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오늘 수퍼 가보니깐.
아줌마 얼굴 화라락 핍니다.
한 팩에 150엔을 고수하던 새송이버섯 3콤보 팩이(대-중-소 세개 든 팩 아시죠? 어느 수퍼 가나 그 포장이 똑같은 걸로 보이 생산자가 한 회사인듯한..완전 독점 카르텔임..-_- 가끔 그 케이스로 부엌 쓰레기 분리정리해서 쓰기도 했었다는..ㅠ ㅠ )
무려!! 120엔!!!! 쨔라잔잔잔...
게다가 웬만한 야채가 적어도 30% 이상 가격이 내렸더군요...저 윗동네 인제 눈 안와서 비닐하우스 잘 돌아가나 봅니다.남의 집 농사 잘되는게 일케 기분 좋을줄이야..장보는 아짐 되기 전에 일찌기 알았겠읍니까유..
여하간에..몇번이나 육개장 해 먹을려다 그너므 토란 줄기 못찾고, 고사리 못찾아서.늘 포기하던 대망의 프로젝을..
드뎌 오늘 해 버렸읍니다.
사실 육개장이 프로젝이 된 이유는 재작년 겨울로 접어들어갑니다요..
옛날 호랭이 담배피던 머언 먼 옛적에....라고 하면 맞아죽겠으니..
험험..
남편사마가 저한테 팍 꽃혀서 뉴욕서 프러포즈 하고..(만난지 2달만에..후훗..부끄..그러나 지금 둘이 신경전 하는 거 보면 왜 그땐 내가 훌러덩 넘어갔나 싶기도..-_-)저본답시고 휴가 내서 10월, 12월 두번이나 서울을 왔었더랬죠..(프랑스 회사 죠오타..-_-)
10월 말에 기따도끼(왔을때-^^열공중입니다) 저희 집에 계속 재우기 무엇하야 남편을 끌고 pre-허니문..즉..여행을 단행하였사온데..그것이 안면도였다 이게지요.
요새 하도 이쁜 펜션이 많기에 예약을 하구..면허를 빼앗긴 상태였던 관계로 남부터미날서 고속버스 타구..가서 또 펜션 픽업 받구..
거의 뭐 도시 총각처녀 둘이서 고생을 사서 하겠다 갔었더랬지요..
거서 밥을 해주고는 싶은디 또 요리라는게 지대로 된 재료와 양념 없으면 애매하잖아요..슈퍼가보이 뭐 파는거도 부실하고..두사람 이틀 먹기엔 양도 많고..등등
그래 인스턴트 육개장 끓여서 햇반이랑 멕임서..참 맘이 안좋더라 이겁니다. 제대로 된 맛을 알려줘야 할긴데...고로..언제 끓인다 하다가..고사리를 몬찾아 못 끓이다가..드뎌 오늘 발견해 저질렀지요.
** 닭개장은 국물낼때 닭뼈를 고으시문 되구요, 돼지고기로 하실라면 기름 많은 데를 볶고 끓이시면 됩니다. 저는 쇠고기를 주재료로 했음을 알려드리며 다양하게 고기를 사용하실 수 잇다는 것을 먼저 알려드림당..
1. 남비-혹은 비젼, 조금 큰 용기-에 기름을 살짝 붓고..좀 열 받는다 싶으면..고춧가루 한 두어스푼 둘러주세요.
2. 소고기 양지 살 사태 살이던가..여하간 수퍼가면 기름 없는 국물 끓이는 부위 있자나요..덩어리 팩 해놓은거..그거 먹을만치 잘라 놓으십셔.
3. 기름에 고춧가루가 좀 향이 난다 하면 고기 붓고,볶아주세요.
