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DP 콘텐츠팀 (contents@dvdprime.com)
우리나라는 지난 2001년 하반기부터 HD(High Definition) 방송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하지만 송출방식 논란으로 한동안 제자리를 찾지 못하다가 2004년 7월 송출방식이 북미식(ATSC)으로 결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HD 방송이 본격화되면서 HD의 고화질 콘텐츠의 영역은 방송을 뛰어넘어 영화 콘텐츠와 엔터테인먼트 시장까지 영향력을 확장해가고 있다. 아날로그의 시대가 지나가고 디지털 방식의 고화질, 고음질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HD 방송의 시작으로 본격적인 고화질 시대가 열렸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1080i(1,920×1,080, Interlaced Scan)으로 HD 방송이 서비스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1,920×1,080 해상도를 제대로 지원하는 제품이 많지 않다. 게다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몇몇 제품들의 경우에도 가격이 너무 비싸 일반인에게는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Full HD 방식의 디스플레이 기기를 속속 선보이고 있어 Full HD 시대가 그리 멀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언제쯤 일반인들이 부담없는 가격으로 Full HD 영상을 즐길 수 있을까? 지금까지 알려진 Full HD에 대한 정보를 토대로 언제쯤 Full HD 기기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을지 살펴보고자 한다.
HD 방송이 본적격으로 시작되었다고는 하나 많은 사람들이 SD급과 HD급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최근 일어났던 'SD급 TV를 HD급 TV로 둔갑시켜 팔기' 사건의 경우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Full HD를 논하기 전에 SD와 HD 등은 어떻게 구분되는지 짚고 넘어가자. SD급이나 HD급 등의 구분은 TV의 해상도따라 등급을 나누어 놓은 것이다.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TV는 크게 4가지로 LDTV, SDTV, EDTV, HDTV로 구분된다. 이중에서 지금은 거의 사용되고 있지 않은 LDTV를 제외한 나머지 3가지에 대해서 알아보자. HD 방송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이곳을 참고하기 바란다.
▲ SDTV (Standard Definition Television) SDTV는 480i,60(NTSC) / 480p,30 / 576i, 50(PAL, SECAM) / 576p,25의 해상도를 지원한다. 흔히 SD급 TV라고 부르는 SDTV는 디지털 TV 중에서 가장 낮은 해상도를 제공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디지털 TV 초기 시장에 팔렸던 제품으로 기존의 아날로그 TV와 가장 큰 차이점은 아날로그 TV가 480i(640×480 or 704×480, Interaced Scan)의 해상도만 지원하던데 반해 480p(해상도는 480i와 같지만 Progressive Scan 지원)를 지원한다. 프로그레시브 스캔과 인터레이스드 스캔에 대한 사항은 이곳을 참고하기 바란다.
SD급 영상(좌)와 HD급 영상(우)의 비교
▲ EDTV (Enhanced Definition Television) EDTV는 480p,60 / 576p,50 / 720i,50 / 720i,60 / 720p,24 / 720p,25 / 720p,30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TV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방식인 EDTV는 HD급과 SD급의 중간에 위치한다. HD 방송을 시청할 수 있지만 최고 해상도가 720p(1280×720, Progressive Scan)로 제한된다.
▲ HDTV (High Definition Television) HDTV는 720p,50 / 720p,60 / 1080p,24 / 1080p,25 / 1080p,30 / 1080i,50 / 1080i, 60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TV이다. 최대 해상도는 1080p(1,920×1,080, Progressive Scan)로 HD 방송 수신에 최적화 되어있다. 1080p를 지원하는 제품을 Full HD 디스플레이 기기라고 하며, 현재 1080p를 지원하는 기기는 많지 않다. 등급별 해상도에 대한 사항은 아래의 그림을 참고하기 바란다.
TV에서 사용하는 표준 해상도
앞서 언급한 대로 Full HD 디스플레이 기기의 요건은 1,920×1,080의 해상도를 지원해야 한다. 단순히 1080i나 1080p의 신호를 입력받는 것이 아니라 디스플레이 기기의 해상도가 Full HD에 부합하는 1,920×1,080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브라운관 HDTV는 Full HD 디스플레이 기기라고 보기어렵다. 일반적으로 브라운관 TV는 480p와 1080i의 신호를 입력받을 수 있으며, 일부 제품은 720p를 지원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 브라운관 TV의 주사선은 720p에도 못미치기 때문에 Full HD 기기라고 말하기 어렵다. Full HD 디스플레이 기기로 출시되고 있는 제품은 평판형 디스플레이 기기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가장 많은 제품이 선보이고 있다. 평판형 디스플레이 기기 외에 DLP 프로젝션 TV, 프로젝터 등도 Full HD급 디스플레이 기기가 선보이고 있다. 그럼 디스플레이 기기의 종류별로 지금까지 출시된 Full HD 기기를 살펴보기로 하자. 디스플레이 기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이곳을 참고하기 바란다.
