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연은 아까부터 두려움에 온 몸을 떨고만 있었다.
그녀는 마침내 마음을 다잡아 사뭇 조여드는 가슴께를 쓰다듬고 나서 꽃다발 속을 들추어 보았고, 그 속에는 역시 성냥갑이 들어있었다.
(도대체 그 환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그 환자- 조영준은 20여일 전쯤 술에 취한 상태로 오토바이를 몰다가 트럭과 부딪쳐 어깨뼈에 금이 가는 전치 4주의 상처를 입고 그녀가 근무하는 정형외과 병실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녀가 조영준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그것이 전부였다.
워낙 사람들의 출입이 잦은 병원인지라 환자 개개인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기울일 이유도, 또 여가 따위도 없었다. 그러나 조영준이 다른 간호사를 통해 소연에게 제법 부피가 두툼한 라일락 꽃다발을 선물했을 때 그녀는 그의 의중을 대뜸 알아낼 수 있었고, 그때부터 그에게 관심을 집중시키지 않을 수 없었다.
하기는 그 동안 남자환자들에게 꽃다발을 선사받은 적은 많았다. 1년 가까운 간호사생활 동안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였다.
젊은 남자환자들은 비단 꽃뿐만 아니라 액세서리용품에서부터 화장품, 인형, 음반, 책 등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하게 그녀에게 선물공세를 펼치는 것이었다.
그녀는 그만큼 아름다운 용모를 갖추고 있었다. 이목구비 어느 한 군데도 나무랄 데가 없었고, 몸매 또한 날씬하여 간호사복을 입었을 때 흰 옷 위로 드러나는 균형 잡힌 곡선은 말할 수 없이 고혹적이어서 뭇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이다.
이제 23세의 막 무르익어가는 풋풋한 싱그러움과 꾸밈없는 자연미가 남성들로 하여금 미지의 부분을 알고 싶어지는 호기심과 더불어 신비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었다.
그녀는 명문가에서 태어나 바른 가정교육을 받고 자란 규수였다. 그녀의 아버지는 고위공무원이었고, 집안은 화목하고 풍요했다.
그렇듯 속세의 때가 묻지 않고 항상 행복해 보이던 그녀도 근래에 와서는 그렇지가 못했다.
게다가 오늘 출근한 지 얼마 안 되어 그 남자환자에게 두 번째로 받은 꽃다발은 그녀를 더한층 노이로제상태로 빠뜨렸다.
그것은 일주일 전에 받았던 라일락과는 다른 파란 튤립이었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있던 성냥갑.......
“또 소연씨 꽃다발이야. 미스 김 아예 화원을 하나 차리지 그래?”
조영준에게서 꽃다발 중개역을 맡았던 그녀보다 세 살 위인 같은 병동의 선배간호사가 부러움이 섞인 농담조로 던진 말이었다.
처음 영준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아 사무실에 있는 꽃병의 시들을 꽃을 버리고 그 라일락을 담으려고 했을 때 꽃다발 중간께에 있는 성냥갑을 발견한 것이다.
웬 꽃다발 속에 어울리지 않게 성냥갑이 들어있을까?
이렇게 생각하면서 그것을 무심코 들여다본 순간 그녀는 눈앞이 갑자기 캄캄해지며 폐부 깊숙이 배어나는 공포를 억누를 길이 없어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을 뻔 했다. 가슴은 온통 방망이질을 하고 있었다. 옆에 아무도 없는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성냥갑에는 노란색 바탕에 앙증맞게 도안이 된 <샹들리에>라는 문자와 전화번호가 뚜렷이 찍혀 있었던 것이다.
생각을 추스릴 것도 없이 바로 그 호프집이었다.
그 사건이 있은 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나간다. 그리고 그 사건의 발단은 약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년 전, 소연은 친구의 생일파티에 참석하고 있었다.
신촌에 있는 호프집이었는데 분위기가 고조되자 각자 두텁게 감싸고 있던 체면의 옷을 벗어 던지고 술을 마구 들이켜기 시작했다. 술을 잘 못하는 그녀였지만, 이날따라 흥에 겨워 한 잔 한 잔 마신 술이 너무 과했던 것이다.
가까스로 택시를 타고 집 근처까지 오기는 왔는데, 구역질을 한 뒤로 그만 다리의 힘을 잃고 길가에 쓰러져 버리고 말았다. 몇 백 미터만 더 가면 그녀의 집이었건만 도저히 몸을 가눌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때 누군가가 다가와 그녀의 집까지 바래다주겠노라며 보도 옆에 세워둔 승용차에 그녀를 태웠다. 그녀는 그때 분별력이 거의 마비된 상태였고, 그 남자가 조종하는 대로 따라가는 기계인형이나 마찬가지였다.
