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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遊記]서유기[제125회]통천수에 길이막히고[1]
오공과 팔계는 소동을 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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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은 경건한 마음으로 경을 외우며 오직 수행에 힘쓰면서
서천을 향한 길을 재촉한다.
새벽이면 길을 떠나고 밤이되면 자고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고
배가 곺으면 밥을 지어먹으면서
여행을 거듭하다보니 어느새 봄도 지나고 여름도 지나 가을이었다.
어느날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 땅거미가 졌는데
삼장이 고삐를당기며 말했다.
"오공아! 오늘밤은 어디서 잘까?"
"스승님 출가한 사람은 집 사람과 다르니
잘곳을 걱정하지 않는 법입니다."
"집 사람이란 무엇이며. 출가한 사람이란 또 무었이냐?"
"이맘때 쯤이면 집에있는사람은 따뜻한 방에 이브자리를 펴고
처자와 함께 편안하게 자지만 우리 출가한 사람은 다르지요.
별을 이고 노숙을 하며
길이 있으면 걷고 없으면 걸음을 멈춰야 합니다."
"형!!.형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
지금길은 험하고 난 이무거운 짐을 지고 걷자니
정말 죽을 지경이야.어디든 잘곳을 찿아서 한잠 푹자고
기운을 차려서 내일다시 길을 떠나자구.난 너무 힘이들어."
팔계는 엄살을 떨었다.
"달이 훤하니 한 마장쯤 더 가보자 가다가
인가가 있으면 하룻밤 신세를 지자꾸나."
셋은 할수없이 오공의 뒤를따라 힘겹게 걸음을 옮겼다.
일행이 얼마쯤가니 물이 출렁대는소리가 들렸다.
팔계가 걱정스레 말했다.
'큰일이야 여기서 강으로 길이막혔어."
오정도 걱정을했다.
"앞에 큰 강이있어요."
삼장은 담담한 소리를했다.
"어떻게하면 건널수가 있겠느냐?"
"얼마나깊은지 알아볼까요?"
팔계가 이렇게 말하자 삼장이 말렸다.
"오능아 그런소리 말아라 물이
얼마나 깊은지를 어떻게 알수있다는 말이냐?"
"큼직한 돌을 던져보면 알수있어요.
거품이 올라오면 물이 깊지않은거지만
꾸르륵 갈아 앉는 소리가 나면 물이 깊은 거지요."
"그럼 네가 시험해봐라."
오공이 승낙하자 팔계는길가에 돌맹이를 주워서 물에던졌다.
꾸르륵 소리가 나며 돌은 물밑으로 가라앉았다.
"아.아 깊다 아주깊어 못 건너 겠는데."
삼장은 더욱 초조했다.
"돌이 갈아 앉는것을 보니 깊은 줄은 알겠는데
너비는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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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공이 나서서 근두운을타고 하늘로 뛰어 올라가서
눈을 똑바로 뜨고 내려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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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한 물속에 달이잠기고 /
호탕한 수면위에 하늘 비꼈네 /
신령한 기상은 화산을 삼키고 /
아득한 물줄기 온갖 개울 이끌었네 /
천층의 노도는 곤곤히 설레고 /
만봉우리 파도는 물결따라 뒤번진다 /
아득하고 아득하여 바다와 같나니 /
눈을들어 바라봐도 아~~! 끝이 안보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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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공은 급히 구름을 낯추고 강가로 내려왔다.
"스승님 아주 넓어요, 건널수 없겠어요.
내 이눈은 낯에 천리를 밖에 길흉을
보아 알수있고 밤에도 사 오백리를 볼수 있습니다 만
지금 저강은 끝이 보이지를
않으니 얼마나 넓은지 짐작이 안갑니다."
삼장은 몹시 놀라서 목소리에 울음이 섞여 나왔다.
"오공아.이일을 어째야 좋다는말이냐?"
팔계가 말했다.
"스승님 울지마세요.
저기 물가에 서있는 것이 사람이 아닙니까?"
"고기잡이 인것같다. 내가가서 물어보고 올께."
오공은 여의봉을 손에쥐고 종종걸음으로 달려갔다,
그곳에 있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뜻밖에도 비석이었는데
전자로 이렇게 두줄이 새겨있었다.
>通天河<
너비는 어림으로 무려 팔백리 /
옛날 부터 이강을 건넌사람이 아주 드믈다 /
오공이 삼장을 부르자 삼장이 와서 비문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오공아! 장안을 떠날때 나는 서천으로 가는 길이
이토록 어려울줄은 생각도 못했다.
