나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때의 경험 만으로 업소를 평가해 본다면..
분위기는 확실히 좋습니다. 작업용으로의 활용에 우수하고 태국 현지인 주방장이 만들어 내는 음식들은 대부분 고른 솜씨를 보여주나 한국화된 면을 보여주기에 본토식을 즐기는 분들은 주문시 당부해 두셔야만 할 것입니다.
위치와 분위기로 봐서 가격이 셀 것은 짐작이 되시죠? 뭐 뒤집어 질 정도의 가격대는 아니고 양도 주문시 넉넉히 달라고 부탁하면 고가재료의 메뉴가 아닌 한은 반영해 주는 듯도 하니 적절히 조절해서 주문하면 크게 부담되지는 않을 듯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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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이름의 건물이름이 흔치 않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