그 남자가 데리고 간 곳은 시흥에 있는 그의 빌라였고, 그는 거기서 그녀를 겁탈했다.
그때만큼은 그녀도 몽롱한 의식 속에서 짐승 같은 신음소리를 내며 그녀의 육체를 유린하는 사나이에게 적의를 품었고, 온 몸의 피가 더러운 물에 오염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으나 어찌할 도리 없이 그의 몸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순결을 잃어버리고 만 것이다.
그런데 그것으로 끝나 버렸으면 그나마 좋았으련만 사정은 그렇지가 못했다. 소연의 지갑에서 주소며 근무처 등 모든 신상을 알아낸 그 남자-전동한은 협박을 해왔고, 그가 요구할 때마다 그녀는 그의 섹스노리개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녀의 집안이 제법 부유하다는 사실을 알아챈 동한은 계속해서 금전마저 갈취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1년 가까이를 동한의 성도구가 되어 있었다.
동한은 사기, 협박, 폭력에 이르기까지 전과 4범인 그야말로 쓰레기 같은 인간이었다.
차라리 경찰에 알릴까 하는 생각도 수없이 해보았지만 도저히 용기가 나지를 않았다. 경찰에 알리면 아무리 신분보장을 해준다고 해도 가족들에게마저 그 사실을 숨길 수는 없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쓰레기 같은 인간에게 순결을 잃었다는 사실을 그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다. 그것은 죽음보다 더한 치욕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동한을 살해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다행히 그녀와 동한과의 관계를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계획은 용의주도하게 이루어졌고, 별다른 장애 없이 감쪽같이 이행되었다.
범행 장소로 영등포를 택한 것은 그곳이 지리적으로 동한의 집이 있는 시흥과 그녀의 집인 청담동과는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었다. 시간은 사람들이 가장 붐비는 토요일 저녁으로 잡았다.
그녀의 속셈을 모르는 동한은 아무런 의심도 없이 영등포로 나와 주었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8시 경 눈에 띄는 호프집으로 들어갔다. 예상대로 술집 안은 초만원이었다.
그녀는 맥주를 들이켜면서 동한의 기분을 들뜨게 만드는 말만 골라서 했다.
“동한씨, 우리 앞으로 이렇게 숨어서 만나지 말고 떳떳하게 만났으면 좋겠어요. 안 그래요?”
“그게 정말이야? 히야, 드디어 소연이가 나를 제대로 알아봤군. 나도 소연이하고 결혼하면 맘잡고 취직도 하고 착실하게 살아갈 자신이 있다구.”
(흥, 너 같은 파렴치한은 하루 빨리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해)
이런 생각을 하면서 소연은 동한의 비위를 맞춰주며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결행은 빠를수록 좋다. 되도록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속히 해치워야 한다.
마침내 기회가 왔다. 동한이 화장실에 가기위해 자리를 뜬 순간, 그녀는 재빨리 준비해온 독극물을 맥주가 3분의 2쯤 남은 그의 잔에다 탔다.
독극물은 소량의 스트리크닌으로 보름 전쯤 병원 약품창고에서 몰래 입수해 두었었다. 간호사라는 직업상 쉽게 빼낼 수가 있었던 것이다.
독성이 강한 약품이었지만, 마시자마자 신음소리를 내며 쓰러질 정도의 맹독성은 없는지라, 화장실에서 돌아온 동한이 그 술을 벌컥벌컥 들이켜고 나자 그녀는 잠깐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그 길로 밖으로 나와 거리에 넘실대는 인파 속에 묻혀 버렸다. 아무도 동한과 그녀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은 없었다.
그녀가 마시던 맥주잔은 동한이 화장실에 간 사이 손수건으로 말끔히 닦아 지문을 없앴다.
이것이 바로 한 달쯤 전의 일이다.
속칭 <영등포 호프집 독살사건>은 매스컴을 통해 한두 번 전해졌을 뿐 수사는 아직까지 답보상태였다.
호프집 사람들에 의해 동한과 같이 온 사람이 스무 서너 살 가량의 미모의 여성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으나 수사는 거의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치정에 얽힌 살인일 가능성이 높았고, 그리하여 동한의 여자친구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으나 별무소득이었다. 동한의 여자관계는 복잡했지만 살해할 만한 동기를 가진 용의자는 없었던 것이다. 수사는 오리무중이었다.