가는데마다 요마가 길을 막고 산이첩첩하고 아득히 멀줄이야
누가 생각이야 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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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팔계가 제안을 했다.
"스승님, 들어보세요. 멀리서 북소리와 바라소리가 들립니다.
아마 어느집에서 재를 올리는것 같습니다,
빨리가서 잿밥이라도 얻어먹고
건널 물목을 물어서 내일 건너기로 합시다."
삼장이 말위에서 귀를귀우리니 과연 그런소리가 들렸다.
"이건 도가의 악기가 아니다.
분명 불가에서 재를 올릴때 쓰는악기 소리다.
어서 소리가 나는곳으로 찿아가보자."
오공이 길을찿아 압장서서 일행은 악기 소리를 따라서 길도 없는
울퉁불퉁한 곳을
무작정 가다가 모래사장을 지나니 멀리마을이 보였다.
사오백호는 됨직한 마을인데 꾀나 부유한 마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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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등성이 오솔길 .언덕아래 시내가 흐른다 /
집집마다 사립문 닫고 대울타리 둘러첬다 /
백사장 백로는 고요히 잠들고.
버들속 두견새소리 외롭다 /
피리소리 들리지않고 다듬이소리도 멈췄다 /
붉은 여뀌 달빛아래 흔들리고.
누런갈대 바람에 쓸린다 /
개들은 성긴 울타리 넘어로 짖고.
나루터 늙은어부 배에서 잠들었다 /
어디선가 풍겨오는 마름꽃향기.
서풍이 언덕넘어로 실어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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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장이 말에서내려 살펴보니 길옆에 집이 있었다.
문밖에는 깃발이 서있고 문안에는 등불이 켜있고
향연기가 서려있었다.
삼장이 오공을 돌아다보며 말했다.
"오공아! 여기는 저 산속이나 강변과는 다르구나,
사람 사는집 처마밑은 추위가 덜해서 그럭저럭
하룻밤 지내고 가기가 수훨하겠다.
넌 여기에 있거라 내가 먼저가서 주인에게 물어보겠다.
우리를 묵게해주면 너희를 부를것이고 안된다고 하더라도
너희들은 제발 떠들지를 말거라.
너희들이 함부로 날뛰어서 사단을 일으키면
우린 잘곳마져 없어질테니까."
"말씀이 지당하십니다.
우리는 여기있을테니 어서 가보십시요."
오공이 대답하자 삼장은 갓을벗고 옷깃을 여미고
석장을끌고 문앞으로 갔다.
문은 반쯤 열려있었다.
산장은 함부로 들어갈수가 없어서 문밖에서 서성거리고
있으려니까.안에서 손에 염주를 든 노인이
나무아미타불을 외우면서 나와 문을 닫으려 하고 있었다.
삼장은 공손히 인사를하고 물었다.
"시주님. 소승이 문안드립니다."
노인도 공손히 인사를하며 답례를하였다.
"스님. 한걸음 늦었습니다."
"예? 무슨의미로 하시는 말씀이십니까?"
"늦게 오셔서 아무겄도 없습니다.
조금만 더 일찍 오셨으면 스님에게
잿밥을 넉넉히 드리고 쌀 서되와 볕에바린
천 열자와 동전 열문을 드렸을텐데요.
어쩌다가 이렇게 늦으셨습니까?"
"시주님! 우리는 밥을 빌러온것이 아닙니다."
"그럼 무슨일로 오셨소?"
"소승은 동토 대당국 폐하의 심부름으로
서천에 경을 가지러 가는 사람입니다.
날이저물어 잘곳을 찿고 있었는데 멀리서
귀댁에서나는 바라와 북소리를 듣고
하룻밤 묵어갈까하고 찿아 왔습니다.
내일 날이 밝는대로 떠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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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손을 내저었다.
"스님 출가한 사람은 거짓말을 해서는 않됩니다.
동토대당이라고 하면 여기서 오만 사천리가 됩니다.
스님혼자서 어떻게 여기까지 올수가 있습니까?"
"시주님.말씀이 옳습니다.저에게는 제자가 셋 있습니다.
그들이 산을 만나면 길을 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아주면서
저를보호하여 이곳까지 올수가 있었습니다.
"제자가 있다니 함께 왔으면 좋았을것을.
쉬실 만한 자리야 있지요 들어오세요."
삼장은 뒤를 돌아보고 불렀다.
"모두 이리들 오너라."
오공은 성질이 급하고 팔계는 미련하고 오정은 무뚝뚝하다.
셋은 스승이 부르는소리를 듣더니
말을끌고 짐을지고 바람처럼 왁 쓸어왔다.
