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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RPG의 등장인물이나 사건은 실제 인물이나 사건을 비하하거나 조롱하려는 의도가 아니며 이를 통해 불쾌감을 느끼게 할 의도가 없다는 것을 알립니다.
이 RPG에서 언급되거나 묘사된 인물, 지명, 국가, 회사 또는 단체, 그 밖에 모든 명칭, 사건과 에피소드 등은 모두 허구적으로 창작된 것이며 만일 실제와 유사한 예가 있더라도 이는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
이 RPG는 특정한 사상, 이념, 정치체제, 인권 탄압과 폭압적 정치 질서를 옹호, 미화하거나 찬양하려는 의도가 없음을 밝힙니다.
붕당을 깨뜨린다는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동서로 분당된 후로는 조정에 있는 사대부들이 모두 지목의 대상이 되어 있습니다. 이쪽에 어진 인재가 있어도 저쪽에서 득세를 하게 되면 반드시 배척하여 쓰지 않으며, 저쪽에 현재가 있어도 이쪽에서 득세하게 되면 역시 배척하여 쓰지 않습니다. 한 사람을 천거하게 되면 꼭 말하기를 ‘이 사람은 누구의 당이기 때문에 누가 천거했다’고 하며, 한 사람을 반박하면 또 ‘이 사람은 누구의 당이기 때문에 누가 반박했다’고 하면서 서로 공격하기를 원수와 같이 하고 있습니다. (…) 사특한 자들은 쫓아내고 어진 자들은 승진시키소서. 그리고 세속에 굴하지 않고 소신껏 행동하여 색목에 흔들리지 않는 자에게 전형의 권병을 맡긴다면, 당론을 깨뜨릴 수 있으며 조정을 숙정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 승문원 부정자 이완의 상소문
제9장 : 쇳물을 삼킨 용
기묘년(1639년) 2월, 심양으로 끌려간 조정 인질들과 사은사 일행들은 슬친왕의 손님 자격을 누리며 편히 지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황상께서 훙하셨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이후 슬친왕부는 갑작스런 습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차기 대칸 선출에 앞서 숙친왕 호오거의 지원자인 슬친왕에 대한 신변위협으로 받아들인 일행들은 지레 이 일을 예친왕 도르곤의 행위로 받아들였지만, 실상은 그렇게 생각하게끔 하는 것이 목적인 습격이었습니다. 황금씨족의 일원이자 홍타이지의 황후인 효단문황후의 짓이었죠. 슬친왕의 아내인 고륜공주 달철 역시 황후의 딸이었고 슬친왕 역시 사위였으나, 중요한 것은 맏사위가 다름아닌 링단 칸의 장남 에제이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숙친왕 호오거에게 “함정에 빠졌다”는 사실을 전달하는 데는 성공한 이들이었지만, 황궁 내에서는 이미 전쟁이 시작된 상황이었습니다. 군사실력자인 도르곤이 황위에 오르면 자신들의 위치가 애매해질 것을 우려한 대칸 직속 쌍황기(양황기, 정황기)가 도르곤의 세력을 막고 있었고, 궐 바깥에서는 투항한 명나라 장수 홍승주와 오삼계가 이끄는 ‘팔기한군’이 도르곤을 지지하며 달려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에 휘말려 조선의 봉림대군이 희생당한 것은 뼈아픈 일이었죠.
그리고 호오거와 지르갈랑의 세력은 즉각 궐내로 진입해 도르곤과 도도 세력을 주살하기 시작했습니다. 왕으로부터 밀명을 받은 정찬석은 수하들을 시켜 슬친왕을 살해했죠. 경쟁자가 될 수 있는 홍타이지의 어린 아들들을 모조리 살해하거나 유폐한 호오거는 씻을 수 없는 정통성 훼손을 겪었고, 설상가상으로 도망친 도르곤과 도도, 다이샨은 에제이와 힘을 합쳐 도르곤을 만주한, 에제이를 몽고한으로 하는 후원을 선포해버렸습니다. 갈곳 없어진 홍승주 무리는 동쪽으로 향해 발해국을 선포하며 버티기에 나섰지만, 오래 버티기는 어려워 보였습니다. 청조의 몰락서사의 시작이었습니다..