결국 그녀의 범행은 감쪽같이 성공했던 것이다.
그녀 자신이 생각해도 티끌만한 증거도 없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그녀는 역시 연약한 여자였다. 속으로는 내가 죽인 것은 인간이 아니라 버러지다, 이렇게 자위하면서도 살아 있는 생명체를 말살했다는 두려움은 좀체로 가시지를 않았다.
인체를 다루는 직업상 절대로 한눈을 팔아서는 안 될 때가 많은데도 갑자기 식은땀이 흐르고 눈앞이 아찔해져 평정을 되찾기가 힘들었다.
“김간호사, 어디 불편한 데라도 있어? 영락없이 정신 나간 사람 같단 말야.”
환자를 다루는 도중에 옆에 있던 의사가 웃으면서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시점에 조영준이 문제의 호프집 <샹들리에>의 성냥갑이 들어있는 꽃다발을 보내온 것이다.
그것은 한마디로 그가 모든 비밀을 알고 있다는 뜻이었다.
무언가 대응책을 강구해야만 한다. 상대는 이쪽의 불안해하는 모습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
그녀는 차트 속에서 조영준의 신상기록을 들추어 보았다.
그는 28세였고 직업은 운송업으로 적혀 있었다. 주소는 강서구 화곡동, 보호자는 없는 것으로 보아 혼자 살고 있는 것 같았고, 상해부위는 견갑골 골절로 되어 있다.
전치 4주라고 적혀있으나 이런 경우 어느 정도 상해부위가 회복되면 퇴원하려고 하는 것이 상례이다. 그런데 그의 대단히 느긋한 태도로 미루어보아 4주가 아니라 그 이상 눌러앉을 심산인 것도 같다. 결국 애초부터 치료가 목적이 아니고 소연과의 만남이 목적이었던 것이다.
만취한 상태로 오토바이를 몰다가 트럭과 부딪쳤는데, 이럴 경우 뼈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은 매우 높다. 자칫하면 죽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만일 의도적으로 접촉사고를 냈다면, 자기의 생명보다도 소연과의 만남이 더 중요했단 말인가? 도무지 이해가 되지를 않는다.
보통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가해자측과 합의하여 돈을 챙길 수도 있지만, 영준의 경우는 확연히 본인의 과실로 일어난 사고였다. 따라서 합의금은 고사하고 보험금도 수령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 사람이 한가하게 입원생활을 한다는 것부터가 의심스럽다.
협박이 목적이라면 왜 3주 동안이나 말 한마디 없이 있다가 이제 와서 그런 은밀한 방법을 취하는 것일까?
소연은 그 동안 영준이 어떻게 그 사건의 범인이 자기인 사실을 알아냈을까, 하고 수없이 생각해 보았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타당성이 있어 보이는 추정이 그가 살해당한 동한의 친구일 것이라는 착상이었다. 즉 동한이 그녀와의 관계를 친구인 영준에게 발설했을 것이라는 추정이었다. 동한과 그의 나이가 같은 28살이라는 사실도 그런 추정에 부합된다.
동한의 친구라면 그가 어떤 종류의 인간인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별로 배짱도, 주먹도 없는 하류건달, 그러면서도 나쁜 짓은 골라서 하는 불한당. 그렇다면 그가 요구하는 것도 동한과 마찬가지로 그녀의 몸과 돈일 것이다.
그의 용모는 한마디로 못생겼고, 게다가 왼쪽 뺨에 제법 큰 화상자국이 뚜렷이 나타나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혐오감을 품게 만들었다. 당연히 한 번 보면 잊혀지지 않는 그런 인상이다.
그러나 성격은 다분히 내성적인 데가 있었다. 병상에서는 주로 책을 읽거나, 다른 환자와 가벼운 대화를 나누면서 조용히 보내고 있었다.
성냥갑이 들은 꽃다발을 받고부터 소연은 영준과 눈이 마주치는 것이 두려웠지만, 온 몸의 신경을 곤두세워 애써 태연함을 가장했다.
그의 목적은 뻔한 것이었고, 발뺌해 보았자 소용없는 일이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는 냉정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소연씨, 오늘 저녁 퇴근 후 병원 근처 다방에서 잠깐 만나보고 싶습니다. 꼭 나와 주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영준이 퇴원하면서 준 장미다발 속에 그 성냥갑 대신 들어 있던 메모지의 내용이었다.
그는 5주 만에 깁스를 풀고 의료진과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는 병원 문을 나섰던 것이다.
