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를 한 꺼풀 벗겨내 아예 안쪽의 깨끗하고 맑은 피부를 드러낸다는 박피술이 국내에 유행하게 된 것은 ‘산소 같은’ 피부로 유명한 모 탤런트가 박피를 했다는 소문이 돌았던 지난 90년대 초반으로 기억한다. 너무 벗겨내어 더 이상 벗겨낼 수 없을 정도로 피부가 얇아졌다느니 하는 악성 루머도 많았지만 어쨌든 화면에 비치는 피부만큼은 눈이 부실 정도로 맑고 투명했었다.
하지만 마취를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시술 과정이 고통스럽다거나, 긴 회복 기간 등의 잘못된 인식들이 퍼지면서 선뜻 박피를 택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은 모양이다. 이런 오해에 불을 붙인 것은 역시 잘못된 상식들. 게다가 박피, 필링, 스케일링, 화학적 박피, 레이저 박피 등 여러 종류의 단어들이 쓰이면서 실소비자들의 판단을 흐려놓는 경우가 많다. 박피술이란 원래 피부에 어떤 자극을 가해서 피부를 벗겨내는 피부과적 치료 방법의 일종이다. 영어로 필링(Peeling), 한국어로 해석하면 박피술이라고 하므로 박피와 필링은 같은 용어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통용되는 ‘박피’는 피부를 세게 벗기는 방법이고 ‘필링’은 피부를 약하게 벗기는 치료를 의미한다.
깊이에 따라서는 표피 상부의 진피층까지 벗겨내는 얇은 박피(여드름, 기미, 잡티, 넓은 모공의 치료에 이용), 중간 진피층 입구까지 벗겨내면 중간 박피(점, 기미, 잡티, 여드름 흉터 등을 치료), 중간 진피 이하까지 벗겨내는 깊은 박피(피부의 거의 모든 문제 해결)로 나눌 수 있는데 깊어질수록 그만큼 부작용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방법에 따라서는 기계로 피부를 갈아내는 기계 박피, 화학 약품을 이용한 화학 박피, 레이저로 피부를 태워 깎아내는 레이저 박피술로 나눌 수 있다. 최근에는 IPL과 쿨 터치 레이저, 써마지리프트, 메소리프트 등 박피를 하지 않고서도 필링만큼의 효과를 내는 시술이 함께 유행하고 있는데 특히 박피로 인한 대표적인 부작용인 색소침착, 홍반, 흉터, 감염 등의 문제가 적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After 4 Months 푹 파인 흉터와 칙칙한 피부까지 개선되었다
Data 어비움 야그 레이저 박피 지난 3월 초, 1회 시술 / 80만원 선
여드름은 많지만 피지 분비는 별로 없는 전형적인 수분 부족형 여드름 피부인 가영 씨. 손에 잘 닿는 볼 쪽의 여드름을 억지로 뜯어서 푹 파인 흉터가 많았다. 꽤 넓고 깊어 진피까지 손상된 상태로, 여드름에 좋다는 화장품은 다 써봤지만 큰 효과를 못 보자 피부과와 상담 후 흉터 주위를 직접 깎아내는 어비움 야그 레이저 박피를 결심. 시술 전 4주간 병원에서 처방하는 연고를 발랐는데, 색소 세포의 기능을 저하시키고 시술 후에 살이 잘 차오르도록 준비하는 과정으로, 이 과정이 길면 길수록 시술 후에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After Care 시술 후 피부 재생을 돕고 세균 감염을 막는 거즈를 1주일 정도 시술한 볼 부위에 붙이고 있었다. 머리를 내려 가리고 다녀서 외부 활동에는 큰 지장을 느끼지 못했다고. 세안은 3일 후부터 했으며 1주일간 병원에 가서 얼굴 상태를 점검받고 피부 상태에 맞춰 드레싱과 레이저 재생 치료를 받았다. 1주일 후부터는 메이크업을 하기 시작했는데, 클렌징을 할 때 얼굴에 앉은 각질과 딱지가 억지로 떼어지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했다. 현재 한 달 남짓 되었는데 딱지는 다 떨어졌지만 붉은 자국은 다소 남아 있는 상태. 울퉁불퉁한 여드름 흉터는 많이 평평해졌다.
