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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718 (월)
- 아름다운 길, 가로수 이야기 (2) - 벚나무 ①
- 식물이야기 (63)
오랜만에 보는 햇볕이 너무도 반갑습니다.
지루한 장마에도 불구하고 지난번에 말씀드린 “모감주나무”와 “자귀나무”, “능소화”,
그리고 “양반나무”인 “대추나무”도 꽃을 피웠고, 또 풀 종류로는 “접시꽃”, “비비추”,
“나팔꽃”, “나리꽃”, “원추리”, “채송화”, “맨드라미”, “패랭이”, “봉숭아”, “아주까리”,
“해바라기”, “천수국”, “만수국”, ”삼잎국화“, ”원추천인국“, ”금계국“, ”마가렛“ 그리고 또
”컴프리“, ”망초“, ”개망초“, ”조뱅이“, ”지칭개“, ”엉겅퀴“, ”질경이“, ”명아주“, ”닭의장풀“
등등 온갖 여름 꽃이 피었는데 여기에 가을꽃인 “코스모스”도 피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메밀꽃”도 피었습니다.
“메밀”은 오방색을 가지고 있다고 하여 언젠가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다음에는 “우리민족과 오방색”이란 주제로 글을 한번 만들어볼 계획입니다.
아! 그리고 또 “옥수수” 꽃이 피기시작해서 올해도 맛있는 옥수수를 먹을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옥수수의 “암꽃”과 “수꽃”이 어떻게 다르고 또 어떻게 생겼는지 아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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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올린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우리나라와 세계의 가로수 중에서,
“은행나무(2009. 05. 25일 / 2011. 02. 14일 = 두 번)”과
“칠엽수-마로니에(2010. 11. 15일)”에 대하여는 이미 “아인학당”에 글을 올린 적이
있어서, 오늘부터 연재하는 가로수로는 “벚나무”, “느티나무”,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
“이팝나무”, “무궁화”, “배롱나무” 그리고 추가로 “회화나무”, “백합나무(튤립나무, 목백합)”
또한 아직은 이름이 생소할 것으로 보이는 “메타세콰이어”와 “산딸나무” 등의 열 가지
나무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벚나무”인데 이야기가 길어서 세 번으로 나누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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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벚나무 ]
- 봄이면 남녘 진해에서부터 시작하여 서울에 이르기까지 약 한 달간 온 나라를
나들이하는 사람들로 난리를 피게 하는 벚꽃은 유난히 아름답고 화려하여서,
낮이고 밤이고를 가리지 않고 다른 어떤 꽃보다 사람들을 끌어 모읍니다.
- 한참 전에는 몇몇 지방에 한정되어 있던 벚나무는 이제는 전국 방방곡곡
심지 않는 지역이 없을 정도이며, 가로수로 뿐만 아니라 아파트단지나 놀이터,
공원 등에서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나무에 속합니다.
- 벚나무는 가로수로 심는 왕벚나무를 비롯하여 산벚나무, 올벚나무, 개벚나무,
섬벚나무, 털벚나무 등등 저절로 자라는 품종에서 원예품종에 이르기까지
수백 종에 이르는데 우리나라에는 약 20여 종이 자라고 있습니다.
- 장미목 장미과에 속하며 낙엽성(落葉性) 활엽수(闊葉樹) 교목(喬木)인 벚나무는
높이가 보통 10m 이상 20m까지 자라는데,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심어진 가로수로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이 꽃이 일본의 국화(國花)이며 벚나무가
일제히 꽃을 피웠다가 한순간에 꽃이 지는 모습이 마치 제2차 세계대전 때의
일본의 가미가제를 연상케 하고 또 일제강점기시대에 지금의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격하시키고 우리나무를 뽑아 베어내고 벚나무를 심고 동물원을
만들어 사람들을 드나들게 한 기억은 나이가 꽤 든 사람들에게는 어딘가
께름칙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이제는 온 국민의 가장 큰 사랑을 받는
꽃이 되었습니다.
