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장을 몇 번 가본 적이 있습니다.
처음 본 것은 서산소방서에서 근무할 때 쓰레기를 차에 실고 오남동 쓰레기장에 갔었는데 처음 본 것은 검은 까마귀때와 먹구름처럼 날아다니는 파리때 였습니다.
그리고 지독한 냄새 였습니다.
그곳이 너무나 지독해 쓰레기를 재빠르게 버리고 돌아왔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르고
두 번째로 쓰레기장을 목격한 것은 군대 있을 때 였습니다. 군대에서도 쓰레기가 모이면 복사트럭에 실고 목포시 변두리 넓은 공터 쓰레기장에 버렸는데 여전히
쓰레기는 끝없이 펼쳐져 있고 먹구름 같은 파리때와 여기 저기에서 흘러 내리는 오물과 숨조차 쉴 수 없는 악취가 진동했던 기억이 납니다.
황석영의 소설은 이 쓰레기장(꽃섬)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진솔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쓰레기를 모아다 집을 짓고, 쓰레기를 모아다 식사를 해결하고
쓰레기를 주워다 돈을 버는 자본주의에서 소외된 이웃들의 모습을 동화처럼 그리고 있습니다.
꽃섬에는 사람들만 사는 것이 아니라 도깨비도 살고 있었습니다.
도깨비는 쓰레기장을 전처럼 푸른 마을로 만들기 위해
풀씨를 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점점 밝아지는 자본주의 불빛에 의해 야광충 같은 푸른 도깨비 불빛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황석영의 낯익은 세상은 주인공 딱부리를 통해 자본주의에서 소외된 이웃과 도깨비 모습을 한편의 그림처럼 그리고 있습니다.
한번 읽어 보시면 쉽게 꽃섬의 풍경과 판잣집과 누더기 옷을 입은 사람들의
모습을 떠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온 세상의 산 것들과 물건들이 너와 그물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걸 잊지마라」207page
라는 말이 잊혀지지 않는 책 이었습니다.
첫댓글 간결하면서도 서정적인 독후감이네요~^^ 빌려주세요.
사실은
장윤성님께 죄송합니다.
금계국을 맞춰서
장윤성님 선물로 이책을 주문했는데 토요일날 집으로(당진) 배달되어 왔습니다.
월요일이 출근이라 포장을 할려고 했는데 이 책 내용이 궁금해 표시나지 않게 먼저 읽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포장을 했습니다. 완전 범죄라 생각했는데 은주씨 때문에 발각되고 말았네요.
장윤성님께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시고, 미워하지 말아 주세요.
그 책은 장윤성님을 위해 주문한 책이니까요./
잊지 않겠다. 내가 바로 쓰레기고 공해인 것을~ 그래서 조금이라도 덜 쓰레기가 될려고 노력할 뿐이다. 도깨비들이 도와 줄라나 이 쓰레기 같은 육신에 이쁜 풀씨하나 얹혀 주는 것을~~~~: 즐독하고 나갑니다. 퇴근해야 겠다.
아직 읽지 않았는데 얼른 읽고 독후감 올리겠습니다. 먼저 읽으셔도 괜찮습니다. 선물 주신것도 무척 고마운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