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1,292,000원▼ 9,000 -0.69%)회장 등 유명 인사들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단독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얼마전부터는 정보기술(IT) 업계 부호들이 삼성동에 주택을 짓고 있다.
내로라하는 국내 정·재계 인사들이 왜 삼성동으로 모일까. 부동산 업계 전문가들은 자산가치 변동에 따른 투자 위험도가 낮고 사생활 보호, 풍수지리학상 명당, 쾌적한 주거환경 등을 그 이유로 꼽는다.
◆ 삼성동으로 모이는 정·재계 유명 인사들박근혜 대통령은 1990년 삼성동 소재 주택을 매입했다.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316㎡ 규모 단독주택이다.
이건희 회장도 삼성동에 단독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지하 3층·지상 2층, 연면적 411㎡(약 120평) 규모의 주택을 신축했다.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도 2005년 9월 삼성동 소재 단독주택을 매입했다.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292㎡(88평) 주택이다.
- ▲ 삼성동에 단독주택을 보유한 재계인들. 왼쪽부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강정석 동아쏘시오 홀딩스 대표이사, 허기호 한일시멘트 부회장/조선일보 DB
허기호
한일시멘트(003300) (90,500원▲ 1,500 1.69%)부회장 역시 삼성동에 단독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427㎡(129평) 규모다. 해당 주택은 허정섭 한일시멘트 회장이 보유하다 2003년 9월 아들인 허기호 부회장에게 증여했다. 해당 주택에는 지하 1층에 96.2㎡ 규모의 전시장이 있다.
박세준 한국암웨이 회장도 2002년부터 삼성동에 주택을 보유 중이다.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은 321.5㎡(97평) 규모다.
제약업계 인사 상당수도 삼성동 주민이다.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의 아들 강정석 동아제약 대표이사는 삼성동에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467㎡(141평) 규모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강신호 회장이 2001년 부인 최영숙 여사와 함께 매입했다. 강 회장이 2005년 8월 부인 최영숙 여사에게 소유권을 이전했고 최 여사는 2009년 12월 아들 강정석 대표에게 증여했다.
이금기 일동제약 회장은 삼성동 터줏대감이다. 지난 1983년부터 거주했다. 보유 주택은 현대건설이 1989년 지은 연면적 341㎡(103평),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다.
가전기기 생산 업체인 리홈쿠첸의 이동건 회장, 조현정
비트컴퓨터(032850) (4,350원▲ 255 6.23%)회장도 삼성동에 단독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 ▲ 이건희 회장의 삼성동 신축 단독주택 모습/조선일보 DB
최근에는 IT업계 거부들이 삼성동 주택을 매입해 헐고 단독주택을 신축 중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036570) (217,000원▼ 11,000 -4.82%)대표는 2010년 9월 삼성동 단독주택을 62억원에 매입해 지하 2층, 지상 2층 연면적 791.7㎡(239.4평) 규모로 신축 중이다.
NHN엔터테인먼트의 이준호 회장 역시 2012년 삼성동 주택을 매입해 지하 2층, 지상 2층 연면적 867.4㎡(262.3평) 규모 주택을 신축 중이다. 두 사람은 현재 삼성동 아이파크에 거주하고 있다.
◆ 자산가치 상승 가능성 커… 한전 부지 개발 호재도그럼 이들이 삼성동을 떠나지 않거나 새로 삼성동으로 이사 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른 지역과 비교해 자산가치가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건희 회장의 삼성동 단독주택은 지난해 공시지가만 4억4000만원(4.42%) 상승했다. 서울시 전체 단독주택 상승률(2.9%), 강남구 단독주택 가격 상승률(3.7%)을 웃돈다. 특히 9억원 이상 고가 단독주택은 지난해 4.6% 올랐다.
-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주택 신축 모습/강도원 기자
향후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가 개발될 경우 인근 부동산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한전 삼성동 부지는 7만9342㎡(2만4000평) 규모다. 한전은 올해 11월 나주로 이전한다. 서울시는 인근 한국감정원(1만988㎡), 서울의료원(3만1000㎡) 부지까지 합쳐 국제컨벤션센터를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법인 대지 관계자는 “수십억원 들여 단독주택을 매입하면 자산가치 변동을 따지게 되는데 삼성동은 그럼 점에서 위험도가 낮다”고 평가했다.
◆ 쾌적한 주거 환경…풍수지리적 명당 평가도삼성동 주택단지의 주거 환경은 쾌적하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인근 논현동, 청담동, 압구정동과 달리 삼성동은 전통 부호가 사는 동네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주민들이 이웃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는 터라 조용하고 사생활 보호가 잘된다”고 말했다.
삼성동은 풍수지리적으로도 명당으로 손꼽힌다. 풍수지리 전문가인 전항수 풍수지리원 연구원장은 “삼성동은 대모산의 기운과 재물을 뜻하는 물(江)이 감싸고 도는 명당자리”라고 평가했다.
엔씨소프트나 네이버의 경우 사옥이 판교에 있다. 김택진 대표나 이준호 회장은 직장과 가깝고 사생활 보호에 편한 곳으로 삼성동을 선택했을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