4. 사실 그냥 끓여도 무난한데 전 좀 진국을 위해서 오뚜기 사골 곰탕 하나를 희생햇읍니다..이거 꽤 널럴하게 쓰이는 재료이오니 뭐 예산이 안 벗어나시면 좀 쟁여놓고 국물에 쓰셔도 무방할 듯 합니다...이걸 붓고 컵으로 물 한컵-한컵 반 부어주세요..식구 따라..얼마나 물 부으면 좋을지 가늠하실터^^
5. 육수가 우러나는 동안 야채 손질 들어갑시다. 파 흰 부분 5센치 정도씩 뚝 뚝 잘라서 세로로 채 쳐 주시구요, 고사리 물에 함 씻어놔 주시구요..전 토란 줄기 이런거 못 찾아서 못 넣었는데 찾으신 분은 썰어주셔두 좋겠쥬..
6. 숙주랑(콩나물도 무방) 쑥갓이랑 대충 버섯 약간 썰어놔주시면 좋을 듯..아니라도 뭐..입맛 따라 배추같은거 잘게 넣으셔두 되구..전 다이어트 해볼라고 곤약 두어개 넣었지만 이건 정통은 아니니 잊어버려 주사이다..
7. 국물 우러나는 도중 고추장 한 큰술 퍼 넣어 주시구요, 간장 두큰술 넣어 주시구요, 다진 마늘 반~한숟가락 넣어 주시구요..저의 시크릿 레서피..된장 반숟갈 넣어주시면 맛이 꽤 구수해진답니다..(이게 의외로 맛내기의 변수이니 신경 써 주시압!!)
8. 인제 야채 다 부어서 긇여주세요..빨간 기름은 동 동 뜨겟다..매운 냄새는 막 나겠다..이것이 바로 육개장 일보직전!!!!!
9. 국물 맛 보시고 안짜면 소금 약간으로 간 하시고, 매운게 좋으시면 파이날 터치로 청양고추를 넣으시거나, 아님 고춧가루를 한숟갈 정도 넣으시거나..너무 매운거같으면 설탕 반 숟갈정도로 유도리(이거 일본 말 입니까유?)있게 간 봐 주세요.
10 여기서 잠깐!!! 달걀 좋아하시면 한개정도 물 약간 붓고 풀어서 줄알쳐주세요..이러면 덜 매워진다는 장점이 있으니 매운거 고집하시는 분들은--1. 고춧가루 더, 아님 달걀 안넣어.-라는 코스도 나쁘지 않습니다.후추맛 좋아하시면 그거 좀 쳐 주셔도 괘안을 거여요..
지대로 다 푸욱 익었나유?
밥 퍼서..말아서 땀 흘리심시롱..재채기 하심시롱..드십셔..히히히
오늘 둘이 재채기 및 땀닦기 및 콧물에 쓴 휴지만.. 좀 됩니다요..
첫댓글 늘 잼나게 보고있시요~~^^ 참 저도 일본어 열공하고있는데 좀처럼 맘같지가 않내요.. 올때가 이따도끼면 갈때는 가따도끼인가요? ^^''
헉..갔을때가 이따도끼고, 왔을때는 기따도끼입니다. 헷갈림..죄송..그나저나 다들 왜 정정을 안 해주셔유..흑흑흑...가차없이..정정 오네가이시마스..
우와~~ 정말 맛깔스럽게 읽었습니다. 맨날 요리책들고 끙끙댔는데 읽으면서 나도 할수있겠다 싶어요^^ 애기가 있는 관계로 신랑한테 재료들을 사오라고 시켜야겠네용..많이 많이 올려주세용!!!
맛있게 읽고 재미나게 먹는 열공언니 레시피.. 우후훗.. 또 오려주삼!!
난 힘없어서 언니요리들 못하겠어. 먹고는 싶지만.... 언니의 요리에대한 정열과 힘을 어째 나에게도 좀 때줄수 있는감유???
아침마다 남편에게 퍼붓는 기 세례~야야야야야앗!!! 도우너에게도 ..푸슝~~~~~~초열공 에네르기파~(드래곤 볼을 너무 많이 읽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