드디어 선전포고를 해온 것이다.
소연은 마음을 다부지게 먹고 찻집으로 향했다.
“평상복으로 갈아입으니까 더 아름다워 보이는 군요.”
커피를 주문하고나자 영준이 가래가 섞인 기침을 하고나서 말했다. 그는 입원해 있을 때에도 그런 찐득한 기침을 자주 했었다. 아무래도 기관지 계통이 안 좋은 모양이다.
“영준씨도 역시 마찬가지에요. 옷을 갈아입으니까 인물이 살아나 보이는데요.”
“핫하, 이거야. 소연씨한테 그런 말을 들으니 그야말로 몸 둘 바를 모르겠군요.”
그의 보기흉한 얼굴이 웃음을 지으니 더욱 역겨움이 일어났다.
“내가 당신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이렇게 만나주는 이유는 그쪽이 더 잘 알 테죠?”
“.......”
영준은 아무런 대꾸도 없이 점퍼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피워 물었다. 그리고는 진지한 표정으로 연기만 토해낼 뿐이었다.
“그 성냥갑의 뜻은 잘 알고 있어요. 그 사실을 경찰에 알리지 않는 것은 따로 원하는 게 있어서겠죠? 역시 내 몸인가요? 아니면 돈?”
그는 다시금 입가에 미소를 띠우며 뜨거운 커피잔을 입에 대고 조심스럽게 마셨다.
“난 그 사건에 대해 말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그는 짐짓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
“난 당신의 살인행위에 대해서는 거론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그런 것은 내가 원하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
“내가 소연씨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벌써 일년 가까이 됩니다. 소연씨는 모를 테지만, 나는 그때부터 이미 알고 있었죠.”
“뭐라고요? 아니 어떻게......?”
“그런 것은 별로 중요한 게 아닙니다. 이렇게 나오시라고 한 것은 소연씨한테 부탁이 있어서예요. 소연씨, 당분간만이라도 나와 교제를 해주십시오. 당분간이면 됩니다.”
소연은 그의 얼굴을 지그시 노려보았다.
“물론 소연씨가 거절을 하면, 난 어쩔 수 없이 그 사건을 미끼로 협박을 할 수밖에 없죠. 그런 불미스런 상황이 일어나지 않게 막을 수 있는 것은 소연씨 자신의 결단에 달려 있습니다.”
(역시 그랬구나. 말은 정중하게 하지만 목적은 결국 나의 몸이었어)
소연은 또다시 공갈의 위협 앞에 이 흉측한 생김새의 남자에게 몸을 허락할 생각을 하니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
“자아, 우리 모처럼 이렇게 만났으니 일단 정식으로 인사나 나눕시다. 난 잘 아실 테지만 조영준이고 스물여덟 살입니다. 고향은 전주, 창피한 얘기지만 집안사정으로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죠.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몇 안 되는 형제는 뿔뿔이 헤어져 살아가고 있어요. 서울에 올라와서 막노동부터 시작해서 안 해본 게 없지요. 집은 화곡동에 전세를 얻어 살고 있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허스키했고, 말투에 진한 전라도 사투리가 섞여 있었다.
그는 이따금씩 손수건을 꺼내 입을 막으며 그 가래가 섞인 것 같은 찐득한 기침을 토해내는 것이었다.
“전 김소연이라고 해요.”
소연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나서 토라진 투로 이렇게 말하고는 입을 다물어 버렸다.
“하하, 그게 끝인가요?”
영준이 삐죽빼죽 제멋대로 난 누런 치아를 드러내 보이며 유쾌한 듯 웃었다.
“소연씨가 하기 싫다면 내가 대신 말해볼까요? 집은 청담동, 드넓은 정원이 있는 단독주택이고, 나이는 스물 셋, 에세이 종류의 책을 좋아하고, 무엇보다 아버지가 문화관광부 모국장이시지요. 가족관계는 어머니와 이제 갓 대학에 입학한 남동생이 하나 있죠. 자아, 이 정도면 소연씨에 대해 제법 알고 있는 셈이죠?”
소연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도대체 이 인간은 언제 그런 사실들을 알아냈단 말인가?
기억을 더듬어 보건대 그가 병원에 입원한 시기는 그녀가 동한을 살해하고 난 지 얼마 안 되어서였다. 그렇다면 역시 그녀의 범행을 우연히 알게 되었고, 협박을 목적으로 거의 자해를 하다시피해서 그녀가 근무하는 병원으로 오게 된 것일까? 아무래도 이 추리가 타당한 것 같다.
