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이면 충북권을 찾아가는 이유~~~
모기때문이지요.
서해안권에는 모기들이 얼마나 극성스러운지
아주 진절머리가 납니다.
하지만 충북권으로가면 모기 습격없이 조용하니 즐기다 올 곳이 많이 있지요.
이번에도 역시 붕북권의 소류지를 찾아나섭니다.
동영상입니다.
음성 IC를 나와 조금 달리다 보면 음성교차로가 나옵니다.
여기에서 우회전하여 잠깐...하당 3거리
우측을 처다보면 이런 입간판이 있네요.
예감 떡밥을 생산하는 푸른예감 사장님이 이번에 개업한 낚시점입니다.
충청북도 음성군 원남면 하당리 10-1
음성권 출조 하시면 한번 들려 보시기 바랍니다.
요지에 점포를 냈으니 만큼 좋은 성과 있으시겠지요.
대박을 기원합니다.
오래간만에 만나니 무척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시원한 음료수 한잔 얻어 마시고 점포를 둘러 봅니다.
안에 들어가 보니 상품들이 가지런히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정리중이시라네요.
하긴 낚시용품의 종류가 좀 많나요?
지렁이농장까지 갖추고 본격적으로 시작하셨습니다.
그런데 떡밥은 언제 생산해 내신대요?
암튼
좋은 물건 많이 준비하셔서 우리 꾼들에게 착한가격에 공급해 주시기를~~~
사장님에게 좋은곳 추천 부탁하니 산속에 있는소류지 한 곳 추천해 주십니다.
하지만 피라미가 많아 피곤한 낚시가 되어 밤낚시에 집중하라고 합니다.
사진에 사모님과 사장님이 보이네요.
좋은 정보 감사했습니다.
낚시스토리에서 10키로가 조금 넘는거리.
부지런히 달려 저수지에 도착하니...
물이 많이 빠져있습니다.
하지만 저수지 상류에는 민가도 없고 첩첩산중.
오염원이 없는곳이니 하룻밤 묵어가기에는 그만일것 같습니다.
저수지옆에 있는 뽕나무에는 오디가 탐스럽게 익어 갑니다.
다닥다닥 많이도 열렸습니다.
저수지를 돌아보다 말고 한참을 따 먹었습니다.
저수지 상류 물골자리에서 바라본 제방입니다.
이자리가 멋진 포인트로 보이는데 물이 빠지면서 바닥이 보입니다.
저쪽 상류권...
그곳으로 자리를 잡아야 할것 같습니다.
포인트에 와 보았습니다.
대 한대를 들고 탐색을 해보니
사진오른쪽은 골자리로 수심이 3미터에 육박합니다.
하지만 왼쪽으로는 완만한 경사에 수심이 1.2미터권.
되도록이면 긴대가 필요할것 같습니다.
오후 3시에 대를 폈습니다.
대를 펴며 옥수수를 달아 놓으니 이내 찌는 춤을 춥니다.
바로 피라미의 공습입니다.
오후 7시.
기다리던 첫붕어가 나왔습니다.
22센치의 쭉 빠진 몸매로 전형적인 계곡지 붕어입니다.
그시간 엘비스님과 무릉거사님이 도착을 했습니다.
어두워 지기전에 포인트를 잡고 텐트를 치고...
단단히 준비를 끝낼수 있었습니다.
해가지기 전까지 피라미의 성화속에서
작은 붕어 3마리를 만날수 있었습니다.
밤이 되면 피라미의 공습에서 벗어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더 큰 적이 숨어 있었습니다.
바로 가재...
피라미가 찌를 가지고 논다면 가재는 찌를 끌고 다닙니다.
밤이되어 물속을 비춰 보니 새우가 많이 있습니다.
채집망이 필요 없이 뜰채로 떠내니 쓸만한 양의 새우채집은 금새 됩니다.
새벽 2시까지 찌불놀이를 바라 보았습니다.
