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기적
(20110131 성 요한보스코 기념. 마르 5,1-20)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1-20
그때에
1 예수님과 제자들은 호수 건너편 게라사인들의 지방으로 갔다.
2 예수님께서 배에서 내리시자마자,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무덤에서 나와 그분께 마주 왔다.
3 그는 무덤에서 살았는데,
어느 누구도 더 이상 그를 쇠사슬로 묶어 둘 수가 없었다.
4 이미 여러 번 족쇄와 쇠사슬로 묶어 두었으나,
그는 쇠사슬도 끊고 족쇄도 부수어 버려,
아무도 그를 휘어잡을 수가 없었다.
5 그는 밤낮으로 무덤과 산에서 소리를 지르고,
돌로 제 몸을 치곤 하였다.
6 그는 멀리서 예수님을 보고 달려와 그 앞에 엎드려 절하며,
7 큰 소리로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
당신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하느님의 이름으로 당신께 말합니다.
저를 괴롭히지 말아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8 예수님께서 그에게
“더러운 영아,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9 예수님께서 그에게 “네 이름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시자,
그가 “제 이름은 군대입니다.
저희 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0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
자기들을 그 지방 밖으로 쫓아내지 말아 달라고 간곡히 청하였다.
11 마침 그곳 산 쪽에는 놓아 기르는 많은 돼지 떼가 있었다.
12 그래서 더러운 영들이 예수님께,
“저희를 돼지들에게 보내시어 그 속으로 들어가게 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13 예수님께서 허락하시니,
더러운 영들이 나와 돼지들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이천 마리쯤 되는 돼지 떼가 호수를 향해 비탈을 내리 달려,
호수에 빠져 죽고 말았다.
14 돼지를 치던 이들이 달아나 그 고을과 여러 촌락에 알렸다.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려고 왔다.
15 그들은 예수님께 와서, 마귀 들렸던 사람,
곧 군대라는 마귀가 들렸던 사람이 옷을 입고
제정신으로 앉아 있는 것을 보고는 그만 겁이 났다.
16 그 일을 본 사람들이 마귀 들렸던 이와 돼지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들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17 그러자 그들은 예수님께
저희 고장에서 떠나 주십사고 청하기 시작하였다.
18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배에 오르시자,
마귀 들렸던 이가 예수님께 같이 있게 해 주십사고 청하였다.
19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허락하지 않으시고, 그에게 말씀하셨다.
“집으로 가족들에게 돌아가,
주님께서 너에게 해 주신 일과 자비를 베풀어 주신 일을 모두 알려라.”
20 그래서 그는 물러가,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해 주신 모든 일을
데카폴리스 지방에 선포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사람들이 모두 놀랐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통하여 사탄, 마귀의 세력을 굴복시키시고
하느님 나라를 다시 여신다.
하느님께서는 마귀의 세력 하에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당신의 자비로 구하여 주신다.(5,19)
믿음으로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한 이들은
이 기쁜 소식을 사람들에게 선포한다.(5,20)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의 위대하신 일을 보고 놀라며,
하느님을 찬양한다.
이 세상에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난다.
사람을 괴롭히던
더러운 영, 곧 마귀들이 돼지 속으로 들어가자
이천 마리 쯤이나 되는 돼지 떼가 물 속으로 들어가 빠져 죽는다.
덕분에 더러운 영에 시달리던 사람이 고통에서 해방된다.
이와는 달리 요즘 구제역이 기승을 부리면서,
사람들에 의해 삼백 마리 이상의 불쌍한 소와 돼지들이
살처분 내지 생매장 되고 있다.
쇠고기나 돼지고기나 닭고기를 먹고 싶은 욕구가 다 사라졌다.
육고기를 너무 먹어 탈이 나고 있는 인류에게
하나의 경고로 보인다.
육고기라고는 일년에 한두번
마당에서 키우던 닭고기와 토끼고기를
푹 고아서 먹던 것 밖에 모르던 어릴 때 기억이 난다.
생일 때와 명절 때 소고기 무국을 너무나 맛있게 먹던 기억이 난다.
평소에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먹었던 기억은 거의 없다.
가마솥 보리밥에 된장찌개와 김치, 콩나물에 두부, 누룽지와 숭늉,
간혹 생선구이와 계란 후라이는 호강이었던 시절.
모두가 참 건강하고 행복했던 시절이 그립다.
적어도 먹는 것만이라도
행복하고 그리운 옛날로 돌아가고 싶다.
첫댓글 수필가 전숙희 선생님의 "설" 에는 잃어버린 명절의 추억과 향기가 향수로 옵니다. 옷을 짓고 엿을 고고 수정과를 만들고
떡을 치고 차례 차례 명절을 준비하던 어머니의 정성이 향수로 옵니다. 진하게.. 더이상 그럴 수 없게 된 명절이지만...
그 아름다웠던 정성만은 기억하고픈 명절이 설 아닌가 싶습니다. " 행복하고 그리운 옛날로 돌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