- 벚나무는 크게 “서양벚나무”와 “동양벚나무”로 나뉘는데 일반적으로
“Cherry Tree" 또는 "Cherry Blossom"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즐기는 벚나무는
“Oriental Cherry"라 하는 "동양벚나무"로서 “Western Cherry(서양벚나무)”와
구분하며, 두 종류의 가장 큰 차이는 열매로서 우리의 벚나무는 조그만 “버찌”가
열매로 달리지만 “서양벚나무”는 통상 “체리”라고 하여 마치 앵두나 포도 알처럼
커서 먹을 만한 열매가 열립니다..
- 우리말에서 벚나무를 한자로는 잘 쓰지 않지만 “화목(樺木)”이라고 쓰고
독특하게 생긴 벚나무 껍질을 “화피(樺皮)”, 열매인 버찌를 “흑앵(黑櫻)”이라고
씁니다.
- 또한 일본사람들은 벚나무를 “앵(櫻)”이라 쓰고 “さくら(사꾸라)”라고 읽으며,
중국에서는 “산앵화(山櫻花)”, “앵화(櫻花)” 또는 “앵화수(櫻花樹)”라고 씁니다.
* 그런데 한자에서의 “화(樺)”는 원래 “자작나무”의 뜻인데 그래서 벚나무와 구분하기
위하여 “자작나무”는 “백화(白樺)”라고 표현합니다.
* 또한 “앵(櫻)”이라는 글자도 원래는 “앵두(앵도-櫻桃)”의 뜻인데 벚나무와 서로
혼동되게 사용되고 있어서 헷갈리지만, 두 나무는 서로 형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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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벚나무의 종류
벚나무에는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으며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왕벚나무”를 비롯해서, 잎과 꽃이 같이 나오며 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산벚나무“, 울릉도에서 자라는 ”섬벚나무“, 한라산에서 자라는 ”탐라벚나무“,
벚나무 종류 중에서 기장 먼저 꽃을 피우는 “올벚나무” 등등이 있습니다.
또한 “올벚나무”의 한 종류에 마치 수양버들처럼 가지가 축축 늘어지며 꽃을
피워서 무척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여러 가지 이름을 가지고 있는
“실벚나무 = 수양벚나무 = 수양올벚나무 = 능수벚나무 = 처진벚나무 =
처진올벚나무"라는 벚나무도 있습니다.
여기서는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으며 또한 일본의 나라꽃인
“왕벚나무” 하나만 살펴보기로 하고 다른 종류는 언젠가 필요하면 다시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 겹벚나무
- 요즘 많이 보이는 “겹벚나무”는 일본에서 “산벚나무”를 육종(育種)해서 만든 품종이라고
합니다.
- 꽃은 다른 벚나무 종류보다 늦게 피어서 5월이 되어야 피는데 조금 오래갑니다.
- 흰색이 섞인 분홍색 꽃이 겹꽃으로 피는데, 씨방과 꽃잎이 변해 꽃이 되기 때문에
열매는 맺지 못합니다. 즉, 1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지만, 암술이 퇴화되어
꽃잎으로 변하기 때문에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 꽃은 갈수록 짙은 분홍색으로 변해 절정기에 달하면 나무 전체가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어 장관을 연출합니다.
- 나무의 생김새가 아름답고 꽃이 보기 좋아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데,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중부 이북에서는 잘 자라지 않고, 병충해에 약해 수명도 짧습니다.
< 겹벚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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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왕벚나무
- 가로수로 가장 많이 심고 있는 왕벚나무는 또한 일본의 나라꽃이기도 한데,
벚나무 종류 중에서 꽃의 수량도 가장 많고 또 가장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벚나무 중의 왕”이라고 하여 “왕벚나무"입니다.
- 보통 4월에 흰색 또는 연분홍 꽃이 잎보다 먼저 피며 긴 꽃자루에 꽃 3~6개가
산방화서(繖房花序 = 산방꽃차례 = Corymb)라는 형태로 달리는데 꽃잎은
5개이고 꽃자루와 꽃받침, 암술대에 털이 있습니다.
