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수목적법인 설립, 내년말 착공
- 4개 테마로 2020년 완공 목표
15년간이나 끌어온 경남 밀양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밀양시와 민간투자업체의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으로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밀양시는 2일 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특수목적법인을 설립, 시청사 5층에 사무실을 열고 업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에 설립된 특수목적법인은 부산강서산업단지㈜를 중심으로 SK건설과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참여하는 '밀양관광단지 조성사업단㈜'(이하 조성사업단)이다. 금융권에서는 부산은행(경남은행)이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밀양시는 출자를 위한 조례 제정과 시의회 승인 등 제반 절차를 거쳐 내년 2월께 법인 자본금의 20%(2억 원)를 출자해 참여하게 된다.
이 사업은 단장면 미촌리 일원 시유지 39만9000㎡와 사유지 54만1000㎡를 포함한 총 94만㎡ 부지에 4000억 원을 들여 휴양형 복합관광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조성사업단은 내년 7월까지 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인허가 절차를 거쳐 이르면 같은 해 하반기 보상과 함께 공사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0년 완공 목표인 관광단지에는 호텔과 골프장, 농촌테마공원, 등산아카데미, 테마파크 등 시설이 들어선다.
앞서 시는 2001년부터 사업 예정지인 미촌리 일대 사유지를 매입하는 등 관광단지 조성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공모사업과 민간투자 제안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지만, 개발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적은 데다 자본조달 계획의 구체성도 떨어져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처럼 민간업체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관광단지 사업 추진은 최근 함양~울산 고속도로 건설이 본격화하고 밀양 나노융합산업단지가 국가산단으로 지정·조성되는 등 주변 여건이 달라져 투자 가치가 재조명되면서 가능해졌다.
밀양은 차량으로 1시간대에 부산 대구 울산 창원 등지 대도시를 포함한 영남권을, 2시간대에 서울·경기권과 연결되는 교통 요충지다. 함양~울산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전라권 관광객까지 수용할 수 있다는 게 밀양시의 설명이다. 시는 관광단지 완공 시 연간 이용객 250만 명, 생산유발 효과 1500억 원, 고용유발 효과 33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관광 기반시설과 인프라 부족 등으로 관광 활성화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관광단지가 조성되면 장기 체류형 관광이 가능해져 지역경제가 활성화하고 힐링 및 휴양도시로도 탈바꿈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