노인은 그들을 보고 악 소리와 함께 땅에 나 자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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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개비다..도깨비다."
삼장은 노인을 부추겨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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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주님! 시주님! 안심하십시요.
이들은 도깨비가 아닙니다 모두소승의 제자입니다."
"이처럼 기품높은 스님이 어찌하여
저렇게 흉측한 제자를 두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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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못생겼지만 재주는 비상하답니다.
용과 범을 항복시키고 특히 요괴를 잘 잡습니다."
노인은 반신반의 하여 삼장의 손을잡고 안으로 천천히 안내했다.
셋은 대청 안으로 들어가 말을 기둥에다 매고 짐을 내려놓았다.
팔계가 기다란 주둥이를 씰룩이며 중들에게 물었다.
" 그 읽는경이 어떤 경이냐?"
그소리를 듣고 중들이 고개를쳐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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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쇠소리 금령소리 일시에 그치고 불상도 돌볼 겨를이 없다 /
촛불마져 일시에 꺼지니 걸음아 날살려라 도망을 친다. /
거룩하고 청청한 도량은 일시에 난장판 /
한 바탕 소란은 두고두고 웃음거리가 되었다네 /
세사람은 그들이 놀라서 엎어지고 자빠지며 벌벌기는 것을 보고
손뼉을 치며 웃었다. 중들은 놀라 머리를 싸쥐고 삼십육계를 놓았다.
삼장은 제자들을 나무랐다.
"이녀석들 !! 너희들 참으로 흉악하구나.
내가매일 간곡히 타이르지 않았느냐?"
배우지 않고도 착한 것은 성인의 자질이요.
배워서 착한것은 현자의 자질이요.
배우고도 착하지 못하면 우매한 자라 했거늘
너희들은 참으로 세상에 둘도없는
어리석은 놈들이다.남의 집에 들어서서 앞뒤 가리지않고
시주님을 놀라게하더니 이번에는 독경하는 중들도 내쫒았구나.
남의 집 불사까지 엉망으로 만들어놓았으니
이것은 나를 죄악의 구렁텅이로 떨어 트리는 짓이다."
한바탕 꾸지람에 모두 꿀먹은 벙어리처럼 됬는데 노인이 그제야
그들이 삼장에 제자라는 것을 믿고 급히 돌아보며 만류했다.
"아니 괜찮습니다 불도끄고 꽃도뿌려서
불사도 거의 마무리 됐습니다."
바보같은 팔계가 참지 못하고 또 입을 놀렸다.
"에이!~이왕 불사도 끝났다면 잿밥이나 좀 주시요.
우리는먹고 자겠습니다."
"빨리 등불을 가져 오너라."
안에서부르는 노인의 소리를들은 하인들은 머리를 갸우뚱 거렸다.
"대청에서 독경을하고 있었으니 향촉이 많을텐데
왜 또 등불을 붙여오라 하시는게야?"
이들도 등불을 들고 나왔다가 팔계와 오정을보고 기겁을해서
불을 던지고 달아나 중문을 잠그고는 소리를 질렀다.
"도깨비다.도깨비다."
오공은 등잔에 불을켜고 의자를 가져다
윗 자리에 놓아 삼장을 앉게 하고는
자기네 셋은 양쪽에가 앉았다.
노인은 그들앞에 앉았다
서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안쪽에서
또 한사람의 노인이 문을열고 지팡이를 짚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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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어떤 도깨비냐?
한 밤중에 우리같이 신앙심이 두터운 집엘 들어오다니."
삼장과 이야기하던 노인이 일어나서 문까지가서 맞이하며 말했다.
"형님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분들은 동녘땅 대당의
스님들로 경을가지러 가는 중입니다.
제자들이 비록 얼굴은 사납게 생겼지만
보기와는 달리 모두가 착하신 분들 입니다."
들어오던 노인은 그제야 의심이 풀려서 지팡이를 놓고
삼장일행에게 예를 드리고
자리에 앉았다.그리고는 심부름하는 사람들을 재촉했다.
"얼른 차를 가져오너라 식사를 준비하거라,"
그러나 심부름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무서워서
제대로 상도 차리지를 못했다.
팔계가 참다못해 물었다.
"노인장 저 사람들은 왜 저기 늘어서서 저러는거요?"
"내가 그들에게 상을내와 스님들의 식사 시중을 들라고 했습니다
당신은 꽤많이 먹겠어요."
"먹는걸 보면 알겠지요.". ...
."시중들 사람들이야 있지요"
노인이 하인을 부르니 삼사십명이 몰려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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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들도 주인이 중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고서야
겨우 마음을 놓았다.