- 일본사람들은 왕벚나무를 유난히 좋아하여 오래전부터 가로수로, 공원에
그리고 학교 등지에 많이 심었고 또 나라 꽃 으로도 만들었지만
그러나 일본에서는 학자들이 왕벚나무 자생지(自生地)를 찾으려고
무지 노력했지만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 그런데 1908년 4월 14일, 프랑스 출신으로 제주도 서귀포시 서흥리에 있는
성당에 나와 있던 “타케(Emile Joseph Taquet) 신부”가 한라산 북쪽의
관음사 근처, 해발 약 600m 지점의 숲속에서 세계 최초의 “왕벚나무 표본
(표본번호 4638번)”을 채집하여, 바로 이튿날인 4월 15일 당시 벚나무종류
분류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독일 베를린 대학의 “퀴네(Koehne) 박사”에게
곧바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퀴네 박사“는 1912년 이 표본을 채집한 제주도가
”왕벚나무 자생지”임을 확인하여 주었습니다.
- 이어서 1933년 4월 일본 교토제국대학 “고이즈미 겐이치 박사”가
한라산 남쪽 숲속에서 왕벚나무를 찾아내고 이곳이 자생지임을 확인하였으며,
이어서 다케나카, 나카이, 모리 등등 많은 일본식물학자들이 제주를 방문하여
이를 지지하여 확인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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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천연기념물 지정
우리나라의 왕벚나무 자생지는 다음과 같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왕벚나무 : 천연기념물 제 156호
- 제주도 제주시 봉개동 왕벚나무 : 천연기념물 제 159호
- 전남 해남군 삼산면 구림리 대둔산자락 왕벚나무 : 천연기념물 제 173호
* 이 이외에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벚나무가 여럿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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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꽃
- 긴 꽃자루에 흰색 또는 연분홍색으로 화사하게 피는 꽃은 꽃잎과 꽃받침이 각각
5개씩이고 가운데가 오목하게 들어가 있으며, 암술 1개를 여러 개의 수술이
둘러싸고 있는데, 암술과 수술의 길이는 꽃잎을 벗어나지 않을 정도입니다.
- 꽃은 거의 한꺼번에 피고 또 지는데 질 때에는 5개의 꽃잎이 하나씩 따로
떨어져서 땅에 떨어지며 흰색으로 보이던 꽃이 떨어지면 약간 분홍색을 띠면서
도로를 뒤덮습니다. 그런데 꽃이 피어있을 때 보다는 떨어진 꽃잎들을 보는 것이
어찌 보면 비록 처절할지라도 더욱 아름답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 벚나무는 꽃의 화사함에 비하여 개화기간이 짧은 것이 흠입니다.
꽃이 피어 있는 기간이라 해야 고작 4~5일에 지나지 않으며, 왕벚나무의 경우
이 보다 더 짧아서 3~4일이면 지고 맙니다.
- 일본사람들은 벚꽃이 지는 모습을 특히 좋아하는데 “화우(花雨 = 꽃비)”라고
부르며 그 처절함을 즐깁니다.
- 벚꽃과 같은 꽃의 모습을 “산방꽃차례(= 산방화서-繖房花序)”라고 합니다.
* 산(繖) ≒ 산(傘) : 우산 산, 일산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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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나무껍질 ( = 수피-樹皮)
벚나무껍질은 “화피(樺皮)” 또는 “앵피(櫻皮)”라고도 부르며 진한 암갈색인데
마치 니스(= 바니쉬 = Varnish)를 칠한 듯이 반짝거리며 반질반질 합니다.
- 그런데 벚나무껍질의 가장 큰 특징은 마치 사람의 피부가 튼 듯이 보이는
“피목(皮目 = 나무가 숨을 쉬는 통기-通氣 조직)”이 가로로 줄을 그은 듯이
줄줄이 나 있는 것인데 이로 인하여 나무껍질이 잘 벗겨지기도 합니다.
- 그리고 이 껍질에 진해(鎭咳)와 해독(解毒) 작용이 있어서 기침, 두드러기,
피부염 등에 처방합니다.
- (악기의 재료 )
벚나무 껍질은 악기로도 쓰였습니다.
