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4대강 사업 추진과 관련 사업 추진에 반대해 오던 팔당지역 농민들과 경기도가 모처럼 대화의 자리를 갖고 문제 해결방안에 나섰으나 경기도가 29일 유기농가들이 도의 제안을 모두 수용한 것처럼 보도자료를 작성해 배포함에 따라 일부 농가들이 크게 반발하는 등 성급한 도의 치적 알리기가 문제해결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29일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의 4대강 사업에 편입돼 반발해 오던 팔당 유기농가 중 대다수가 경기도에서 제시한 대체부지 이전과 세계유기농대회 동참의지를 밝히면서 이 지역 유기농가를 둘러싼 갈등이 마무리 국면을 맞게 됐다"고 밝혔다.
도는 또,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팔당지역 두물머리 7개 유기농가가 29일 오후 1시 양평군에 위치한 세미원에서 간담회를 갖고 경기도가 제안한 ‘양평 두물지구 유기농육성.지원계획’수용과 유기농지 이전에 합의했으며, 이들 농가들은 2011년 9월 26일 개최예정인 제17차 IFOAM 세계유기농대회에도 적극 동참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도는 "이 날 합의에 따라 7개 유기농가들은 민.관 실무협의체를 구성, 이전부지와 지원방안 등 세부사항에 대해 협의를 가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경기도의 발표에 대해 팔당지역 유기농가들은 "경기도가 사실을 심각하게 호도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팔당지역 유기농가들은 "경기도가 7농가 농민들이 요구한 6개 사항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도 없이 ‘세계유기농대회 적극 동참’ 등 아전인수식으로 발표해 황당하다”며 “향후 협의를 시작하기 위한 자리였음에도 마치 모든 것이 타결된 것처럼 보도자료를 내 안타깝다”고 밝혔다.
특히, 29일 간담회 참석자들에 따르면 경기도 보도자료는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팔당 공대위는 "이 날 7농가 농민들은 요구사항을 전달하며 ‘우리는 4대강 사업을 찬성하는 입장이 아니고 이와 관련해 왜곡발표가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음에도 경기도는 보도자료에서 ‘유기농가들이 정부시책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혀 이 지역 4대강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적었다"며 농민들의 주장과 도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2011년 팔당에서 열릴 세계유기농대회와 관련해서도 팔당공대위는 "7농가는 6개 요구사항에 ‘세계유기농대회 때까지 공사 중단’을 포함시켰으나 경기도는 ‘세계유기농대회 적극 동참, 대회개최 관련 논란을 잠재울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며, "참석자들은 ‘유기농대회는 이 날 의제도 아니었고 적극 동참 등의 표현도 없었다"고 경기도 주장을 일축했다.
이 날 두물머리 7농가가 경기도에 요구한 6개 사항은 이주 시 영농지원을 비롯해 ‘유기농 왜곡홍보에 대한 도지사 공식사과, 세계유기농대회 때까지 공사 중단 및 유기농시범포 설치, 두물머리 자연상태 보존, 농지보존활동 중 발생한 법적사항 해결, 민관협의기구 설치’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한편, 이 날 발표한 경기도의 보도자료와 관련 팔당 공대위는 "협의를 시작하자고 만나 밥 한 끼 먹고는 바로 몇 시간 뒤에 모든 것이 합의됐다고 대대적인 언론홍보를 했다”며 “잘못된 정부정책으로 인해 고통 받아온 농민들의 진심을 외면하고 여론을 호도하려는 김문수 지사의 태도에 실망과 허탈함을 느낀다”고 경기도를 비판하고 , "두물머리 4농가를 중심으로 지역의 시민사회단체와 생협, 천주교연대, 4대강 범대위, 야당 등과 연대해 4대강사업 반대와 팔당유기농지 보존 싸움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첫댓글 김문수 지사가 29일 농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얼마나 황당하셨겠냐고... 4대강 사업 때문에 어쩔수 없었다고... 죄송하다고 ... " 사과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국정감사장에서 그렇게 당당히 '유기농이 발암물질을 생성한다'고 했던 게
결국 4대강 사업 밀어붙이려고 했던 거짓말? 알면서도 했던 거짓말이란 말이네요.
또 한 번 황당하게 만드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