어쨌거나 그날은 그렇게 간단히 서로의 소개로만 끝났다.
소연은 주위사람들이 눈치 채면 곤란한 즉, 내 쪽에서 연락을 취할 터이니 절대로 연락하지 말라고 그에게 당부했고, 그의 핸드폰번호를 적어 받은 뒤 헤어졌다.
커피숍에서 나와 땅거미가 지기 시작한 거리를 걸어가는 그녀의 발걸음은 젖은 솜처럼 축 늘어져 있었다.
영준은 자기 쪽에서 연락을 안 한다는 약속 대신 일주일에 세 번 이상은 그녀가 반드시 연락을 취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오늘은 이렇게 신사적으로 물러났지만, 다음번에는 보나마나 그녀의 몸을 요구할 것이다. 3주 동안 그녀를 관찰만 하고 있다가 꽃다발 속에 성냥갑을 넣어 무언의 협박을 하는 수법만으로도 음흉한 공갈자의 일면을 엿볼 수가 있다.
그런데 고등학교 중퇴의 학력치고는 언변이 제법 괜찮았고, 어휘력도 꽤나 고급스러웠다. 하기는 그런 것은 말로 먹고 사는 사기꾼들에게 흔히 있는 타입이거니와.
그로부터 나흘 후 그녀는 영준에게 연락을 취했다. 비밀의 폭로를 막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자위수단이었다.
하지만 두 번째의 만남 역시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영준은 그녀와 데이트를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한 듯 즐거운 표정으로 평범한 대화를 나누고는 깨끗이 헤어졌던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의 만남도 그렇게 지나갔다. 이러고 보니 오히려 그녀 쪽에서 조바심이 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그는 정말 나의 육체에는 관심이 없는 것일까?)
이렇게 생각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는 아무런 요구를 해오지 않았던 것이다.
그녀는 고심 끝에 영준이 접근하는 진의가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두려움을 무릅쓰고 흥신소를 찾아갔다.
“조영준이라? 이 사람 거처는 어딘가요?”
“그건 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내일 오후 7시에 XX백화점 앞에서 만나기로 돼있으니까 그때 뒤를 밟아보면 아실 수 있을 거예요. 아무튼 그 사람에 대한 것은 사소한 것이라도 철저히 알아봐 주세요.”
“알겠습니다. 한 열흘쯤 뒤에 찾아오시지요. 그게 번거로우면 우리 쪽에서 찾아가도 좋구요.”
대머리가 벗겨져 언뜻 보아서는 40도 넘어 보이는 흥신소 젊은 직원은 이렇게 말했다.
책상 몇 개 들어갈 자리도 없는 비좁은 사무실에는 또 다른 중년남자가 심드렁하게 신문을 보고 있었다. 그들은 소연의 이런 의뢰를 그저 흔히 있는 대수롭지 않은 뒷조사쯤으로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아무튼 열흘이 지난 후 조영준에 대한 간단한 보고를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모르는 어떤 특별한 사연 같은 것은 없었다. 보고서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당년 28세, 직업은 없고 이 몇 달 사이 오토바이 택배회사에 다녔음. 본적 고향은 전주, 가족은 없고, 혼자 살고 있음. 학력은 전주 모고등학교 중퇴, 그 후 상경하여 밑바닥생활을 전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음. 전과는 없으며 여자관계도 확인된 바 없음. 주소는 강서구 화곡 2동 **번지이고 전세를 들어 있음. 말이 없는 편이고 일년 가까이 사는 동안 이웃사람들과도 접촉이 없음.
“그렇다고 해서 생활이 문란한 것은 아니라더군요.”
대머리가 벗겨진 직원은 이렇게 덧붙였다.
무엇보다도 조영준에게 전과기록이 없다는 사실은 뜻밖이었다. 그는 비록 밑바닥생활을 하고 있을망정 겉으로 드러난 사실로 보건대, 품행이 비교적 깨끗한 것 같다.
그렇다면 그가 죽은 동한의 친구일 것이라는 이제까지의 추정은 빗나간 것이 되고 만다.
그런데 그런 그가 어떻게 전동한을 살해한 범인이 그녀임을 알아냈을까?
소연은 흥신소 직원에게 계속해서 조사를 해달라고 요청하고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한 뒤 그곳에서 나왔다.
영준과 은밀히 만난 지 한 달쯤 되어갈 무렵, 그는 드라이브를 하자고 제안해왔고, 휴일을 택해 직접 중고승용차를 몰고 왔다.
