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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지맥 제3구간(새재-갑산-고래산-백봉산-마치고개) 종주기
4월은 꽃들의 봄이고 '5월은 방초(芳草)와 풀잎들의 봄이다' 라고 하면 지나친 비약일까? 꽃샘추위가 유난히 기
승을 부려선 지, 엇 그제 까지만해도 회갈색으로 짙던 산과 들이 5월이 열리자마자 보란듯이 불과 며칠만에 초록
빛깔로 변하여 '계절의 여왕 오월'이라는 말이 허투루 하는 말이 아님을 강조하는 듯 한다. 산자락을 따라 싱거럽
게 펼쳐지는 초록융단은 모든 생명들에게 새로운 기운을 솟구치게 한다.
2013년 5월의 첫 주말인 4일, 혼자 대중교통 편으로 천마지맥 3구간 종줏길에 올랐다. 작년 10월의 제2구간과 지난
4월의 제 1구간 종주에 이은 마지막 미답구간인 새재(들머리)에서- 갑산- 먹치고개- 고래산- 수리넘이고개 - 330
봉 - 백봉산 - 암봉 - 마치고개(날머리)에 이르는 12,5km의 종줏길과 들머리와 날머리의 접속 덤길을 더하면 어림
잡아 16km에 이르는 길이다. 이 구간 종줏길은 일부 구간을 제외하곤 안내 표시가 거의 없어 독도(讀圖)에 유념해
야 하며, 가이드 없이 혼자서 첫 종주에 임한다면 과외로 2~3km의 덤길(속칭 알바)은 미리 각오해야 된다.
천마지맥(天摩枝脈)은 전편에서도 언급 했듯이 경기북부 한북정맥의 운악산과 수원산 사이의 424,7봉에서 분기
하여 서파사거리를 건너 주금산. 철마산. 천마산을 솟구치고, 백봉산. 갑산. 예봉산을 지나 견우와 직녀봉을 내려
서 팔당에 이르러 그 맥을 다하는 약 49km의 지맥을 이른다. 한강 이북에 있다하여 한북천마지맥이라고도 한다.
제3구간 종주 새재 들머리를 오르기 위해 아침 8시 30분에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도곡리 적갑산과 갑산을 경계
하는 새재골 입구에 들어섰다. 포근한 봄날의 아침 한 때는 가끔 연무가 피어 가시거리가 짧은데, 오늘은 아예 농
무(濃霧)짙어 마음까지 답답하게 한다. 원.근 주변산의 멋진 풍경을 담을 수 없어 아쉬운 마음인데 개울가에 핀 야
생 배꽃(梨花)과 복사꽃을 보는 순간 마음이 들뜬다. 새하얀 꽃 화사한 말발도리는 깜찍한 산골처녀의 해맑은 미
소 되어 방싯거리고, 연두색 병꽃의 꿀따는 벌들의 날개소리는 아침을 깨우는 기상 나팔이다. 꽃피는 산골의 아침
이 살갑고 향기롭다.
갑산의 진달래 능선은 진달래 한창피어 불긋대는 꽃대궐 차렸는데, 고래산의 철쭉능선도 이에 뒤질세라 때 이른
산철쭉 곱게 피워 울긋한 꽃대궐을 차렸다. 앞산의 '장군'에 뒷산의 '멍군'이다. 샛노란 피나물꽃과 애기나리꽃은
무리져 피었고, 보랏빛 청초한 각시붓꽃 곁에 족두리꽃도 따라 피었다. 갖가지의 제비꽃은 청.홍.백, 저마다의 색
으로 피어 속닥거린다. 그러나,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오월의 산중락(山中樂)도 함께 즐길 이 없으니 외롭고,
꽃비로 흩날리는 산벚꽃 즈려밟고 가는 탈속(脫俗)의 무릉도원도 독락(獨樂)이라 쓸쓸하다.
▼ 남양주시 와부읍 도곡리, 새재골 입구에 세워진 '갑산' 표지석.
