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크림반도의 러시아 병합 4주년을 앞두고 푸틴 대통령이 현장을 방문했다. 18일 대선 유세 활동의 일환이지만, 그걸 선거운동이라고 보는 사람은 없다. 미국은 러시아의 불법점령이라고 각을 세웠다. 크림반도가 러시아 땅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통령 이벤트였다 http://bit.ly/2tQlLdP
18일은 러시아 대통령 선거날이다. 4년 전 18일은 크림반도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로 병합된 날이다. 이 절묘한 타이밍에 푸틴 대통령이 크림반도를 찾아 러시아 병합을 결정한 주민들에게 '역사를 바로 세웠다'며 찬사를 보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4일 크림반도의 항구도시 세바스토폴의 나히모프 광장에 모인 수만명의 주민들을 향해 "4년 전 여러분은 역사적 결정을 했다"며 "그 덕에 크림반도가 '어머니 나라' 러시아로 귀속됐고, 세계에 부끄러운 민주주의가 아니라 진짜(민주주의)를 보여줬다"고 외쳤다.
푸틴 대통령의 크림반도 방문은 대선 유세 일정의 일환이다. 현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60%를 훌쩍 웃돌아 6년 간 연임은 ‘따논 당상’이다. 그럼에도 푸틴 대통령은 크림반도에서 "세바스토폴과 크림반도 전역을 개발하기 위해 할 일이 아직 많다“고 강조했다.
세바스토폴 방문에 앞서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교량 건설 공사 현장에도 들렀다. 케르치 해협을 가로지르는 19km 길이의 크림 다리는 내년 중 완공되면 러시아는 물론 유럽에서 가장 긴 교량이 된다.
또 크림반도 남쪽 항구 도시인 심페로폴의 신공항 건설 현장(사진)도 들렀다. 심페로폴 신공항은 7만8천㎡에 연 650만 명의 이용객을 처리할 수 있는 첨단 공항으로 상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행보를 보면, 러시아 출신 이중스파이 독살 시도 사건에 대한 영국의 보복에 아랑곳 하지 않는 듯하다. 미국과 프랑스 등이 서둘러 영국편에 섰지만, 푸틴대통령은 수년 전 러-서방 진영간에 충돌의 계기가 됐던 크림반도에서 대대적인 환영을 받고 있으니, 거꾸로 서방측은 모욕감을 느낄 만하다.
유럽연합(EU)은 크림반도의 러시아 병합과 우크라이나 사태를 등을 이유로 러시아에 제재를 가했고, 이번에는 '이중 스파이 독살 기도' 사건을 계기로 제재를 6개월 더 연장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미 뉴욕타임스(NYT)는 영국 등 서방 진영의 대 러시아 공세를 "대통령 선거를 불과 며칠 앞둔 푸틴의 입장을 약화 시키기는커녕 러시아가 국내외 적들로부터 끊임없는 위협에 직면한 포위된 국가라는 푸틴의 주장만 강화시킬 뿐"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