1 이지함의 레드 블록. 홍반 부위에 바르면 얇은 막이 생겨 붉은기를 점차 개선시킨다. 3만5천원 Ijhmall.com 2 얇고 가벼워서 덧바르기에 부담 없는 헤라의 선 메이트 자외선 차단제. 3만원 3 박피 후 솜에 적셔 시술 부위에 올려놓으면 진정과 재생을 돕는다. 8천원 Ijhmall.com 4 수분 크림은 많이 써봤지만 비오템 아쿠아 수르스가 지성에게는 최고인 것 같다고. 4만3천원
After 3 Months 여드름 흉터와 주근깨가 엾어졌다
Data 해초 박피 지난 2월, 1회 시술 / 70만원 선
사춘기 때부터 괴롭혀온 여드름 때문에 고생하던 전형적인 지성 피부인 경희 씨. 나이를 먹으면서 얼굴 전체를 덮고 있던 여드름은 많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가끔 올라오는 ‘왕 뾰루지’와 볼과 코에 넓게 자리잡고 있는 주근깨 때문에 피부과 의사와 상의 후 박피를 선택하게 되었다고. 여러 박피 중에서도 색소가 많은 사람에게 적합하며 다른 박피에 비해 1회 시술만으로도 효과가 크다고 해서 해초 박피를 택했다. 시술 전 해초 알레르기 테스트를 거쳤고, 회복 기간을 고려해 3일간의 휴가를 받았다.
After Care 해초 박피는 해초 파우더에 미스트를 섞어 얼굴에 러빙을 하는데 마치 벽돌로 문지르는 느낌으로 좀 아프긴 하지만 못 견딜 정도는 아니었다고. 시술 후 매일 병원을 방문해 진정 마스크와 재생 레이저 치료를 함께 병행했다. 자외선 차단이 되지 않으면 ‘도루묵’이라는 충고에 선크림과 마스크를 쓰고 다녔으며 각질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수분 공급에 신경을 썼다. 3~4일 후부터는 메이크업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겁이 많아서 3주 정도 후부터 메이크업을 했는데, 완전히 피부가 회복되기까지 1개월 정도 걸렸다. 완전히 없어지진 않았지만 푹 파인 여드름 흉터가 많이 완화되었으며 주근깨도 엷어져 만족.
1 피부에 순하고 빠른 시간 내 흡수되는 랑콤의 이드라 젠 크림으로 수분 보충. 6만원대 2 CNP의 자외선 차단제는 워터프루프에다가 봄 황사 현상을 막는 방사 기능까지 강력한 효과가 있어 특히 봄에 잘 맞는 제품. 3만원대 3 재생 효과가 뛰어난 랑콤의 프리모디알 엥땅스 라인을 박피 4일 후부터 지속적으로 사용. 7만5천원 4 자외선 차단과 함께 시세 이도의 UV 화이트 에센스로 이중 미백 효과를 노렸다. 5만원대
After 1 Months 울퉁불퉁한 요철이 완화되었다
Data 다이아몬드 필링 + IPL 레이저 병행 지난 1월 초, 1회 시술 / 30만원 선
전반적으로 피부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는 희영 씨가 박피를 결심하게 된 것은 작년 12월 점을 뺀 후. 점을 뺀 후 푹 파여 있는 흉터와 전체적으로 얼룩덜룩한 피부 톤이 눈에 영 거슬렸던 희영 씨는 ‘점 뺀 흉터는 시간이 좀 지나야 회복되므로 기다리라’는 의사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빠른 회복 효과를 보고 싶어서 본인이 ‘우겨서’ 박피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천연 다이아몬드를 이용한 미세 박피술인 다이아몬드 필링으로 미세한 흉터를 치료하고 얼룩덜룩한 피부 톤의 주범인 홍조를 치료하기 위해 IPL을 함께 병행했다.
After Care 시술 후 3일 정도는 세수조차 하지 않고 물에 적신 수건으로 톡톡 두드리며 피부를 닦았다. 4일이 지나자 심한 각질이 일듯이 피부 껍질이 일어났고 이것이 떨어지기까지 2주 정도 걸렸다. 그 후 2주간은 색소 침착을 우려해 선블록(피부과에서 권해준 SPF 100짜리 자외선 차단제)을 열심히 발랐고 외출할 때도 꼭 챙이 있는 모자를 썼다. 미백에 효과 있는 비타민 C와 수분 공급에도 신경을 썼다. 처음에는 빨간 실핏줄 부위가 더욱 빨갛게 보여 걱정했었지만 1개월 반 정도 지나면서부터 많이 개선되어 약 4개월이 지난 지금은 점 뺀 흉터는 물론 전반적으로 노랗고 얼룩덜룩했던 피부 톤이 화사해진 것을 느낄 수 있어 크게 만족하고 있다.
1 흉터 없이 피부를 아물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줄리크의 엘더 크림. 4만4천원 2 하루에도 서너 번씩 더말로지카의 수분 에센스를 덧발라 수분 공급 효과를 노렸다. 9만5천원 www.rosepop.com 3 아이오페의 리제너레이션 로션은 안티에이징 제품으로, 재생에 도움이 된다고 하여 꾸준히 썼다. 3만원대 4 박피 후 가장 중요한 것은 색소 침착을 야기시키는 자외선 차단! 피부과에서 권해준 SPF 100의 초강력 자외선 차단제. 3만원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