간간히 올라오는 찌는 거의 피라미였고
살금살금 끌고 가는 입질은 가재였습니다.
입질뒤에 챔질해보면 옥수스는 간데없이 사라지고
새우는 껍데기만 남을 정도로 살만 발려 먹었습니다.
이들의 습격에 두손두발 다 들고 텐트에 들어가 편안하게 잠만 잤습니다.
잔잔한 새벽...
들려오는 소리라고는 산새들의 울음소리 뿐입니다.
지난밤 늦게서야 도착한 텐텐님...
숙박용 텐트와 식당용 파라솔텐트를 설치해 놓았습니다.
앞쪽이 엘비스님 포인트...
이때 붕어 한마리가 나와 줍니다.
비가오려고 하늘이 잔뜩흐려있어 후레쉬를 터트려 사진을 찍었습니다.
날씬한 글래머의 예쁜붕어입니다.
비가내리기 시작합니다.
간밤에는 얇은 점퍼하나만 걸치고도 추운줄 몰랐는데
비가 내리기시작하니 쌀쌀합니다.
추적추적내리는 빗속에 찌를바라보는 재마도 괜찬습니다.
텐트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아침장을 기다려 봅니다.
하지만 피라미들의 공습은 끝날것 같지가 않습니다.
음~~
쌉쌀하니 맛이 그만입니다.
텐텐님이 준비해온 올갱이 해장국.
다슬기가 많이 들어가서 진한 쓴맛이 납니다.
다슬기는 몸에 좋은것이랍니다.
이 저수지에도 다슬기가 많이 있었지만
텐텐님이 준비해온 다슬기가 많이 있어 잡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이번출조의 먹방 시작이었습니다.
준비해온 반찬을 꺼내놓으니 어느집 아침식사도 부럽지 않습니다.
집 나와서 너무 잘 먹는것 아니예요?
떡갈비에 조개젓...
올갱이해장국까지 있으니 배가 불룩하도록 먹었습니다.
아침식사후 간식은?
저수지옆에 있는 뽕나무 열매 오디로 대신합니다.
먹었으니 이제 낚시를 해 봅시다.
엘비스님은 떡밥과 옥수수 새우로 미끼를 운용합니다.
앗!
그냥 찍으시면 어떻게 해요?
모자를 쓴 다음에 찍으셔야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더 좋아 보이지는 않는데요?
무릉거사님이십니다.
멀리 텐텐님의 포인트...
아침 먹고 얼마후...
잠깐 쉬다 나왔더니 어느새 점심시간.
다시 먹방이 시작됩니다.
이것은 무었인고?
피라미 튀김입니다.
전날 밤부터 아침내내 피곤하게 입질을 해 대던 피라미가
이렇게 또다른 기쁨을 선사합니다.
1차 튀겨낸 다음 한번더 튀겨주면
뼈까지 흐물흐물하고 고소한 피라미 튀김이 됩니다.
맛이요?
물어보나 마나입니다.
꼴깍~~~또 침넘어 갑니다.
요런 음식들이 모두 텐텐님의 작품입니다.
후식은 강렬한 색상의 딸기.
그리고 참외...
먹었으니 낚시합시다.
하지만 여전히 피라미들의 습걱은 무섭습니다.
충북권은 한여름에도 춥지요.
이렇게 텐트를 설치하고 준비를 단단히 해야 고생을 덜 합니다.
제 포인트입니다.
급 경사지로 물이 많이 빠져있지만 수심은 3미터권입니다.
워낙 피라미들의 공습이 심하니 낚시를 포기한듯합니다.
자리 비우고 어디들 간겨?
무릉거사님포인트인데...
텐트속에서 아련한 코골이 소리가...
그렇게 휴식을 취하다 보니 다시 저녁시간입니다.
이어지는 먹방.
미나리와 쑥갓 부침게...
닭갈비...
또 푸짐한 식사가...
