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좀 그만 그리세요.
류리아
0. 기말
벌서 기말이 왔다. 왜 벌서 기말이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벌서 기말이 왔다. 내가 이버 학기에 가장 열심히 했던 건 그림 이였던 것 같다. 에포크 에세이도 그림(아이패드 드로잉) 으로 썼었지만 이버에도 그림 그리기로 맛있게 우려먹을 예정이다.
1. 언제부터 그렸을까
내 기억 상 내가 처음 그림다운 그림을 그렸던 건 초등학교 2학년 때였던 것 같다. 아마 기억 상으로 어떤-이제는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 만화책에 나온 리아 공주라는 나와 이름도 같고 귀여운 여자아이 캐릭터를 보고 그려 보고 싶다는 생각에 처음 일러스트를 그렸던 것 같다. 며칠전에 이 그림을 발견했는데... 음 별로다.
2.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했을 때
아마도 작년 8월부터였던 것 같다. 코로나도 시작하고 할 것도 없어서 손으로 끼적거리던 게 시작 이였던 것 같은데 조금씩 끼적거린 그림들이 묘하게 마음에 안들었다. 그래서 그림 관련 책도 찾아보고 할 무렵 이비스 페인트라는 그림 공유 사이트를 찾아 그림을 올려보니 여러 피드백도 받고 다른 사람들의 그림을 조금씩 참고하기도 하며 점점 발전해 갔다.
그러면서 자연히 컴퓨터나 핸드폰 등에 그림을 그리는 ‘디지털 일러스트’ 에도 관심이 생겨 무료 앱 으로 스마트폰에다 그리는 것에는 만족하지 못했고 점점 장비를 탐냈다. 그때 즈음 아빠가 노트북을 선물로 주시기도 하여 컴퓨터에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해 주는 그래픽 타블렛도 갖고 싶었다. 하지만 가난한 무소속 (이때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이였다. ) 어린이였던 나는 아주 좋은 액정 그래픽 타블렛은 살 수 없었고 현실과 타협해 5만 5천원 짜리의 싸구려(!?) 펜 그래픽 타블렛을 샀다. 좋은 제폼은 50만원도 거뜬히 넘었기에 어쩔 수 없는 결과였다.
3. 간디에 와서
간디에 오고 나서 내 그림은 수난시대를 겪었다. 일단 1학년 1학기에는 전자 기기를 학교에 가지고 올 수 없었기 때문에 디지털 일러스트레이션은 당연히 그릴 수 없었고 학교도 바빠 손그림도 그릴 시간이 많이 없었다. 심지어는 그림 커뮤니티에는 게임의 팬 아트와 같이 게임의 스크린 샷을 올리는 경우가 많았기에 그림 사이트에 들어가는 것도 굉장히 노심초사 하며 들어가야 했다. 그래도 틈나는 시간에 자주 그림을 그렸기에 그림이 크게 퇴화(!)를 하진 않았지만 약간 그림체와 전체적인 그림의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아무래도 이곳의 분위기와 같이 그림을 그렸던 윤지와 예원이의 그림 스타일도 많이 묻어난 것 같다.
손으로 그리는 그림은 전체적으로 많이 늘기는 했지만 컴퓨터나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는 그림 실력이 많이 줄었다. 뭐든 많이 하는게 는다는게 맞는 말인 것 같다. 물론 2학기에는 디지털 일러스트도 그릴수 있을테니 크게 걱정하진 않지만 그래도 슬프다.
해냈다아아아으아아아가갸갸갸ㅑ갸갸갸갸가ㅏ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