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적으로 출산연령이 35세 이상이면 고령산모, 즉 노산(老産)으로 부른다.
고령산모가 늘어나는 이유는 결혼 연령이 늦어지기 때문이다. 직장 일에 쫓기면서 '조금만 더 있다가 낳자' 하는 생각으로 한 해, 두 해 임신을 미루다 보면 어느새 '노산'을 걱정해야 하는 연령에 도달한다. 30대 중반 이후 여성들의 가장 큰 고민은 건강한 아이를 안전하게 낳을 수 있느냐다. 이 때문에 임신을 주저하거나 임신 이후에도 안절부절 못하는 경우가 많다.
노산이 적령기 출산에 비해 기형아 출산 가능성이나 임신중독증 등의 위험이 높은 것은 하실이다. 하지만 출산 연령이 늦어지는 동안 의료기술도 발전했기 때문에 위험을 피할 수 있는 길이 많이 생겼다. 모체 혈청 선별검사나 초음파 검사를 통해 조기에 선천성 기형을 잡아내고, 출산을 위한 안전한 기술들이 산모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
고령 임부라 하더라도 관리를 제대로 하면 편안하게 출산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음식, 생활습관 등으로 나눠 다섯가지 방안을 권고한다.
1. 엽산을 복용하자!
엽산은 태아의 신경관 결손증 같은 기형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강남 차병원 산부인과 차동현 교수는 "엽산은 녹색채소, 양배추, 버섯, 콩, 호두 등에 많고 알약으로 복용해도 된다."고 말했다. 엽산 제제는 시중 약국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복용시기는 임신을 계획했을 때부터, 즉 임신 한달전부터 시작해 임신 12주까지 복용하면 된다.
2. 산전검사를 철저히 받자!
임신 후 7개월까지는 매달, 8~9개월때엔 2주마다, 막달에는 매주 산부인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시기별로 필요한 산전검사도 받는게 안전하다.
고령 임부는 융모막 검사, 양수검사, 제대천자 등을 통해 염색체 이상을 확인해야 한다. 초기엔 융모막 검사를, 중기엔 양수검사를 받는다. 두 가지 중 한가지만 받아도 된다.
제대천자는 양수 검사상 이상을 판단하기 힘들거나 태아의 상태가 갑자기 나빠질 경우 받으면 됩니다. 18~24주 땐 정밀 초음파 검사도 필요한데 이 검사에서 태아의 형태하적 기형 중 70~80%를 발견할 수 있다.
조산 확률을 높이는 임신중독증 예방을 위해선 임신 전 운동, 저염식 등으로 혈압을 정상 수치로 유지한 뒤 임신을 계획하는 게 좋다.
임신 중 혈당검사, 뇨단백·혈압검사를 통해 임신성 당뇨병, 임신중독증을 조기에 발견, 관리해야 한다.
3. 비만에 유의하자!
임신하면 '두사람 몫'을 먹어야 한다며 무작정 많이 먹기 쉽다. 하지만 과식은 비만을 유발해 제왕절개 가능성을 높인다. 또 저체중아(2.5kg)나 거대아(4kg)를 낳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화여대 목동병원 산부인과 김영주 교수가 2005~2007년 2311명의 산모를 조사한 결과 임신 중 체중이 많이 증가한 산모가 제왕절개를 해야 할 가능성 1.5~1.6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저체중아 출산 가능성이 2.8~3.5배, 거대아 출산 가능성이 2.5~2.6배 정도 높아졌다. 김교수는 "정상체중을 유지한 상태에서 임신하는게 좋고 임신 중 체중도 정상범위를 유지해야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신중엔 하루 300kcal 정도의 열량을 더 섭취하면 된다. 300kcal는 밥 한공기, 라면 반개 정도의 열량에 불과하다. 영양식이란 칼로리 높은 음식이 아니라 양질을 단백질과 무기질, 비타민 등이 골고루 함유된 음식을 말한다. 이를 위해선 흰살 생선과 과일, 야채 등을 많이 섭취하는게 좋다.
만삭이 되면 임신전보다 11~13kg 정도 체중이 증가한다.
4. 스트레스를 매일 관리하자!
임신 중 스트레스는 태아의 언어발달을 막고 지능 저하를 초래하기 쉽다. 과도하게 분비된 스트레스 호르몬이 탯줄을 타고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신경관 등 각종 장기가 형성되는 임신 초기엔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야 한다.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태교, 음악감상, 요가 등은 긴장을 해소하고 심신의 안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화나는 일은 마음에 쌓아 두지 말고 가족, 친구와 대화를 통해 그날그날 풀어 버리는 게 좋다. 심호흡, 복식호흡, 명상 등도 도움이 된다.
5. 금주, 금연 실천하자!
임신 중 음주는 각종 기형을 초래하는 태아 알코올 증후군을 초래할 위험이 증가한다. 담배 역시 독성 물질을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하고 저산소증을 유발해 저체중, 폐손상, 신경학적 이상, 영아돌연사 증후군 등의 위험을 높인다.
카페인은 하루 300mg 이하는 섭취해도 무방하다. 통상 카페인은 캔커피에 74mg, 일반커피는 69mg, 콜라 23mg이 함유돼 있다.
<중알일보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