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효창운동장에서 ‘37회 대통령기 이북도민체육대회’가 열렸습니다.
이북5도위원회와 이북도민회중앙연합회가 공동주관한 체육대회는 이북도민 행사 중 가장 큰 이벤트로 이날 국무총리와 행안부장관 등 내빈과 실향민 등 이산가족 2만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이번 이북도민체육대회는 ‘평화번영의 새시대, 함께하는 이북도민’ 주제로 열렸지만 실향민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습니다.
최근 남북정세와 관련, 세 차례 정상회담에도 불구, 이산가족 상봉 등 여러 과제와 기대가 아직도 풀리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이북도민은 3만여 이탈주민을 포함해 국내외 이북실향민 가족을 포함하면 그 수는 850만명을 헤아립니다.
이북도민체육대회는 세대 간 단합과 평화통일 의지를 결집하는 축제의 장으로서 의미가 크지만 이북도민의 정체성은 해를 거듭할수록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후계세대 육성 또한 화급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낙연 총리는 축사를 통해 “이산과 실향의 아픔을 딛고, 타향살이에도 70여년간 남북 ‘동화정신’을 구현하신 이북도민들의 남다른 노력에 감사한다”고 치하했습니다.
개풍군을 포함 개성시, 장단군을 아우르는 미수복경기도는 개막식 참가단이 80명에 육박해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경기도 축구팀은 결승까지 올라 많은 이북도민으로부터 주목받았습니다. 남녀 각 10명이 출전하는 모래주머니 넣기는 당당히 3위에 입상했습니다.
그러나 걱정은 여전합니다. 우선 지난해보다 참석자들이 많이 줄었습니다. 실향 1세대는 물론 그 후손들까지 참석하지 않은 결과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개풍군민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매년 참석하던 면민회원과 익숙했던 몇몇 청년회원 얼굴들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 가운데 청교면 등 일부 면민회는 예년보다 더 많은 회원들을 유치했습니다. 추첨하는 경품도 이들에게 많이 돌아가 기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군민회에서는 김문수 군민회장, 김상중 명예군수, 이종학 상임고문, 한기달 전 명예군수, 이기창 개풍회장 등 임원과 원로들이 경기도 본부석을 빛내주셨습니다.
이날도 개풍군 청년회원들은 다른 시·군 청년들 보다 많이 참석해 자원봉사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고령자들을 중심으로 도민회 좌석을 안내하고, 도시락을 배부하고, 경기진행을 도왔습니다.
개풍부녀회는 거의 전원이 응원단과 선수로 뛰는 등 화합과 애향심을 발휘했습니다.
올해 이북도민체육대회는 경쟁을 떠나 화합과 단합의 자세로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끝으로 체육대회를 통해 개풍군의 명예와 자부심을 지켜주신 각 면민회 회장님과 면민회원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말씀 드립니다. 거듭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