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 후 나무 심기, 삶과 뜻을 새기다(수직향나무 블루향나무 황금측백)
벌초 후 수직향나무(기상), 블루향나무(장수), 황금측백(화합) 나무심는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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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아트뉴스=어랑】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마친 산소 자리는 그 자체로 경건한 공간입니다. 그러나 풀을 베고 흙을 다듬는 행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 새로운 생명을 심는 일은 후손의 마음을 오롯이 담는 또 다른 의식입니다.
이번에 심은 나무는 세 가지입니다. 수직향나무, 블루향나무, 황금측백. 각각의 나무는 단순한 조경수가 아니라, 상징과 염원을 담은 기도의 나무입니다.
1. 수직향나무 (기상, 氣象)
하늘로 곧게 솟은 수직향은 “올곧은 삶”을 뜻합니다. 곧은 기둥처럼 하늘을 향해 자라는 모습은 조상들의 곧은 기개와, 후손들이 지켜야 할 바른 길을 상징하지요. 벌초 후 이 나무를 심는 것은 “조상의 뜻처럼 올바르게 살아가겠다”는 다짐이기도 합니다.
2. 블루향나무 (장수, 長壽)
은빛이 감도는 푸른빛 잎은 늘 푸름을 간직합니다. 사계절 푸르른 나무처럼 장수를 상징하며, 그 푸른빛 속에는 건강과 평안의 염원이 담겨 있습니다. 조상을 기리는 자리에서 블루향을 심는 것은, 남은 세대들이 오래도록 건강히 이어가기를 바라는 소망의 표현입니다.
3. 황금측백 (화합, 和合)
황금빛이 감도는 잎은 햇살과 닮아 따스합니다. 이는 곧 “화합”을 뜻합니다. 집안의 화목, 후손 간의 화합, 나아가 사회와 세상 속에서의 따뜻한 연대를 상징합니다. 벌초라는 조상의 제례적 행위 후에 황금측백을 심는 것은, 가족과 친족 모두가 함께 밝은 길을 걸어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조상의 땅에 심는 ‘희망의 숲’
벌초는 단순히 풀을 베는 일이 아닙니다. 기억을 새기고, 다짐을 다지고, 새로운 세대에게 길을 열어주는 의식입니다. 그 자리에 나무를 심는 것은 기억 위에 희망을 더하는 행위입니다.
기상(氣象), 장수(長壽), 화합(和合). 이 세 나무는 조상을 향한 예를 드리는 동시에 후손들의 삶에 염원을 심는 상징물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나무는 자라나 그늘을 드리우고, 숲이 되어 세대를 이어주는 푸른 망토가 될 것입니다.
“풀을 베고 나무를 심는다”는 행위는 결국 조상의 땅에 새로운 생명을 더하는 일이며, 그 생명은 다시 후손들의 삶을 지켜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