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스키연맹의 2Run 규정 적용하면 가리왕산 활강스키장 필요없다
주민감사 청구와 주민소송으로 가리왕산을 지키겠습니다
지난 19일,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위원장 김진선)가 그 동안의 입장을 바꿔서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를 위해 제출했던 유치신청서(이하 ‘유치파일’)와는 다르게 활강경기의 여자코스를 없애겠다고 발표했다. 그 동안 “유치파일의 변경은 없다”라고 몽니를 부렸던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말을 바꾸었고 이미 국제올림픽위원회와 국제스키연맹과 협의를 마쳤다고 한다.
환경훼손을 줄이기 위해서 여자코스를 없앴다고 한다. 애초에 환경단체의 제안대로 대체지를 모색했다면 동계올림픽 사상 1개의 코스로 경기를 대비하는 ‘파격’은 없었을 것이다. 메인 경기장에서 30분 이내 거리에 경기장을 설치해야 한다는 ‘유치파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원주나 횡성주민의 경기장 유치 열망을 뭉개버리고, 환경단체가 제안한 만항재에 대해서는 역대로 활강경기장이 남사면에 위치한 적이 없었다는 관례를 들어 반대했던 평창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와 FIS가 남자코스와 여자코스가 같이 있는 ‘유치파일’의 약속을 위반했다. 또한 더욱 중요한 사실은 IOC, FIS와 협의를 마쳤다 함은 IOC나 FIS가 이를 인정했다는 것이다. 이는 ‘유치파일’이 절대불변의 원칙이 아니며 충분히 협의에 따라 변경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김진선 위원장이 그동안 대한민국 국민과 강원도민을 철저하게 우롱해 왔음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2012년, 산림청은 가리왕산 대체지를 찾을 수 없다 했다. 그러나 국제스키연맹(FIS)의 2Run 규정을 적용하면 용평스키장이나 하이원스키장도 대상이 될 수 있었다. 산림청은 자문위원회에서 2Run 규정이 있다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무조건 표고차 800m 이상, 경사도 17°이상의 대상지만 찾을 뿐이었고 그나마 찾은 대상지는 불합격만 외칠 뿐이었다. 그러나 FIS 규정의 706.2에는 표고차 800m 지형여건을 충족치 못할 경우에는 표고차 350~400m 경기장에서 두 번 경기하여 합산한다는 규정이 있었다. 이 규정은 2011년 FIS규정에 있었기 때문에 3차 유치신청서(유치파일)가 환경올림픽을 실현한다는 말은 거짓이며 2012년 대체지를 모색하는 산림청 자문위원회는 중대한 잘못을 하였다. 영어 한 줄을 해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니고서야 국제경기를 준비하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나 강원도가 몰랐을 리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고의로 이러한 사실을 감추었을 것이라 판단한다. 국제스키연맹이나 평창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에 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며칠 전 언론에서 가리왕산 주변의 대규모 토지를 한 사람이 소유하고 있고 현재 올림픽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진선 위원장(당시 유치위원장)과 부적절한 거래를 의심하는 기사가 있었다. 또한 국내에서 가리왕산보다 나은 대체지를 찾을 수 없다고 한 버나드 루시(FIS 알파인경기위원장)의 입장 때문에 대체지 모색이 무산되었는데, 이제 와서 동계올림픽 사상 유래 없는 남자코스 하나로만 경기를 치루는 협의를 했다는 것은 그 동안 억지로 사실을 감출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고 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평창동계올림픽의 막대한 적자를 줄이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는 정부와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에 제안한다. 가리왕산에 활강경기장을 건설하지 않으면 1000억 원의 재정적자를 줄일 수 있으며 금수강산 강원도를 지키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된다.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던 정부가 강릉 빙상경기장의 재설계를 요구하고 있다. 경기 후 철거가 쉬워야 한다는 이유이다. 환경훼손을 줄이기 위함이라고 하지만 활강경기장의 여자 코스를 없애면 당연히 건설비용도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하더라도 약간의 건설비용과 사후관리비용이 감소될 뿐이다.
아이스하기 경기만 치루고, 건설비용의 70%를 추가로 지불하면서 원주에다 재조립하겠다는 것이 재활용인가? 세살박이 어린아이라도 웃을 일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동계올림픽 경기장을 분산하여 건설하고 가리왕산 활강경기장을 이미 존재하고 있는 정선지역의 스키장으로 변경하여 평창과 강릉만의 동계올림픽을 강원도민 전체의 올림픽으로 전환하는 것이 타당하다. 왜냐하면 이미 ‘유치파일’의 변경을 ‘용인’한 IOC나 FIS,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유치파일’의 절대 불변을 외칠 수 없기 때문이다. 강원도민이 힘을 모아 IOC, FIS,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를 설득시키자. 잔치 끝나고 빈 밥상에 젓가락만 빨 수는 없지 않겠는가?
유엔 3대 협약중 하나인 생물다양성협약의 당사국총회를 평창에서 진행하는 것이 창피하지도 않은가? 가리왕산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생물다양성 지역이다. 그래서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었지 않은가? 생물다양성 당사국총회의 의장국이기도 한 우리나라는 생물다양성을 파괴하면서 보호와 보전을 외치는, 한마디로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사기극을 펼친 격이다. 명예회복이 필요하다. 2Run 규정을 적용해서 활강경기장을 변경하면 된다.
가리왕산의 보전과 환경동계올림픽 실현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주민감사청구와 주민소송을 통해 정부와 IOC, FIS,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를 설득시키는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강원도민들이 함께하기를 촉구한다. 절대불변 한다던 ‘유치파일’도 변경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정부도 비용문제를 고민하고 있고 가난한 강원도의 재정은 동계올림픽 건설비용과 사후관리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가리왕산 대책위는 FIS의 2Run 규정을 적용시키지 않아 환경을 파괴하고 강원도의 재정파탄을 불러일으키는 강원도에 대하여 주민감사청구와 주민소송을 통하여 진정한 올림픽 정신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 우리의 요구 -
- 강원도의회는 도민의 혈세를 낭비하지 않도록 강원도의 올림픽 재정적자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라.
- 올림픽조직위원회는 동계올림픽 유치신청서(유치화일)만 앵무새처럼 떠들지 말고 정부와 강원도와 협의하여 동계올림픽 추진 계획을 전면적으로 재조정하라.
2014.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