- 정작 갑산 정상에는 표지석이 없다.-
▼ 새재골 개울가의 야생 복사꽃
▼ 새재골 개울가의 야생 배나무 꽃
▼ 바위 말발도리
▼ 병꽃나무
▼ 천마지맥 새재
예봉산 적갑봉과 갑산을 경계하며 동쪽으로 조안면 서쪽으로 와부읍을 경계한다
▼ 피나물 군락지
▼ 은방울꽃(上) 군락지와 개별꽃(하 右). 산괴불꽃 (하 左)
▼ 갑산(546m) 정상부의 진달래 군락 능선- 1
▼ 갑산 정상 헬기장
▼ 갑산 진달래 - 1
▼ 갑산 정상과 진달래 - 2
▼ 갑산 진달래 - 3
▼ 각시붓꽃과 노랑 금붓꽃
▼ 내치마을과 큰명산의 산벚꽃
▼ 갑산 북사면에서 바라본 고래산 (532)
▼ 내치마을 밭둑의 오얏나무 꽃
▼ 먹치고개 풍경
▼ 고래산 남사면의 '고인돌바위' / 인공으로 세운 듯한 형상이지만 자연석이다.
▼ 제비꽃 종류
-꼬깔제비꽃, 태백제비꽃, 털제비꽃, 알록제비꽃, 꼬깔제비꽃./ 사진 상 좌부터.
▼ 고래산 정상아래 송전탑 / 이 탑이 천마지맥 고래산의 이정표 역할을 한다.
▼ 고래산 정상 능선 삼거리 이정목
▼ 고래산 철쭉- 1
▼ 고래산 아래 능선가의 골프장 주차장
▼ 골프장 풍경
▼388,4봉을 오르며 뒤돌아본 고래산과 고래산 북사면 능선
▼ 388,4봉
▼ 388,4봉 북사면에서 바라본 화도읍 차산리 일원 풍경
▼ 수리넘이고개 풍경 / 남양주시 와부읍 월문리와 화도읍 차산리를 경계하는 고개
▼ 339봉 삼거리 이정목
▼ 406봉 정상의 쉼터공원
▼ 인적 드문 산길에서 만난 MTB 라이딩을 하는 '대한민국 진짜 사나이
▼ 묘적사 갈림길 이정목
▼ 백봉산(590m) 정상과 팔각정
▼ 백봉산에서 바라본 차산리 '비젼힐스C.C'
▼ 백봉에서 바라본 화도읍(마석) 풍경
▼ 백봉에서 바라본 '천마산' 풍경
▼ 백봉산 앉은부채 군락지
▼ 백봉산의 야생화
- 쪽두리꽃. 우산나물. 여로. 앉은부채. / 上 좌부터 시계방향-
▼ 백봉산 암봉(북사면)
▼ 암봉 능선의 고송
▼ 백봉산 암봉에서 바라본 평내 관음봉
▼ 천마지맥 마치고개
◀ 천마지맥 제3구간(새재-갑산-백봉산- 마치고개) 종주시 대중교통 안내▶
○ 중앙선(용산-용문) 전철 이용 '도심역' 에 내려.
○ 도심역전 '와부농협'앞에서 '99-2'번 시내버스( 덕소- 예봉산입구) 이용.
○ 갑산 입구 새재골 하차.
○ 도심역에서 새재골까지 약 2,1km(도보가능)
▼ 중앙선 도심역과 와부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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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진 잘보고 갑니다 수고하셨읍니다
고운걸음에 감사!
북쪽은 지금 봄이 한창이군요. 올 봄에는 산에 가지 못해 진달래를 못 봤는데 여기서 만나게 되니 무척 반갑습니다.
몽중루님은 야생화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계시는군요. 요즈음 산야초에 대한 연수 받으러 다니는데 관심이 많이 가는 분야인데 여러가지 많이 실려있군요. 잘 보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그러시군요.
궂이 약용의 산야초 뿐만 아니라 일반 야생화까지도 두루두루 섭렵하시면
길섶의 흔한 잡초인 뽀리뱅이까지도 예쁘게 보여진답니다.
좋은 연수가 되실 겁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