▲ PDP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된 Full HD 지원의 PDP는 몇 종류 되지 않는다. 특히 실제 판매를 하고 있는 제품은 LG의 71인치 PDP 밖에 없다. LG 71인치 PDP는 1,920×1,080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패널이 사용되었으며, 금장으로 PDP와 홈시어터가 함께 패키지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가격은 웬만한 아파트 전세값으로 무려 8,000만원 (최저가가 7,100만원이다. -_-;)이나 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아닌 해외 왕족들이나 부호들이 주된 고객이라고 한다.
LG에서 판매중인 71인치 Full HD지원 PDP 패키지
삼성전자의 Full HD급 PDP. 세계최대 크기인 102인치의 크기를 자랑한다
삼성전자에서는 Full HD 지원의 82인치와 102인치 제품이 발표된바 있으나 아직 수율과 시장성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아직 양산단계에 이르지는 못했다. PDP의 경우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42인치의 경우 1,024×768 해상도의 패널이 사용되고 있고, 50인치의 경우에도 1,366×768 혹은 1,280×720 등의 해상도에 그치고 있어 Full HD 지원 PDP의 출시는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다. 하지만 60인치 이상의 대형 PDP의 경우 Full HD를 지원하는 제품이 늘어나고 있으며, 각종 전시회에서 Full HD급 PDP가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수율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본격적으로 제품이 출시되고 있지만 시장에서 Full HD급 PDP를 만나볼 날도 머지 않아보인다.
▲ LCD TV Full HD급 디스플레이 기기 시장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제품이 LCD TV이다. 아직까지 크기는 PDP에 비해 다소 밀리지만 해상도에서는 앞서고 있다. 이미 출시된 Full HD급 LCD TV의 종류도 다른 디스플레이 기기에 비해 많은 편이며, TV 뿐만 아니라 24인치 이상의 모니터에서도 Full HD급 이상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어 가장 많은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현재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Full HD급 LCD TV는 모두 8개 제품인데, 삼성이 6개, LG가 2개를 출시한 상태다. 제품의 크기는 삼성이 46인치 / 57인치, LG가 55인치이다. 삼성과 LG 제품의 크기가 발생하는 것은 LCD 패널의 생산공정의 차이 때문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곳을 참고하기 바란다.
LG 전자의 Full HD급 55인치 LCD TV 55LP1D
국내에 출시된 Full HD지원 LCD TV의 가격은 46인치 제품의 경우 500만원대의 가격인 반면, 55인치와 57인치는 아직도 1,000만원을 넘어 일반인들이 구입하기 어렵다. 하지만 LCD TV의 가격이 꾸준하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말이나 내후년 초쯤이면 부담없는 가격으로 Full HD급 LCD TV를 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산 제품의 경우 얼마전 소니가 발표한 브라비아(Bravia) 시리즈 중 X 시리즈가 Full HD를 지원하는 제품을 출시했으며 이 외에도 샤프전자를 비롯한 일본 업체들이 Full HD급 LCD TV를 출시한 상태다.
▲ 프로젝션 TV 국내에 출시된 DLP 프로젝션 삼성제품이 유일하다. 삼성은 국내에 56인치 DLP 프로젝션 TV를 출시했으며, 북미시장에서는 50, 56, 71인치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프로젝션 TV에 사용된 TI의 DLP DMD는 리얼 1,920×1,080이 아닌 960×1,080 패널을 이용하여 구현한 제품이다. 국내에 출시된 삼성의 Full HD 지원 56인치 DLP 프로젝션의 가격은 400만원대 초반으로 다른 디스플레이 기기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DLP 프로젝션 TV 외에 JVC의 D-ILA 패널을 사용한 Full HD급 프로젝션 TV도 있다. JVC의 D-ILA 프로젝션 TV는 56, 61, 70인치 제품이 출시되어 있다.
삼성전자의 Full HD 지원 DLP 프로젝션 TV SVP-56L7UH
프로젝션 TV는 PDP나 LCD TV에 비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Full HD급 디스플레이 기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LCD TV와 PDP의 가격이 하락세에 있기 때문에 Full HD 시장에서 과도기적인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CRT 프로젝션 TV와 LCD 프로젝션 TV가 단종되었듯이 평판형 디스플레이 기기의 가격이 현실적인 가격으로 하락하게 되면 사장될 제품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가격과 대화면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프로젝션 TV의 경쟁자는 없다고 할 수 있다.
