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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사띠사마디 원문보기 글쓴이: 그림자
142 애인의 죽음에 충격 받은 산따띠 장관
한때 산따띠 장관은 국경의 반란을 평정하고 사왓티에 개선했다. 그러자 국왕 빠세나디는 그의 승리를 축하하고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많은 하사품을 내리는 한편, 그의 명예를 높여 주려고 화려한 연회를 베풀어 어여쁜 기생들로 하여금 그를 이레 동안 모시도록 해주었다.
왕이 베풀어 주는 이레 동안의 향연에 산따띠 장관은 매우 만족하여 마음껏 먹고 마시며 즐겼다. 그러다 보니 술에 취하고 어여쁜 여인들에게 매혹되어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되었다. 산따띠가 그처럼 향연을 즐기던 마지막 날 그는 화려하게 장식된 왕실의 코끼리를 타고 강변으로 목욕을 나갔다. 그는 그때 마침 탁발을 나오시던 부처님과 마주치게 되었는데, 평소 같으면 내려와서 부처님께 머리를 숙여 인사를 올리던 그가 이 날은 만취하여 부처님을 무시하고 그냥 고개만 끄덕이면서 어디 가시느냐는 시큰둥한 태도를 보였다. 부처님께서는 그 같은 그의 태도에 대해 미소를 지으실 뿐 다른 말씀이 없으셨다. 이에 아난다 장로는 부처님께서 왜 미소를 지으시는지 여쭈어 보았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저 장관은 지금 저 모습 그대로 머지않아 여래를 찾아올 것이니라. 그때 그는 여래의 짧은 법문을 듣고 나서 아라한이 될 것이며, 아라한이 된 뒤 반열반에 들 것이니라."
산따띠 장관 일행은 이날 하루를 강변에서 목욕을 한 뒤 먹고 마시고 춤추며 노래하며 아주 즐겁게 보냈다. 그런 뒤 저녁때가 되자 마지막 밤을 어여쁜 기생들이 춤추며 노래하는 것을 보고 즐기려고 아늑하고 조용한 정원으로 갔다. 그날 춤을 출 여인은 산따띠가 사랑하는 기생이었는데, 그녀는 장관의 마음에 들려고 이레 동안 금식에 가까운 정도의 음식만 먹은 상태였다. 그 때문에 그녀는 아주 쇠약해져 있었다. 그 기생은 그날 저녁 열심히 춤을 추다가 그만 위장에 충격을 받아 쓰러지더니 입을 크게 벌리고 눈을 치뜬 상태로 급사해 버리고 말았다.
이 갑작스런 사태는 산따띠 장관의 술기운을 확 걷어가 버렸다. 그는 어여쁜 여인을 잃어버린 데 대해 큰 충격을 받고 어찌할 바를 모른 채 망연자실했다. 그가 받은 충격은 너무나 커서 그는 어디든지 가서 마음의 의지처를 찾고 싶은 생각만 강렬했다. 그래서 그는 동행자들에게 부처님이 계시는 제따와나 승원으로 가자고 독촉했다.
그는 승원에 도착하여 부처님께 인사를 올렸다. 그러나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말문을 열지 못했다. 그래서 일행 가운데 한 사람이 오늘 있었던 일을 부처님께 세세하게 말씀드렸다. 그가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 장관도 말문이 열려서 부처님께 이렇게 애원했다.
"부처님, 제발 저로 하여금 이 슬픔과 불안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십시오. 부처님, 부처님께서는 제 의지처가 되어 주시오. 그리하여 제가 평화로운 마음을 갖게끔 도와주십시오."
그러자 부처님께선 말씀하셨다.
"여래의 아들이여, 안심하라. 너는 너를 도와줄 스승을 바르게 찾아왔나니, 여래는 너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스승이며, 너의 참다운 의지처가 되어 주겠노라. 장관이여, 네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긴 세월 동안 나고 죽는 윤회를 거치면서 그 여인이 죽게 되어 흘린 탄식의 눈물이 이 세상의 모든 바닷물보다도 오히려 많으니라."