먹고 자고 또 먹고...
그런데 요 요염한 메니큐어를 바른 발의 임자는?
거참...
거시기 하구먼.
어쩌다가 발톱에 메니큐어를 바른겨?
잠자는 사이에 마당쇠 발톱에 메니큐어를 바른 마님...
다시 어둠이 찾아왔네요.
비가온뒤 기온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여전히 가재의 입질이 이어집니다.
피라미의 습격 틈틈이 이런 녀석의 입질.
찌를 끌고 가지만 챔질하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바로 이 가재의 소행입니다.
전날밤 10여마리의 가재를 잡아 살림망에 넣어 두었는데
아침에 살펴보니 딱한마리만 남아 있었습니다.
기어 나간다는 것을 간과했습니다.
이날도 4마리의 가재를 잡아 양파망에 넣어 두었는데
다 도망가고 한마리만 남아 있었습니다.
양파망 주둥이를 묶고 돌로 눌러 놓았는데...]
밤 11시까지만 낚시를 하고 포기했습니다.
여지껏 낚시를 다니면서 피라미와 가재의 성화에
밤낚시를 포기해 보기는 처음입니다.
가재가 그리 많을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런곳 본적도 없었습니다.
아침 5시에 일어나 보니 안개가 저수지를 삼켜 버렷습니다.
옥수수를 달아 던지니 바로 요놈이...
미치겄다...
그저 하룻밤 유하며 즐기기는 좋은곳인데...
낚시터로는 빵점입니다.
외래어종이 없는곳...
그런곳이 좋은곳이지요.
하지만 이날은 차라리 터가 센 그런곳이 그리워 졋습니다.
지렁이, 옥수수, 대물용 글루텐인 예감 대물블루 글루텐,자생새우와 참붕어.
그 어떤것도 소용없이 백약이 무효였습니다.
심지어 찰떡과 콩까지 달아 보았지만 피라미의 습격을 이겨내기 어려웟습니다.
짙은 안개속에 찌를바라 보다 포기합니다.
붕어가 꽤나 많이 있다고 하는데 워낙 많은 피라미들의 등살에
붕어 입질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아침에 내린비가 제법 되었나 봅니다.
전날까지도 흐르지 않던 물줄기가 흐르고 있습니다.
바로 저 멀리 골짜기로 부터 내려오는 맑은물입니다.
이 물줄기위에는 다슬기도 많이 있었습니다.
아침식사의 또다른 별미...
피라미 도리뱅뱅이...
밤새 잡은 피라미를 튀겨낸뒤 양념장을 얹어 다시한번 끓여내면?
정말 입안에서 살살 녹습니다.
이것도 맛은 일품이었지만...
직접 잡아서 만들어 먹는 요리에 선택권을 넘겨주었습니다.
된장찌개에 올라 앉은 가재 한마리...
모두 열댓마리는 잡았는데 달랑 이한마리만 남았습니다.
소류지에서 나온 붕어가 모두 이것뿐입니다.
체구가 없다보니 작아보이네요.
하지만 쭉쭉빵빵의 미스 코리아들입니다.
이틀간의 조과치고는 너무나 형편없는조과입니다.
키큰 텐텐님이 앉아 있으니 붕어가 더 작아 보입니다.
바가지는 왜 들고 있는겨?
또 불쌍해 보이네...
제일 큰 녀석이 22센치입니다.
뭘 그걸들고 사진을 찍어요?
이번 출조는 낚시가 아니라 천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결국 낚시란 이런것이 아닐지요.
조우들과 어울려 한적한 저수지에서 대를 드리우며
술한잔 나눈다면 그것이 힐링이 아닐지요~~
조행기를 올리며 또다시 그런 저수지가 그립습니다.
돌아온지 얼마나 지났다고...
큰 병입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참 예감배 낚시대회가 있습니다.
바쁘지 않으신분들은 한번 참가해 보시지요.
저도 그날 공주로 내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