나뭇잎이 어느새 모두 노랗게 물들어 드라이브를 즐기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였다.
차 안의 열려진 창문을 통해 상쾌한 가을바람이 불어와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었다.
이제는 소연도 그의 왼쪽 볼에 있는 불에 덴 자국을 보는 것에도 면역이 되어 그의 얼굴을 정면으로 뜯어볼 수가 있었다.
어렸을 때 모친의 부주의로 펄펄 끓는 물주전자를 잘못 건드려서 입은 상처라고 그는 말했었다.
영준은 긴 드라이브 동안에도 지극히 일상적인 평범한 화제만을 골라 했다. 이제나 저제나 하고 기다리던 소연은 마침내 힐난하듯이 물었다.
“당신이 원하는 것은 대체 뭐죠?”
소연의 앙칼진 물음에도 그는 자조하듯 허무적인 미소만 흘리는 것이었다. 그 웃음이 뜻하는 바를 도무지 잡을 길이 없다.
원래 내성적이라 말수가 적었고, 그녀를 마치 여왕대하 듯 경외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럴수록 소연은 당혹했다.
또다시 시간이 흘러갔다. 그들의 만남에는 여전히 달라진 것이 없었다. 그는 통상적인 연인들처럼 찻집이나 극장, 놀이공원, 산책로 같은 곳에서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밀회를 즐기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런 데이트에 드는 비용을 모두 그가 부담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그녀로서는 이 또한 이해하기 힘든 행동이었다. 어쩌다가 소연이 지갑을 꺼내려고 하면, 여지없이 제지하며 자신이 지불하는 것이었다.
그 무렵 흥신소로부터 약간 색다른 보고가 있었다.
조영준이 보름에 한 번 꼴로 강서구에 있는 시립병원에 다니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 사람 폐질환이 발병한 지 벌써 4년 이상이 된답니다. 정확한 병명은 알아볼 도리가 없었습니다만, 어쨌거나 4년 동안 줄곧 약을 타다 먹고 있다는 군요. 아무래도 폐결핵이 아닌가 싶어요.”
대머리직원은 이러면서 그만하면 특종감이 아니냐는 듯 싱긋이 웃었다.
조영준이 폐결핵을 앓고 있다.......
하지만 그 사실은 그녀로서는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없었다.
그 동안 그의 요구대로 모든 것에 응해 왔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만나고 있을 수는 없는 것이다. 비록 조심에 조심을 거듭해서 만나고는 있지만, 언제 누구에게 발견될지 모른다. 이쯤해서 중단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그의 요구대로 고분고분 따를 수밖에 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다. 그리고 그 사실이 그녀를 짜증나게 만드는 것이다.
초겨울바람이 제법 차가워지기 시작한 어느 날, 훈훈한 스팀 곁에서 근무를 하고 있으려니 그녀를 찾는 전화가 걸려왔다. 처음 옆에서 일하고 있던 동료간호사가 받았고, 이윽고 그녀에게 수화기를 넘겨주었다.
수화기를 타고 낯선 중년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김소연씨입니까?”
“네, 제가 김소연입니다만.”
“여기는 강서구에 있는 시립병원인데요. 저는 원무과의 최라고 합니다. 조영준씨를 아십니까?”
“예?...... 그런데요......?”
“실은 조영준씨가 오늘 사망하셨어요.”
“네? 뭐라구요?”
소연은 순간적으로 주위사람들조차 의식하지 못하고 큰 소리로 되물었다.
“네, 오늘 아침에 운명하셨습니다.”
그녀는 머리 속에서 온 신경이 튕겨져 나가는 것처럼 느꼈다. 한동안 숨을 들이켜기가 힘들 정도였고, 다리의 힘이 풀려 주저앉을 것만 같았다.
“조영준씨가 죽기 전에 김소연씨에게 편지를 꼭 전해달라고 부탁해서 이렇게 연락을 드리게 된 겁니다. 오늘 안으로 오실 수 있나요?”
“.......갈 수 있어요. 네, 가겠어요.”
“그럼 그렇게 알겠습니다.”
그녀는 퇴근시간을 눈이 빠지게 기다렸다. 종일 머리가 휑 뚫린 것처럼 무엇이 무엇인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해가 짧아져 시립병원에 닿았을 때는 주위가 온통 두터운 어둠 속에 묻혀 있었다.
“조영준씨와는 어떤 관계이신가요?”
그 전화상의 중년남자는 이렇게 물어왔다.
“네...... 그저..... 좀 알고 지내는 사이인데요.”