제10장 : 자본주의는 차갑다.
주씨 황실을 인간 옥새로 써먹는 해적왕 정지룡과 그 수하들이 강남 해안과 장강 하류를 점유하고 동중국해를 위대한 항로로 만들자, 복건, 절강 등지의 한인들이 조선으로 밀항하는 일이 늘어났습니다. 그 중 상당수는 갑산의 구리광산에서 가혹한 노동조건에 시달리며 사실상의 노예로 굴려졌는데, 끝끝내 이들이 갑산부사 서극돈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조사를 위해 파견된 암행어사 이원호는 신임 갑산부사 유양립과 함께 사건의 전모를 파보았는데, 광산 운영의 비인간성과 별개로 갑산부사 살해사건이 누군가에 의해 조작되었다거나 하는 증거를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갑산동광의 점주(광산 주인) 허벽이라는 자는 역도 허균의 사생아였는데, 어쩐 일인지 유교 도덕국가의 이상따위는 땅바닥에 내팽개친 차가운 약탈자본가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원호와 유양립은 함경 감영의 힘을 빌려 어떻게든 트집을 잡고 광산을 독점하는 대신, 이 허벽이라는 자와 이익을 나눠먹는 쉬운 길을 택했습니다. 이원호와 유양립은 큰 돈을 벌 수 있게 되었고, 한성의 권신인 좌의정 심기원에게 줄을 댈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괴벽한 기질이 갑자기 발현된 것이었을까요? 임금에게 아비를 모욕하는 말을 들은 이후 내심 역심을 품고 있었던 이원호는 ”구분잡서(개똥같은 잡글)“라는, 백성을 노예처럼 탄압하는 세태를 비꼬는 서책을 익명으로 발간했고, ’나쁜 짓‘이 주는 쾌감에 늘 중독되어 있었던 유양립은 자신의 앞날에 해가 될 것이라는 것을 모르고(또는 뻔히 알면서도) 그 작업에 동참했습니다. 물론, 이는 두 사람의 목을 스스로 옥죄는 짓임이 분명했습니다.
제11장 : 선언과 경고
경진년(1640년) 초봄, 천하의 새 주인이라 여겨지던 영창제 이자성의 대순국은 강남에서 해양세력들과 치열한 아귀다툼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대순국 도찰원 좌첨도어사 주지유라는 인물이 조선으로 파견되었고, 그는 시종일관 “조선이 대순에 입조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조선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중대사가 심양으로 고스란히 들어가고 있었으므로, 한성에서는 정찬석과 최원겸을 특사로 파견해 주지유에게 대응하게끔 했습니다. 주지유는 대뜸 “천하는 즉 공의이고, 문명이란 곧 중화”이므로, “오랑캐는 남김없이 절멸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조선이 대순에 순순히 입조하지 않는다면 그 오랑캐들과 운명을 같이하게 될 것이라는 협박도 일삼았죠. 즉, 대순 지배 하에 안동도호부가 되느냐, 아니면 중원 천자국과 전면전을 각오하느냐의 양자택일 상황이었습니다.
평안감사 홍서봉이 반대하긴 했지만, 서로 다른 정파인 최원겸과 정찬석이 모두 대순 입조를 거부하자는 의견을 비치며 결론은 쉽게 도출되었습니다. 대순은 사방팔방으로 적을 만들고 있으니, 천하의 모든 변경세력을 끌어모아 대중화포위망을 구성하자는 것이었죠. 매우 어려운 길이었으나, 임금과 조선 조정 역시 주지유의 제안이 너무나도 무도했기에 그 방책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순에 입조하자는 자들이 없을 수는 없었고, 특히 세자가 그런 생각에 적극적으로 동조한다는 첩보가 돌면서 분위기는 급격히 냉각됩니다. 폭군 소리를 감수하면서까지 국왕 이종은 유생들과 삼사 관원들을 혹독히 치죄했고, 이 조치는 두고두고 후과를 미치게 됩니다.