부처님께서는 산따띠 장관을 따뜻한 말로 위로해 주신 다음 게송을 읊어주시는 한편 설법도 해주셨다. 그 게송의 뜻은 다음과 같았다.
"헤아릴 수 없는 세월을 두고 너는 여인에 대해 집착해 왔으나 이제 너는 마땅히 그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너는 미래에 다시는 그런 집착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집착하려는 마음조차도 먹지 말라. 네가 그 무엇에도 집착하지 않으면 욕망과 색욕은 조용히 가라앉게 되고, 그러면 너는 가만히 네 마음을 관찰하여 마침내 열반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설법을 들은 산따띠 장관은 즉시 아라한이 되었다. 아라한이 된 그는 자기를 관찰해 보고 자기의 수명이 다했음을 알았기 때문에 부처님께 이렇게 사뢰었다.
"부처님, 제가 지금 이 자리에서 반열반에 드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이제 저의 시간은 다했습니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침묵으로써 흥락하셨고, 산따띠는 하늘 높이 자란 야자나무만큼의 높이로 허공에 솟아오르더니 결가부좌를 한 채 불(火)의 삼매에 들어 그 자리에서 반열반에 들었다. 그렇게 반열반한 그의 몸은 자기 몸에서 나온 불의 기운에 의해 허공에서 스스로 불꽃에 휩싸여 화장되었고, 뼈는 사리가 되어 떨어졌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깨끗한 천을 펴서 그 사리를 모두 모으라고 하셨다.
많은 대중이 모인 어느 때 비구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 산따띠는 장엄한 장식이 달린 장관의 관복을 입은 채 반열반에 들었습니다. 그를 수행자라고 보아야 하겠습니까? 아니면 속인이라고 보아야 하겠습니까?"
이에 대해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그는 그 둘 모두로 불러도 좋으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셨다.
화려한 옷을 입었어도 평온하게 행동하며
마음이 고요하고 감각기관을 자제하고
성자가 되어 청정하게 살며
모든 중생들에 대한 폭력을 버렸다면
그는 바라문이자 사문이며 비구이다. *
*주: 외형적으로 보면 바라문은 태생이 고귀한 바라문 계급에 속하며 제사를 지내는 성직자이다. 사문은 바라문교를 제외한 교단들(불교 포함)로 출가한 자이고, 비구는 불교로 출가한 사문이다. 하지만 이 게송에서 말하는 내면적인 의미를 살펴보면, 구경의 깨달음을 성취한 아라한이 진정으로 고귀한 사람이며, 마음속의 모든 번뇌를 제거하고 청정범행을 완성한 수행자가 진정한 비구이다. (『법구경 이야기 2』, 403쪽)
Even though he be well-attired, yet if he is posed, calm, controlled and established in the holy life, having set aside violence towards all beings — he, truly, is a holy man, a renunciate, a monk.
참고 자료
1. 전재성 역주, 『법구경-담마파다』, 한국빠알리성전협회, 2008.
2. 거해스님 편역, 『법구경 1』, 샘이 깊은 물, 2003.
3. 난다라타나 스님, 위말라키타 스님 옮김, 『팔리어 직역 법구경』, 佛사리탑, 2008.
4. 무념/응진 역, 『법구경 이야기 2』, 옛길, 2008.
5. 한국마하시선원, 『수행독송집』, 한국마하시선원, 2014.
6. 빤디따라마 서울 명상센터, 『예경독송문』, 빤디따라마 서울 명상센터, 2008.
7. Ācharya Buddharahhhita, 『Dhammapada』, Buddha Vacana Trust, Maha Bodhi Society,
Bangalore, India, 1986.
