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수요일)
시누와~도반~히말라야로지~데우랄리(3,230m)
밤새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산속 깊숙이 퍼부었다.
워낙 피로에 지쳐서 잠자리 들기에 바빠 무시했으나 새벽녘까지 내리고 있는 비를 보면서 하루가 고단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다행히 출발하여 2시간 정도 지나니 먹구름이 걷히면서 차차 하늘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진행 방향에 보이는 설산... 안나푸르나 3봉, 이어서 마차푸차레가 모습을 들어낸다.
오늘의 산길은 깊은 오지의 숲을 걷는 것 같았다. 끝없이 이어지는 된비알의 오름길 그리곤 깊은 계곡의 우렁찬 물소리를
들으며 걸어가는 울창한 숲길, 지칠만하면 눈에 다가오는 수없이 많은 폭포...
걷는 도중 쏟아지는 비와 따가운 폭염... 변화무쌍한 히말라야의 날씨를 몸으로 체득하며 앞으로 묵묵히 걸어온 하루다.
안나푸르나 3봉
마차푸차레
우린 어느 순간 신의 장원에 들어섰다. 신들이 사는 세상, 인간의 세계에서는 볼 수 없는 장엄하고 경이롭게 눈앞에 펼쳐진
신천지에 무릎을 끊는다.
한국인 교사들 눈사태로 이곳에서 히말라야의 별이 되셨다.
우리의 세르파?
트레킹 첫날 점심식사後 불현듯 우리 일행 옆에 따라붙어 오늘까지 동행중인 강아지, 과연 내일 ABC까지 완주하려나?
지금 내 숙소 앞에서 잠자고 있다.
내일은 ABC에 올라선다. 제발 신에게 당신의 별천지를 보여달라고 기도를 한다.
그런데 방 밖에는 비와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제발!!!
첫댓글 대단 하십니다 변덕스런 날씨 속에서요. 마지막 까지 힘내시고 ㅡ홧ㅡ팅. ㅡ입니다
운조대장님
백석동님이하 가신줄 아네요
일정에 지치고 힘드실건데
후기를 멋지게 올리시니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모두 무사히 다녀오시길 바랍니다ㆍ
감사합니다.
이제 촘롱에서 아침 먹고 하산합니다.
부럽네요!!!
안전하게 즐서운 추억 만들어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