▲ 프로젝터 현재 홈시어터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LCD와 DLP 프로젝터는 아쉽게도 아직 Full HD를 지원하는 제품이 출시되지 않았다. 프로젝터 중에서 Full HD를 지원하는 것은 소니의 SXRD 패널을 사용한 제품과 JVC의 D-ILA 패널을 사용한 제품이 유일하다. LCD 패널을 제조하는 엡손과 DLP 패널을 제조하는 TI도 Full HD급 해상도를 지원하는 패널에 대한 로드맵정도만 제시하고 있을뿐 구체적으로 언제쯤 제품이 선보일지는 알 수 없다.
Full HD 해상도를 지원하는 소니의 프로젝터, 퀄리아 VPL-VW100
퀄리아에 사용된 SXRD 패널
D-ILA 패널이 사용된 JVC의 프로젝터
JVC의 D-ILA 패널
DLP 패널 제조사인 TI는 지난 CES 2004에서 Full HD 패널인 xHD3를 발표한지 2년이 다되어 가지만 아직까지 제품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LCD 진영에서는 Full HD 패널에 대한 루머만 돌아다닐뿐 공식적인 발표는 없는 상태다.
TI의 Full HD 패널 xHD3
최근 삼성전자와 LG 전자 등 대기업은 물론 샤프전자 등이 Full HD를 지원하는 LCD, PDP, DLP 프로젝션 TV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Full HD 디스플레이 기기는 그동안 개발 수준에 머물렀지만 올 하반기부터 서서히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PC용 모니터는 이미 몇 년 전부터 Full HD가 적용되었지만 TV의 경우 개구율이나 수율 등의 문제 등으로 출시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이런 부분을 상당부분 개선했다. 현재 제조사들이 내놓고 있는 Full HD TV는 1080p를 기본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기존에 출시했던 평판형 디스플레이 기기가 대부분 720p까지 지원하여 HD 방송의 영상을 표현하는데 다소 제한적이었다.
PC용 모니터는 이미 Full HD를 넘어섰다
Full HD 지원 디스플레이 기기의 경우 아직 초기시장이라 할 수 있을만큼 생산되는 제품의 종류가 많지 않다. 또한 Full HD 지원 패널 가격이 아직은 고가이기 때문에 동일한 크기의 평판형 디스플레이 기기의 경우 HD급 패널이 사용된 제품과 Full HD 패널이사용된 제품이 약 1.5배 이상 비싸다. 게다가 현재 Full HD 지원 디스플레이 기기를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HD 방송 수신과 HD급 해상도를 지원하는 일부 게임기, 업스케일링 DVD 플레이어 정도로 제한적이어서 Full HD를 활용할 만한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PDP의 경우 같은 인치의 제품에서 Full HD를 구현하기 어렵다는 기술적인 문제점도 안고 있다.
HD 방송외에는 마땅한 HD용 콘텐츠가 없는 실정이다
삼성전자는 북미시장에 출시한 1080p 지원 Full HD 3종류의 DLP 프로젝션 TV를 이달부터 국내에 출시했다. 또한 40인치, 46인치, 57인치 LCD TV와 82인치 PDP를 출시한 상태다. LG전자도 지난해 Full HD를 지원의 55인치 LCD TV와 71인치 PDP를 선보였으며 현재 60인치 Full HD 지원 PDP의 패널개발을 완료하여 조만간 자사의 제품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샤프전자도 지난해 말 Full HD 지원의 45인치 LCD TV를 내놓은 바 있고, Full HD 지원의 65인치 LCD TV를 내년초에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시장상황에 따라 개발을 마친 37인치 Full HD LCD TV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한다. 한편 제조사들은 작은 크기의 Full HD 지원 TV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삼성과 LG는 Full HD 지원의 50인치 PDP를 개발중이며, 30인치대 LCD TV에도 Full HD를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이미 일본 제조사들이 Full HD 지원의 디스플레이 기기를 속속 내놓고 있어 내년부터는 Full HD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Xbox 360과 PS3는 Full HD용으로 좋은 콘텐츠이다
현재 Full HD 디스플레이 기기들이 갖고 있는 의미는 상징적인 의미가 더 강한 것이 사실이지만 내년부터 Full HD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가격은 점차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올해말 출시예정인 Xbox 360과 내년봄 출시예정인 플레이스테이션 3, 또한 HD-DVD와 블루레이의 차세대 DVD도 선보일 예정에 있어 Full HD를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는 올해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여줄 것이다. 최근 PDP와 LCD TV를 비롯해 디지털 TV의 하락폭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 혹시 지금 PDP나 LCD TV 같은 평판형 디스플레이 기기를 구입하고자 한다면 눈과 귀를 막고 딱 1년정도만 기다려보자. 가격하락폭이 커지고 제조사들의 경쟁이 심화되면 올해 세워놓았던 예산으로 Full HD 지원 기기를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혹시라도 그때까지 Full HD급 디스플레이 기기의 가격이 큰폭으로 하락하지 않았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최소한 Full HD는 아니더라도 올해보다 크기가 한 단계 더 커진 제품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Full HD를 원한다면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2005.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