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이룸 전시 보도 자료
서울시 중구 충무로 2가 51-13 2층
1. 전시개요
전 시 제 목 : Reflex and Reflection
전 시 작 가 : 김 영
전 시 일 정 : 2009년 10월 26일(월) ~ 10월 31일
전시 오프닝 : 2009년 10월 26일(월요일) 오후 6시
2. 전시서문
도시의 삶은 답답하지만 사진을 접하게 된 내게 있어서 지난 7년간 그 안에서의 작업은 커다란 활력소이자 무심히 보아 넘겼던 많은 사물들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해석을 가져다 준 계기가 되었다. 때로는 자연의 풍광을 담거나 사람들을 담아보기도 했지만 유난히 색채에 이끌렸던 나는 도시에 존재하는 유리벽들과 거울들을 통해 반영되어 새로운 형태로 다시 보이는 형상들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해가 뜨기도 전에 도시의 거리를 누비며 쇼윈도에 그리고 대형빌딩의 벽면에 잡히는 반영들을 쫒아 다녔다. 어떤 경우엔 쇼케이스의 디자인을 카피하러 온 스파이가 아닌가 하여 상인들의 오해를 사며 냉대를 받기도 여러 번 그러다 보니 나름대로 이런 촬영에도 이젠 노하우가 싸인다.
첫 번째 개인전을 펼치면서 무엇을 심각하게 보여주고자 함은 아니다. 우리가 흔하게 도시의 일상에서 접하던 색채와 형태가 반영을 통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태어나는 재미있는 과정을 나만의 상징으로 보여주고자 함이다.
첫 번째 전시회인 만큼 설레면서도 부끄러움을 감당하기 어렵지만 부족한 작업이라 하여도 보여야 스스로의 작업이 성장한다고 믿기에 개인전이라는 용기를 냈다.
돌이켜보면 이곳까지 함께해준 모든 선후배와 가족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돌아가신 부모님께도 잘 성장시켜 주셔서 고마운 마음 함께 전하며 어려운 사진작업의 기획을 이끌어준 사진가 이홍석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이 모든 것을 허락해주신 주님께도 감사드린다.
3. 추천사
미술을 전공한 작가 김영의 색채감각은 뛰어나다. 단순히 취미로 시작한 사진이라고 하기엔 그의 포트폴리오를 검토하며 예사롭지 않은 색채감각에 놀라웠다. 당연히 개인사진전을 펼칠 만한 준비가 되어 있는 작가였다. 다만 프로작가들에게도 개인전이란 것이 만만한 작업이 아니기에 작업에 대한 커리큘럼과 전체적인 조화를 이끌어 줄 디렉터만 있다면 충분히 그 가능성이 보이는 내용들을 가지고 있었다. 몇 번의 컨퍼런스와 소위 원 포인트로 이미 작가 김영은 자신의 작업을 이해했고 놀라울 만큼 빠르게 빛의 깊이나 패턴의 분석에 적응해 나갔다. 또한 늘 현재의 작업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움에 도전하는 정신은 작가 김영의 미래가 보이는 에너지여서 기분 좋은 설렘이었다.
함께 작업하며 그의 빛나는 열정을 보았고 수준 높은 작가적 해석들을 함께 가감 없이 토해내기도 했다. 늦게 시작하였지만 좋은 사진가를 한 사람 발굴한 기분이다. 단연코 전시를 거듭할수록 놀라운 작업들을 보여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다음 그의 작업이 벌써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가 이홍석 (http://blog.naver.com/lifeangler)
4. 작업노트
패턴의 반영을 다시 반영시켜 본다. 하나의 반영에는 단지 피사체가 가지고 있는 구체적인 형태와 평면적인 색채만이 존재하지만 그 반영을 다시 반영시키면 무한한 공간이 열린다.
반영과 반영의 사이엔 수 천 수 만 가지의 경우의 수가 발생하며 비로소 색은 평면으로부터 일어나 입체적 현상들을 만들어 낸다. 특정하던 패턴 또한 다른 패턴과의 중첩을 통해서 새로운 형태로 만들어진다. 생명이 없던 도시의 오브제들이 반영과 반영 사이에 열린 새로운 색공간에서 비로소 숨을 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단순하던 형태들이 신체의 일부가 되기도 하고 새가 되거나 곤충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것들은 단지 현상으로써만 남는 것이 아닌 생명력 넘치는 삶의 이야기들을 가지고 나에게 다가온다. 단순한 도시의 물질들을 통해 색을 구현하고 상을 만들며 새로운 생명을 찾아낸다는 것이 어쩌면 억지스러울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나는 두 개의 반영 사이에 존재하는 새로운 형태의 작업에 대하여 고민하고 실험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작업을 거듭하면 할수록 반영과 반영 사이에 존재하는 색공간에서의 유영은 매력적이다. 달콤한 롤리팝을 깨물다가 지치면 빨간 비키니를 입고서 해변에 눕는다. 그리고 하늘을 올려다보면 한가로이 제비들이 날고 풀숲 곁에선 달팽이가 느릿느릿 산책을 나서고 있다.
Reflex and Reflection을 준비하며 황홀한 색채사이를 여행하는 이 아름다운 꿈이 빨리 깨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반영, 그것은 우리 모두가 각자의 마음으로 보고 싶어 하던 아련한 그 무엇일 것이다.
한국디지탈포토포럼(KDPF)
첫댓글 10월 마직막주 토요일 오후, 비를 맞으면서도 하늘공원 탐방을 마치고 충무로 이룸 갤러리에 들려 "김영 작가"의 사진전 관전을 하고 왔습니다. 미술을 전공한 "김영 작가"의 첫 개인전은 도시의 벽면이나 창틀에 투영된 반영의 화려한 2차적 영상을 작가만의 색체 감각으로 심상화 시킨 작품들 이었습니다. 잠시 데스크앞에 선채로 방명록에 서명을 하고 단 5분간의 짧은 대화로 작가와의 사진담을 나눈 후, 휴일의 시간에 쫒기는 스캐줄 때문에 명동역으로 향했습니다. 문화와 영상이 함께 살아 숨쉬는 듯한 충무로는 그래서 언제 찾아도 정겹고 고향 같은 아늑한 느낌이 듭니다.
화려한 색감과 작가의 감각이 살아 있는 전시회 였습니다..
저도 그 자리에 있었는데 못뵈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