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삽목작업을 시작했어요.
야간근무 퇴근하고 잠을 잘까 하다가 날씨는 쌀쌀했지만 바람은 많이 불지 않아 무궁화동산 옆 삽목장으로 갔지요.
지난 토요일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한국무궁화연구회 사무총장이신 서울대학교 김기선 교수님 그리고 대학원생들과 함께 삽수채취를 마치고,
남아서 무궁화동산에는 한 두그루밖에 없는 품종 위주로 조금씩 채취해 온 귀한 품종의 삽수들입니다.
작년에 11월 한달 내내 무궁조아님과 희망근로 하시는 세분과 함께 만들어놓았던 삽목장입니다.
잔디밭이었던 공간이 한달만에 무궁화 삽목장이 되었어요. 돌 고르는 일은 초중고학생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앞에 있는 빨간 그릇은 며칠 전 새벽까지 만들었던 삽수입니다. 물에 담가놓았더니 물을 빨아올려 싱그러움이 넘치네요.
우선 작은 그릇에 발근촉진제를 한통 넣어 분말을 물에 희석시킨 후
각 품종별로 묶어놓았던 녀석들을 풀어서 밑둥부분을 대각선으로 절단합니다.
삽목했을때 수분 흡수면적을 최대화하기 위함이죠.
삽목 후 한달 정도가 되면 하얀 절단면이 적갈색의 빨판 모양으로 변하고 1센티 내외의 뿌리가 발생하게 될겁니다.
그리고 위로는 초록의 새싹이 올라오겠죠.
이렇게 잘라낸 후 발근촉진제를 희석시킨 물에 30여분 담가놓은 후 꺼내서 물기가 마르도록 햇빛에 잠시 둔 다음
바로 삽목하면 됩니다.
오전부터 시작해서 작업을 했는데 쌀쌀하기도 하고 혼자 하니 심심하네요 ^^*
집에가서 라면 한개로 대충 때우고 계속 진행하다보니 3시경부터 적지않은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마침 무궁조아님께서 회사일을 마치고 삽목작업에 합류합니다.
길이가 약 7미터의 삽목동이 30개동이 됩니다. 3번째 동을 삽목하는 중입니다.
점점 많은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공원에서 이러고 있는데 지나는 사람들은 뭐하는건지 모르겠다는 듯 이상한 사람으로 바라봅니다 ㅎㅎ
머리에 하얀 눈이 내렸네요 ㅎㅎ
첫 삽목작업이라서 추워도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이랑마다 안산시에서 지원해준 재활용 보도블록을 채워놓아서 비가 오더라도 질척거리지 않아 관리하기 양호해요.
눈이 오는데 무궁조아님은 무얼 할까요?
설마~ 스노우 보드? ㅎㅎ
삽목하는 흙들을 고루 눌러주고 공기를 빼서 가능한 삽목이 잘 돼도록 해주는 겁니다
많은 눈이 내리고 손시리고 추워서 더 이상 삽목작업은 불가하여 철수하기로 했어요.
총 30개 동 중에서 3개동을 마쳤어요.
현재 만들어 둔 삽수로 약 10개동까지 채울 수 있겠네요.
한개 동에 대략 250개 삽목을 했으니 30개 동이면 최소 7천본 정도가 올해 꽃을 피울겁니다.
삽목 간격을 10센티 이상 여유있게 했어요. 간격을 줄이면 1만본 정도는 그리 어렵지 않게 늘릴수 있지요.
삽목장에서 2년 정도 재배할 아이들은 여유있게 15센티 이상으로 삽목하고,
올 여름 무궁화축제때 시민들에게 나누어줄 용도는 10센티 이하로 삽목할 예정입니다.
올 7~8월경 약 1만그루의 꺾꽂이 무궁화꽃을 피우면 장관을 이룰겁니다.
내일도 많이 춥지만 않으면 삽목작업은 계속 진행될겁니다.
에구~ 피곤하고 졸립네요. 두어시간 눈붙이고 생계를 위해 마지막 야간근무 출근해야지요~
첫댓글 존경 스럽습니다..
에구 별말씀을요. 마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못하고 있습니다..
하시는 일이 많다보니 그렇겠지요. 건강 챙겨가시면서 하세요~
오늘 무궁화 협회 정기총회 모임을 갖고 왔습니다..
그러셨군요. 진취적인 내용이었으면 합니다. 기대가 됩니다.
감사 합니다..일단 300평의 부지에다가 삽수를 계획하고 도로변마다 무궁화 식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