“다른 뜻에서가 아니라 조영준씨는 연고자가 없어서 그럽니다. 부모형제도, 친척도 없어서....... 저희들로서는 병원 규정에 의해 시신을 처리해야 될 형편이라서요.”
툭 튀어나온 배 밑을 혁대로 간신히 지탱하고 있는 덩치 큰 직원은 그러면서 편지봉투 하나를 내놓았다.
“조영준씨가 보름 전쯤 제게 찾아와서 만일 자기가 죽으면 수신자에게 꼭 전해달라고 신신당부를 하더군요.”
“그런데 그 분이 왜 갑자기 병원에서 돌아가셨나요?”
“아, 네. 실은 그저께 찾아왔는데 그 땐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태였어요. 그래서 반강제로 입원을 시켰던 것인데, 결국 오늘 아침 운명하고 말았습니다.”
그녀는 편지봉투를 받아들고 밖으로 나오자 그 길로 근처 다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그 봉투를 뜯어 읽기 시작했다. 편지지에는 제법 단정한 필체의 글씨들이 가득 차 있었다.
편지를 모두 읽고 났을 때 연민인지 애정인지 알 수 없는 눈물이 그녀의 볼을 타고 주르륵흘러내려 목걸이를 적셨다. 그 목걸이는 마지막으로 영준을 만났을 때 영준이 선물한 진주목걸이었다.
김소연씨
먼저 무슨 말부터 해야 될지 모르겠군요. 우선 소연씨가 잘 모르는,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내가 소연씨를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바로 작년 여름이었지요. 나는 당시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친구가 다니는 흥신소에서 임시로 일을 하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그때 소연씨의 뒷조사를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의뢰인은 다름 아닌 전동한이었지요. 그래서 소연씨를 여러 번 미행했었고, 고생을 해가며 여러 자료를 수집하는 사이에 소연씨의 신상에 대해 어느 정도 알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는 소연씨를 처음 본 순간부터 그 아름다운 외모에 정신을 잃었을 정도였습니다. 소연씨도 알다시피 나는 첫인상도 그렇고 너무나 추한 몰골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추한 용모의 내가 분수도 모르고 천사같이 아름다운 여성을 사모하고 동경하게 된 것입니다.
또 하나 소연씨가 간호사라는 점이 더한층 사모의 정을 두텁게 했지요.
나는 어렸을 때부터 눈이 부실 것 같은 새하얀 옷을 입고 있는 간호사를 이상의 여성상으로 줄곧 동경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전동한이 이제 조사를 중단하라고 말해왔을 때는 소연씨 역시 다른 숱한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인생의 길목에서 그저 잠시 스치고 지나가는 여자라고 생각하고는 단념을 해버렸지요. 그것은 물론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마는.
그런데 의문의 싹이 트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이때부터였습니다. 아무리 보아도 전동한과 소연씨는 어울리지 않는 한 쌍이었기 때문입니다.
전동한은 첫눈에도 학교나 제대로 다녔는지 의심이 가는 건달패로 보였고, 그런 전동한과 대학을 마치고 갓 간호사직에 몸담고 있는 소연씨와는 어디를 보나 도저히 연결이 되지를 않았던 겁니다.
나는 질투심도 곁들어 이번에는 거꾸로 전동한을 미행했지요. 그리고 그가 인간으로서는 쓰레기에 속하는 부류임을 이내 알아냈답니다. 나의 궁금증은 더해갔지요.
하지만 얼마 후 주제넘게 내가 관여할 필요가 없는, 결국 나와는 인연이 없는 남의 일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추적을 단념해 버렸답니다. 두 사람의 괴이한 관계를 파고들기에는 생활환경이 여의치 않았던 탓도 있었지요.
그런데 그로부터 10개월이 지난 금년 7월 경 그 <영등포 호프집 독살사건>을 언론을 통해 알게 된 것입니다. 피해자인 전동한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나는 놀라움 속에 사건보도를 주의 깊게 지켜보았답니다. 그리고 즉시 범인이 바로 그때의 그 미모의 아가씨라고 직감했지요.
나는 사건의 내막을 나름대로 추리해 보았고, 그 결과 전동한의 계속되는 협박에 못 이겨 궁지에 몰린 당신이 살해한 것이다, 이렇게 단정을 했답니다.
물론 확실한 것은 아니었지요. 그래서 사실을 확인해 보기 위해 소연씨도 짐작했을 테지만,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어, 하나의 목적을 품고 소연씨가 근무하는 병원에 입원을 한 것입니다. 나는 확신을 위해 꽃다발 속에 그 호프집 성냥갑을 넣어 시험을 해봤어요. 그러자 역시 소연씨는 어이가 없을 정도로 그 사실을 깨끗이 시인해 주더군요.