8. http://cafe.daum.net/sukhatawya
9. http://www.accesstoinsight.org/tipitaka/kn/dhp/dhp.08.budd.html
10.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berkt95&logNo=11424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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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ammapada Verse 142 - Santati Mahamatta Vatthu
http://tipitaka.wikia.com/wiki/Dhammapada_Verse_142_-_Santati_Mahamatta_Vatthu
The Story of Santati the Minister
While residing at the Jetavana monastery, the Buddha uttered Verse (142) of this book, with reference to Santati, the minister of King Pasenadi(Prasenjit) of Kosala.
On one occasion, Santati the minister returned after suppressing a rebellion on the border. King Pasenadi(Prasenjit) was so pleased with him that he honoured the minister with the gift of the riches and glory of a ruler together with a dancing girl to entertain him for seven days. For seven days, the king's minister enjoyed himself to his heart's content, getting intoxicated with drink and infatuated with the young dancer. On the seventh day, riding the ornamented royal elephant, he went down to the riverside for a bath. On the way, he met the Buddha going on an alms-round, and being drunk, he just bowed casually, as a sign of respect to the Buddha. The Buddha smiled, and Ananda asked the Buddha why he smiled. So, the Buddha said to Ananda, "Ananda, this minister will come to see me this very day and after I have given him a short discourse will become an arahat. Soon after becoming an arahat he will realize parinibbana."
Santati and his party spent the whole day at the riverside, bathing, eating, drinking and thus thoroughly enjoying themselves. In the evening the minister and his party went to the garden to have more drinks and to be entertained by the dancer. The dancer, on her part, tried her best to entertain the minister. For the whole week she was living on reduced diet to keep herself trim. While dancing, she suffered a severe stroke and collapsed, and at that instant she died with her eyes and mouth wide open. The minister was shocked and deeply distressed. In agony, he tried to think of a refuge and remembered the Buddha. He went to the Buddha, accompanied by his followers, and related to him about the grief and anguish he suffered on account of the sudden death of the dancer. He then said to the Buddha, "Venerable Sir! Please help me get over my sorrow; be my refuge, and let me have the peace of mind." To him the Buddha replied, "Rest assured my son, you have come to one, who could help you, One who could be a constant solace to you and who will be your refuge. The tears you have shed due to the death of this dancer throughout the round of rebirths is more than the waters of all the oceans." The Buddha then instructed the minister in verse. The meaning of the verse is as follows.
"In the past there has been in you clinging (upadana) due to craving; get rid of it. In future, do not let such clinging occur in you. Do not also harbour any clinging in the present; by not having any clinging, craving and passion will be calmed in you and you will realize Nibbana."
After hearing the verse, the minister attained arahatship. Then, realizing that his life span was at an end, he said to the Buddha, "Venerable Sir! Let me now realize parinibbana, for my time has come." The Buddha consenting, Santati rose to a height of seven toddy-palms into the sky and there, while meditating on the element of fire (tejo kasina), he passed away realizing parinibbana. His body went up in flames, his blood and flesh burnt up and the bone relics (dhatu) fell through the sky and dropped on the clean piece of cloth which was spread by the bhikkhus as instructed by the Buddha.
At the congregation, the bhikkhus asked the Buddha, "Venerable Sir! The minister had realized parinibbana dressed in full regalia; is he a samana on a brahmana?" To them, the Buddha replied "Bhikkhus! My son can be called both a samana and a brahmana."
Then the Buddha spoke in verse as follows:
Alankato cepi samam careyya
santo danto niyato brahmacari
sabbesu bhutesu nidhaya dandam
so bramano so samano sa bhikkhu(1)
1. According to the Commentary, in this context, brahmana, samana, and bhikkhu are all arahats.
Verse 142:
Though he is gaily decked, if he is calm,
free from moral defilements,
and has his senses controlled,
if he is established in Magga Insight, if he is pure
and has laid aside enmity (lit., weapons) towards all beings,
he indeed is a brahmana, a samana, and a bhikk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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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사띠사마디 원문보기 글쓴이: 그림자
첫댓글 사두사두사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