윗 자리에 상하나를 놓아 삼장을 모시고 양쪽에 상을 셋을 놓아
세 제자를 앉히고 앞에 상 하나를 놓고 두노인을 마주 앉게했다.
처음에 과일과 채소를 드려오게하고 이어 밀가루 음식과 밥 과자 등속과
국.국수를 차례로 드려왔다.
삼장은 수저를들고 우선 계재경을 외우기 시작했다.
팔계는 한동안 굶은터라 먹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서
삼장의 독경이 끝날때 까지 참고 견딜수가 없었다.
그래서 붉은 옷칠을 한 사발에다 쌀밥을 두둑히 떠가지고
입을 아래로 떨어트려 가지고 게눈 감추듯이 입안에 털어넣어 버린다.
옆에 서 있던 하인이 너무도 신기해서 물었다.
"참 이상 하시네요.소매에 음식을 감추려면
만두를 감출것이지 왜 밥을 넣습니까?
밥을 소매속에 넣으면 옷이 더러워 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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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언제 소매속에 넣었냐? 먹었다.먹었어!"
"입을 들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먹었다는 말 입니까?"
"허! 분명히 난 먹었어.
믿기지 않거든 내가 먹는것을 똑똑이 보란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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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이 그릇에 밥을 그득 떠서 팔계에게 주니
팔계는 받기가 무섭 또 입을 아래로 내려트리고 쩨걱 삼켜버렸다.
하인이그걸보고말했다.
"호오! 당신은 대단한 목구멍을가졌 습니다그려."
삼장이 독경이 다끝나기도 전에 팔계는 그런식으로 대 여섯 사발의밥을
먹어 치웠다.삼장이 독경이끝나자
팔계는 비로서 수저를 들고 다른사람들 처럼
밥을 먹는데 밥이고 밀가루 음식이고 과일고 과자고 간에
막집어삼키며 연방 소리쳤다.
"더 가져와.더 가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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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계! 작작먹어! 산에서 굶던걸 생각을 하면
배를 절반만채워도 감지 덕지지."
보다못한 오공이 핀찬을 주었지만 팔계는 들은체도 않고 콧방귀만 뀐다.
"형 중이 잿밥을 배불리 먹지 못한다면
생매장 당하느니 만도 못하다는 속담이 있잖어.'
"허허허..그런 속담도 있냐? 너만 아는 속담이로구나 먹보야.'
그러자 오공은 두노인에게 말했다.
"저사람은 상관하지 마시고 상을 물리시지요."
'낮에 오셨다면 저 스님 같으신 분이 몇 분이라도
음식을 충분히 대접할수 있었으나
저녁이라 재식을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음식을 장만하여 스님들과 이웃에
대접을 하려 했던 것입니다.그런데 여러분이 오시는 바람에
스님들은 놀라 돌아가시고
이웃사람들도 청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모자라면 다시 장만하지요."
팔계는 염치 불구하고"더 가져와요" 라고 되풀이해서 외쳤다.
식사가 끝나고 상을 물린다음 삼장은 사례를하고 주인에게물었다.
"시주님의 성함은 어떻게 쓰시나요?"
"진 陳가 올시다"
"아!이거 뜻밖 입니다. 소승도 동승입니다."
"호호! 스님도 진씨 입니까?"
"예! 소승의 성도 진가입니다.
그런데 무슨일로 불사를 하시게 되었습니까?"
"스승님! 그걸 몰라 묻습니까? "청묘재"거나
"평안재"가아니면 "요장재"겠지요."
팔계가 웃으며 하는 말이었다.
"아닙니다..아닙니다" 미리"추선공양"을 했던 것입니다."
팔계는 이소리를 듣더니 바닥을 구르며 웃었다.
"저 늙은이는 사람보는 눈이 없어 거짓말 대왕인 우리 앞에서
거짓말을 하시다니요,중이 어지 재에 대한 일을 모르려고?
지금까지"기고재"(저승에미리 돈을 저금하는재)
"진환재"(길러준 은혜를 갚는재)라면
죽기전에 미리하는수가 있지만 추선공양을
미리 한다는 소리는 들어본 일도 없소."
오공은 팔계가 하는 소리를 듣고 대견하고 기뻤다.
"저 바보녀석이 오늘은 꽤 똑똑하게 구네 그려"
오공은 진노인을 쳐다봤다.
"노인장께서는 잘못 말하지 않았습니까?.
무엇을 추선공양이라고 하시요?"
동생이되는 노인이 허리를 펴며 말했다.
"당신들은 경을 구한다면서
어째 곧 바로 가지를 못하고 이런곳으로 오셨습니까?"