방금 하나의 목적을 품고, 라고 적었습니다마는 그것은 얼마 남지 않은 생애 동안만이라도 그렇듯 꿈에 그리던 여성과 연애를 해보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금년 5월에 폐결핵의 악화로 앞으로 6개월을 넘기기 힘든 시한부인생의 판정을 받았답니다.
나는 어차피 곧 죽을 몸입니다. 죽으면 할 수 없는 노릇이고 도박을 해 보자, 이런 생각으로 만취상태에서 트럭 옆구리로 돌진했고, 다행이랄까 어깨뼈만 부러지고 목숨은 건졌지요.
비록 협박에 의한 일방적인 만남이었지만, 나로서는 그 이상 행복할 수가 없었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뒤, 처음으로 느낀, 참으로 가슴 뿌듯한 행복이었지요.
그래서 만날 때마다 그 동안 애써 푼푼히 모아 온 목돈을 아낌없이 써버릴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어쨌거나 나는 입원생활을 통해 소연씨가 내가 생각한 그대로 비단 얼굴뿐만 아니라, 마음씨마저 착하고 지성과 교양을 두루 갖춘 여자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만일 그렇지가 않았다면, 경찰에 고발할 수도 있었겠지만 말입니다, 하하.
얼마 전 소연씨가 사건의 전모를 숨김없이 말해주었을 때 나는 그 살해 동기에 대해 충분히 납득할 수가 있었습니다. 전동한은 죽어 마땅한 인간인 것입니다. 그런 인간을 처단하는 일이라면 나는 기꺼이 당신의 정당한 행위를 감싸주고 어루만져주는 공범자가 되겠습니다.
소연씨, 당신의 그 아름다운 얼굴을 보는 날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군요.
소연씨, 거듭 말하지만 당신의 행위는 인간으로서 하등 부끄러울 것도, 죄스러울 것도 없는 일종의 정당행위입니다. 그러니 그 사실은 나의 죽음 속에 영원히 묻어주십시오. 쓰레기는 마땅히 쓸어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전동한은 바로 그 쓰레기였지요. 당신이 하늘을 대신해서 응징한 것입니다.
그 동안 정말 고마웠습니다. 이유야 어떻든 나 같은 인간을 따뜻하게 대해 준 당신에게 감사드립니다. 지하에서나마 당신의 행복을 빌겠습니다. 그럼 이만 안녕히.(끝)
첫댓글전동한이 되게 불쌍하네요... 순정파인게 불쌍하면서도 매력이 있고... ㅎㅎ 캐릭터들의 성격이나 배경 같은 부분을 설명하듯이 쓰셨는데, 분량을 좀 더 늘려서 캐릭터의 성격이나 이런걸 독자가 짐작할 수 있게 해주셨으면 더 좋았을 거 같아요 ㅠㅠ 제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전동한' <<이 사람이 좀 더 보강되었으면...ㅎ 전 그런 비운의 캐릭터가 좋아요. 비운의 순정파 ㅋ 순수한 사람들은 늘 불쌍하잖아요 ㅠㅠ
첫댓글 전동한이 되게 불쌍하네요... 순정파인게 불쌍하면서도 매력이 있고... ㅎㅎ 캐릭터들의 성격이나 배경 같은 부분을 설명하듯이 쓰셨는데, 분량을 좀 더 늘려서 캐릭터의 성격이나 이런걸 독자가 짐작할 수 있게 해주셨으면 더 좋았을 거 같아요 ㅠㅠ 제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전동한' <<이 사람이 좀 더 보강되었으면...ㅎ 전 그런 비운의 캐릭터가 좋아요. 비운의 순정파 ㅋ 순수한 사람들은 늘 불쌍하잖아요 ㅠㅠ
<전동한>이 아니라 <조영준>말씀하시는 거 아닙니까? 잘못 기억하고 계시군요? 전동한은 나쁜놈입니다. 요즘 야옹이붕붕님 글 보기가 어렵네요. 작품 좀 올리세요. 혹시 비장의 작품을 쓰는 중이라 잠시 칩거 중이신건 아닌가요?^^
조영준이었네요;;; 요즘 나름 비장의 작품을 쓰고싶어서 애를쓰기는 하는데... 결과적으로 게으른게 되어버렸어요;;; 현철님 작품이나 읽으면서 슬럼프 탈출을 시도해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