제12장 : 부국강병
대순국에 저항한다는 것이 국론으로 정해지자, 제일 중요해진 것은 조선군을 개혁해 또 한 차례의 전면전을 버텨낼 수 있는 군대로 만들어내는 것이었습니다. 지방에서 속오군을 모집하고 지휘관은 모조리 전쟁이 벌어져서야 급히 파견하는 기존의 방책으로는 부대의 전투력을 담보할 수 없었고, 이미 용인과 쌍령에서의 참패로 이 ‘제승방략’의 방책은 파산한 지 오래였습니다. 결국에는 지역별로 각급 사령부를 상시주둔시키는 진관 체제를 재도입할 필요가 있었는데, 군관(상비군)을 상시 파견하여 농한기에 동원 대상 장병들을 훈련시킨다면 유명무실한 속오군 제도에 비해 훨씬 진보된 동원체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지방의 반란 우려는 왕의 친정을 강조한 새 중앙군, ’무장친위영‘의 창설로 무마시킬 수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심기원을 구워삶은 유양립이 무장친위영의 핵심인물이 되었다는 것은 조선의 비극(?)이었습니다.
아무튼, 각 지역에 사는 인원들이 같은 부대에 배속되고 하급지휘관인 갑사들 역시 같은 부대를 지휘하게 되며, 상급지휘관들은 전시에 파견되는 절충형태가 가결되었습니다. 군법의 지엄함을 살리기 위한 독전대와 일할형(무단후퇴 시 부대의 1/10을 처형할 수 있게 함) 도입, 포병화력의 강화 등이 추가로 결정되었습니다. 조선은 “실제로 싸울 수 있는“ 25만명을 동원할 수 있는 국가가 되었으나, 그 말은 ”실제로 싸울 수 있는“ 지방 반란군이 출현할 수 있게 되었다는 말과 같았습니다..
제13장 : 적의 적은 친구?
신사년(1641년) 늦봄, 임금의 특사인 첨지중추부사 자격으로 심양에 방문한 정찬석은 그리도 무시무시했던 청국의 위용이 마치 고려 말기와 같이 추락한 것을 목도했습니다. 정치군인이 된 팔기의 무장들, 외척의 허수아비가 된 대칸, 서쪽에서 몰려오는 정체불명의 새 유목제국… 특히 후원을 세운 도르곤과 에제이 칸이 서달(신장위구르자치구)을 정복하고 동진하는 ‘왕중왕 자한기르 테미르’에게 박살나 청에 원병을 청한다는 소식이 이어졌습니다. 송시열이 양성한 친조선파 신진관료들은 이 세태를 두고 혀를 차면서도, “이성계의 핏줄과 누르하치의 핏줄을 동시에 가진” 용손, 즉 슬친왕과 고륜공주 달철의 아들 ‘애신각라 규룡’을 찾아 보위에 올려야 한다는 주장을 과감히 내세웠습니다. 만주와 조선의 연합을 추구해야 하는 정찬석으로서는 거부할 이유가 없었고, 그는 슬슬 세력 유지가 버거웠던 홍승주의 발해국을 조선의 심부름센터로 써먹으며 달철과 규룡을 찾아내 한성으로 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정찬석이 조선으로 돌아갈 무렵에는 이미 조선과 청에서 큰 내란이 일어난 상황이었는데, 심양에서는 경천제 호오거의 황권 회복을 경계했던 친왕들이 날개 잃은 도르곤을 새로 대칸에 옹립하는 사건이 일어나 호오거와 친조선파 신진관료들이 조선에 망명하는 사건이 벌어졌고, 서쪽의 자한기르 제국은 페르시아 중기병을 이용한 전술로 만주족 연합군을 격파하면서 맹위를 떨쳤습니다. 그리고, 조선에서는..
제14장 : 가마, 청주, 누각
정찬석이 차하르부에 종군하며 돌궐 대칸/샤한샤 자한기르의 군세에 감탄하고 있을 무렵, 왕실 감찰기관 종부시의 수장이 된 이원호는 세자의 역모 가담 여부를 조사하라는 밀명을 받았습니다. 대놓고 왕을 갈아치우자는 교지 역시 그에게 입수된 상황이었죠. 이것으로 세자의 가담 여부를 조사하고, 이 격문의 주인을 찾아내 처벌하면 되는 일이었으나, 금상의 명을 의심하던 이원호는 평양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에 집착하게 되었습니다. 평안도 병마절도사 구인후는 “빨리 성상께 사건들을 보고하고 역모의 씨앗을 삭초제근해야 한다”고 이원호를 설득하려 했으나, 그는 오히려 자신이 직접 평양으로 가겠다고 고집을 부렸습니다. 심기원과 동맹을 맺은 후궁 ‘소용 조씨’의 세력이 보다못해 이원호를 납치하고 “세자가 역모를 꾸민다고 어서 밝히라”고 종용했으나, 이원호의 눈에는 그들이 역적으로 보일 뿐이었습니다.