《악학궤범(樂學軌範)》에는 “나무의 잎사귀를 말아서 풀피리를 만드는데 지금은
벚나무 껍질을 쓴다.”고 했습니다. 또한 “입에 물고 불면 입술사이에서 소리가
나는데, 악절(樂節)을 알면 누구나 쉽게 연주할 수 있다“라고 적고 있습니다.
* 풀피리
- 풀피리는 “초적(草笛)” 또는 “초금(草琴)”이라고도 하는 향악기(鄕樂器)로, 나뭇잎이나
풀잎 등을 접어 입술에 대고 휘파람을 불듯 소리를 내는 방식으로 연주하는 악기입니다.
오랜 옛날부터 주로 일반 백성들이 연주했는데, 한때는 전문 악사들이 궁중음악에서
연주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 특히 조선 연산군이 풀피리를 좋아하여 많이 발전시켰다고 전해집니다.
- 경기도 포천시에는 “풀피리 명인 오세철(吳世哲 =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38호)“씨가
계신데 주로 한탄강 인근에서 활동하고 계십니다.
- 이 분은 침엽수를 제외한 넓적한 풀잎이나 나뭇잎이면 어떤 연주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1978년 MBC “묘기대행진”에 출연하여 풀피리 피아노 협주를 하고,
KBS “민요백일장”에 나가 풀피리와 경기민요 뱃노래로 입상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던 분입니다.
- 근래에 서울과 경기도 일원을 중심으로 풀피리를 무형문화재로 지정, 그 보존과 전승에
노력하고 있는데, 특히 포천시에서는 기능보유자 오세철씨가 많은 제자를 육성하며
풀피리의 전승과 보급에 힘쓰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활발한 공연 활동도 펼치고
있는데 이 분의 딸도 연주 실력이 좋아서 뒤를 이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그런데 이분은 풀피리 소리가 다른 현악기보다 음역(音域)이 넓다고 주장하십니다.
*《악학궤범(樂學軌範)》
- 1493년(성종 24년) 왕명에 따라 제작된 악전(樂典)입니다.
- 가사가 한글로 실려 있으며 궁중음악은 물론 당악(唐樂), 향악(鄕樂)에 관한 이론 및
제도, 법식 등을 그림과 함께 설명하고 있습니다.
- 9권 3책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왕명에 따라 예조판서 성현(成俔)을 비롯하여
무령군(武靈君) 유자광(柳子光) 등이 엮은 악규집(樂規集)인데 편찬자들 중에서도 성현은
장악원의 제조(提調)를 맡았던 만큼, 음악이 따르는 궁중의 전례(典禮)에 실제로 참여하여
음악에 정통하였으므로, 이 책을 편찬함에 있어 중심적인 구실을 하였습니다.
- 이 책에는 우리 고대문학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동동(動動)》,
《정읍사(井邑詞)》,《처용가(處容歌)》,《여민락(與民樂)》 등의 가사가 한글로 정착되어
실려 있으며, 궁중의식에서 연주하던 아악(雅樂), 당악(唐樂), 향악(鄕樂)에 관한
여러 사항을 그림으로 풀어 설명하고, 그 밖에도 악기, 의상, 무대장치 등의 제도,
무용의 방법, 음악이론 등을 자세히 적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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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잎
- 잎은 어긋나기이며 길이 5~12cm 정도의 달걀꼴인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겹으로 된 톱니가 있습니다,
- 원래 벚나무 잎은 가을에 단풍이 밝은 붉은 빛으로 곱게 물들어 매우 아름다운데
요즘 가로수로 심어진 벚나무들은 공해 때문인지 약간 누렇게 되다가 떨어지는
놈, 또 조금 붉어지려다가 떨어지는 놈, 벌레가 먹어서 흉하게 구멍이 숭숭
뚫려서 떨어지는 놈 등등 그리 아름답게 물드는 것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 또한 벚나무 잎자루의 위쪽에는 꿀을 내보내는 작은 돌기가 있는데, 꽃에는
벌들이 날아와 꿀을 먹지만 잎에는 작은 벌레들이 줄기를 타고 잎까지 올라와서
꿀을 먹기 때문에 잎에 벌레 먹은 자국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 그러나 잎의 수량이 많아서 겨울에 폭신한 낙엽을 밟는 느낌을 주므로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 환경미화원의 골칫거리
봄에 아름다운 꽃을 피웠다가 일제히 떨어지면, 보기에는 멋이 있지만 하나하나 떨어진
꽃잎이 땅에 달라붙거나 비라도 오면 마구 짓이겨지고, 또 가을에는 그리 크지 않은
많은 잎들이 마구 떨어져서 환경미화원들을 괴롭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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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열매
- 벚나무 열매는 보통 7~8월에 익는데, 잘 아시다시피 “버찌”라고 부릅니다.
