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녕하權寧河, 號 용강龍江, 저동苧童, 갯벌, 한강韓江
한강문학회 회장, 《한강문학》발행인겸편집주간. 《교단문학》詩부문 등단(박화목 추천, 91년),《해동문학》천료(성기조, 정광수). 저서:詩集《숨어 흐르는 江》, 劇詩集《살다 살다 힘들면》,산문집《겨울밤, 그 따뜻한 이야기들》外, 역서:《세일즈맨의 죽음》A.밀러 원작,《파리떼》J.P.싸르트르 원작
하늘처럼 불어오면
권 녕 하
정이월 다 가고
바람 일면 솔깃한
입춘이어 불던 바람
올 봄도 오시기에
일송정 물었더니
해란강 펼치이다
그대 건넌 옛적 강물
백수광부 쉰 머리칼로
허이옇게 비말飛沫 일며
날 버리고 가신 그대
여윈 바람 봄 바람에
산산이 흩어지며
부디 날 잊으소서
하늘 바람 봄 바람
입춘이어 불어오면
다시 건널 그 강물에
그대 얼굴 되살아나
날 버리고 가신 그대
다신 오지 마소서
하늘 바람 봄 바람
잃어버린 강토疆土에서
그대 생각 너울너울
하늘처럼 불어오면.
한탄강
화산석火山石 뒹구는 강안江岸에
굉음으로 부숴지는 탄식의 몸짓
벼랑마다 무성한 철쭉꽃은
핏빛으로 떨며 버텨 내리고
바람 한 점 없는 들판 끝까지
가르마처럼 하이얀 이랑엔
번뜩이는 님의 눈빛, 물 빛.
사랑이란
고마워요 사랑해요
간결하게 말하기
꾸밈없이 챙겨가며
내가 먼저 마음 쓰기
영육 깊은 곳에
피[血]처럼 간직하기
사랑이란.
벽오동 심는 뜻은
두려워하지 말아요
아파하지 말아요
때가 되면 차오르는
만월을 기다려
분수처럼 토吐하세요
악惡이 사는 이 세상을
초승 시절 초심으로
용기백배 이겨내면
자연自然은 결코
악惡을 용서하지 않아요
태풍, 쓰나미, 지진, 화산, 천둥, 번개
맘껏 고르세요
벽오동 심을 때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