물론 소용 조씨와 그 남동생 조호원이 강력한 왕권을 등에 업고 호가호위하려는 간신배는 맞았을 지 모르나, 이원호는 이미 국왕 이종의 왕권 자체를 부정하는 지경이 되어버렸습니다. 어전에 나아가 “세자고 소용 조씨고 죄다 역적들”이라는 말을 단 하나의 증거도 없이 내뱉은 그는 곧바로 추포되었고, 대규모 옥사 사건을 일으키고 말았습니다. 함께 체포된 송준길, 이유태는 어차피 죽기 전에 실컷 욕이나 해보자는 마음으로 각종 역적 소리를 해댔고, 이원호는 한술 더 떠 ”네놈은 단 한번도 내 주군이었던 적이 없었다“며 대놓고 왕을 조롱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원호는 ‘상투 튼 오랑캐’라는 소리를 듣고 감옥에서 아사했죠.
더욱 기가 막혔던 일은, 무난하게 권력의 사다리를 올라가던 유양립이 이 ‘공안 정국’을 권력 확보의 적기로 오판하고 그의 관할인 평안도의 지휘관들에게 자신과 사조직을 만들어 정국을 쥐락펴락해보자는 연통을 돌린 것이었습니다. 화들짝 놀란 군관들은 곧바로 고변했고, 유양립은 졸지에 역모의 수괴가 되어 평양으로 도망쳤습니다. 평양부윤 심기주를 죽인 주범이자 현직 평안감사인 홍서봉이 실은 역적의 우두머리였던 것이 밝혀졌으나, 임금과 심기원으로서는 자신들이 그리도 믿었던 유양립이 역적이 되었다는 소식이 가장 충격적이었습니다. 특히, 지난 군제개혁 이후 군대의 구성원들이 죄다 (현 정권에 적대적인) 평안도 주민이라는 점이 치명적인 부분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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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샤츠슈나이더 장제스의 가신 겸 파시스트인 왕이가 자유주의자가 되다니...ㄷㄷㄷ
@렌지파일 아..! 그들이 있었군요(…)
@E.E.샤츠슈나이더 근데 이정도로 시기가 겹치면 하나정돈 까먹을만 하죠 ㅋㅋㅋ
@E.E.샤츠슈나이더 네개 중 두 개가 심지어 제 RPG(?)
@E.E.샤츠슈나이더 5) 화궈펑 그룹
3: 더러운 주자파! 저 놈의 팔을 뒤로 꺾어라! (…)
4-7: 마오 주석께서 하신 일 중 잘못은 없으며, 문혁의 ‘일부 과오’는 아무튼 린뱌오같은 쇼비니스트 때문임!
8-11: 아무리 그래도 문혁은 좀…
12-14: 그래, 내가 주자파다!
15-17: ‘진짜 문혁’이 필요하다!
18: 중국이 죽어야 중국인이 산다!
Roll : 3d6 : 2, 2, 2, TOTAL: 6
ㄷㄷㄷ…
@E.E.샤츠슈나이더 와우..
@E.E.샤츠슈나이더 아니(...)
@E.E.샤츠슈나이더 샤오나이: 중국 탈출은 지능순! 헝가리에서 계속 살아야지!
@E.E.샤츠슈나이더 소확행과 만협추, 내조소는 꽤나 옛날이라 제외인가요?
재밌는게 베드엔딩난 이번작이 통일전선 이후로 17개월만에 제가 처음 캐릭터로 끝까지 완주한 RP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아직 대체 역사 요소가 다 확정되지 않았나요? 캐릭터를 미리 구상해보고 싶은데요.
아직 마지막화도 안 올렸는걸요(…)
마지막화 올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