오공이 그말을받았다.
"우리는 제대로 왔습니다만 강이 있어서 건널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걱정하고 있던참에 바라와 북소리가들려서
그소리를 따라여기가지 온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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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기슭에서 무얼 보지는못하셨습니까?"
"비석하나가 있더군요 "통천하"라고 쓴 큰 글자 밑에
"너비는 물 팔백리.
"예로부터 건넌사람이 드믈다."고 쓰여 있었습니다.
이것밖에는 보이는 것이 없던데요?"
"거기서 상류쪽으로 일리가량 가면
"영감대왕"이라는 사당이 있습니다.
그것을 못 보셨군요,"
"못 보았습니다만 그 영감이란 무었입니까? 말씀해주시요."
그런데 말을 꺼네기도 전에
두 노인은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그 영감이라는 것은 이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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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족을 감응시켜 묘우[廟宇]를 세우고 /
위령은 천리를 뻗어 백성을 도운다 /
연년이 장원에 단비를주고 /
해마다마을에 경운[慶雲]이 서리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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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공이물었다.
"구름이서리고 단비를 준다면 그건 매우 좋은 일인데
왜? 그렇게 슬퍼 하십니까?"
노인은 가슴을 치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장로님 그러게 말입니다."
은혜가 많다지만 원한도 있지요 자혜도 많지만 사람도 해치지요 /
동남녀를 잡아먹는 그것을 보아도 밝고 맑은 신은 아닌모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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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동남녀를 잡아 먹습니까?"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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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댁의 차례가 된것 이로군요?"
"예! 올해가 우리집 차례입니다.
여기는 자치국의 원예현에 속하는 진가장 이라는 곳 입니다.
백여호가 모여 살지요.저 대왕에게 해마다 제사를 올리는데
그때마다 동남 한명과 동녀 한명 돼지나 염소등을 제물로 바칩니다.
이걸 한거번에 바치면 비바람을 순조롭게 해주지만
만약 제사를 안지내면 금방 재앙을 내리지요."
"댁에는 아드님이 몇이나 있습니까?"
"아들 이라고 하니 정말 부끄럽습니다.
이사람은 내 아우인데 진청이라고 부릅니다.
난 진징 이라고 하며 올해 예순세살이고 이 아우는 쉰 여덟입니다.
둘다 자식복이 없습니다.
나는 쉰이 되도록 자식이 없었는데 친구들권유로 첩을 얻어
그래도 아이를 못얻고 또 첩을얻어서 겨우 딸 하나를 보았습니다.
그애가 올해 겨우 여덟살인데 이름을 일칭금이라고 합니다.
팔계가 말했다.
"아! 좋은 이름이야. 무슨 연유가 있는이름 같습니다."
"아무리 애를써도 아이가 생기지 않아서
나는 정성이 부족해서 그런가하고
재물을 아끼지 않고 선행을 했지요.
다리를 놓고 길을닦고 절과 탑을세우고
스님들을 공양하고 절에 시주도 많이 했습니다.
이절에 석냥. 저절에 닷냥
인연이 닫는대로 보시한 것이 쌓여서 이아이가 나던 해에는
서른근의 황금 값이 되었습니다.
서른근은 바로 한칭이 아닙니까?
그래서 일칭금이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동생분은 아이가 있는지요?"
"아우에게는 사내 아이가 하나 있습니다.
역시 첩의 소생으로 올해 일곱살이 되었는데
이름을 진관보 라고 합니다.
우리집은 관우장군을 모시는데
그 관우장군 덕분으로 이아이를 보게 되었기에
관보라고 이름을 지은 것입니다."
"우리형제가 아이를 본 나이를 합하면 백두살이되니
얼마나 늦게둔 아이들 입니까.
그런데 불행이도 우리차례가 되서 자식들을 재물로 내어놓게 되어
부모마음에자식과 생 이별을 하는것이 쓰라려서
다음 세상에 가서는 좋은 곳에 태어나도록
스님을 모셔서 경을 읽어 달라고 하였습니다."
삼장은 이말을 듣고 눈물을 그칠수가 없었다.
그러나 오공은 껄껄껄 웃었다.
(요건 원본에 없는오공의 군소리 ㅎㅎㅎ)
"에궁~!! 공밥이 없다.요괴라면 그냥둘수없지
그동안 편히왔으니 몸도좀 풀겸
얻어먹은 밥값만큼 이집에 우환이나 없에주어야 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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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장일행이 통천하에서 부딧친 이일은 어덯게 전개될지
재미있는 스토리는 지면상 다음 회로.........커밍 쑨 ....
참나의 맑은 향기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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