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2020년 1월 1일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 풀코보 국제공항에 '열린 하늘 제도' режим открытого неба 를 도입한다. 풀코보 공항을 유럽 30개 국가 항공사에 개방한다는 것으로 개방 정도로는 7단계 седьмая свобода воздуха 에 속한다.
공항 개방은 주로 5단계와 7단계가 주목을 받는데, 5단계는 외국항공사에게 중간기착을 허용하는 경우이고, 7단계는 사실상 완전개방 상태로, 저가항공사의 풀코보 공항 운항도 가능해진다.
풀코보 공항이 독일에게 5단계 개방을 했다면, (독일의) 루프트한자 항공은 독일 특정도시 공항~풀코보 공항 노선을 독일 공항~풀코보~로마 공항으로 기존 노선을 확장할 수 있다. 풀코보 공항에서 기착해 로마행 승객을 태워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7단계 개방은 루프트한자 항공사가 굳이 독일 국내 공항에서 출발하지 않아도 된다. 파리~풀코보, 혹은 풀코보~로마 노선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유럽의 주요 저가 항공사가 노리는 노선이다. 다만 러시아측은 7단계 개방을 하면서도 일부 도시 노선에 대해서는 제한을 뒀다.
러시아 교통부는 이번 풀코보 공항 개방으로 유럽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의 접근이 훨씬 쉬어질 것이며 주변 관광산업도 활성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북유럽의 허브공항으로 발돋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러시아측의 개방 발표에 유럽의 주요 저가항공사인 아일랜드의 라이언에어(Ryanair), 영국의 이지젯(EasyJet), 헝가리의 위즈에어(WizzAir), 스페인의 볼로티(Volotea), 라트비아의 에어발틱(Air Baltic), 몰도바의 플라이온(Fly One) 등은 즉각 환영의 뜻을 표시하면서 새해부터 풀코보 공항에서 항공노선을 열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유럽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는 비행기편은 더욱 다양해지고, 평균 가격 역시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러시아의 아에로플로트 등 주요 항공사측은 관광성수기에 상트페테르부르크행 노선의 경쟁이 과열되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