버찌는 처음에 붉게 변하다가 다 익으면 고운 색깔의 검정색으로 변합니다.
한자로는 “흑앵(黑櫻)”이라고 합니다.
- 겉껍질과 속에 있는 씨앗 사이의 물렁한 부분을 먹을 수 있는데 저희 어릴
때에는 군것질거리가 없었기 때문에 너도나도 이것을 따 먹어서 모두들
입 가장자리와 입속이 시커멓게 물들어서 서로 보고 웃곤 했습니다.
- 또한 버찌는 그냥 먹기에는 별로 맛이 없어서 과실주를 담가 먹기도 합니다.
- 지금도 버찌가 익어갈 때쯤에는 흰옷 등 밝은 색의 옷을 입고는 벚나무 아래로
지나다니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 서양벚나무의 열매인 Cherry는 크기가 커서 먹을 만하고 맛도 있어서
요즘 수입하여 팔고 있습니다.
- 그렇지만 “버찌”가 열리는 것이 좋은 점은 비록 사람이 먹지는 않으나
야생조류들의 먹이가 되어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 “버찌”는 열매의 분류상 “핵과(核果)”에 속합니다.
* 앵두
- “앵두”도 영어로 “Cherry"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앵두 같은 입술“ 등으로
많이 쓰이는 말입니다.
- 그런데 “앵두나무”와 “벚나무”는 키가 작고 큰 차이는 있지만 꽃의 생김새,
열매의 생김새가 많이 비슷하여 서로 형제간이라고 합니다.
- 앵두는 또 열매의 구조가 복숭아를 닮아서 한자로는 “앵도(櫻桃)”라고 하는데
우리 표준말은 “앵두”입니다.
⇒ 이는 “호도(胡桃)”에서 나온 말을 우리 표준말로는 ”호두“라고 부르는 것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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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나무” 이야기가 길어서 다음에도 계속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일본의 국화라는게 제주도가 원류라니.. 그것을 처음 옮긴게 사람일까 자연일까 궁금해집나다. 그리고 우리 꽃이면서 일본 사람에 의해 의도적으로 심겨진 벚꽃나무.. 다시 우리의 축제 중심의 꽃으로.. 뭔가 역사의 아이러니 같군요!
일본인과 벚꽃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번에 좀 더 자세히 올립니다. 일본인들의 성격에 맞는 꽃이라는데 한 번 살펴보아야지요. 미국에도 벚나무가 많던데, 벚꽃을 보게되면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게 되어 있습니다.
벚마무에 대한 설명 정말 노력 많이 하셨네요. 이본 사람들이 자기 국화로 만들기 위해 일본 내 자생지를 찾기 위해 무지 애를 쓰다가 결국 제주도 원산으로 판명되어 얼마나 허퉁했을까 짐작이 됩니다.처음에는 자기 나라 원산, 그 중에서도 도오꾜오 원산이라고 학명 신청을 하였다네요, 그리고 나서는 동경 근방을 이 잡듯 뒤졌는데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참 부질없는 족속들입니다. 세계 3 대 경제 대국 답게 행동해야지 아직도 유사한 사례는 많지만---
벚나무이야기는 앞으로도 두 번 더 이어집니다. 바로 다음 번에는 일본사람들이 왜 벚꽃을 좋아하는지도 봅니다. 사실 나라꽃을 정하는 데는 꽃이나 나무의 성격이나 특색이 중요하니까 원산지가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무엇이나 마찬가지이지만도 식물들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참으로 재미있는 일들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