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BlackHole)은 1980년대 중 후반 결성(노래 기타 주상균, 베이스 한국현, 드럼 조유영, 키보드 피아노 이재수)되어 지금도 활동을 하는 밴드로 강하고 정교한 연주음을 자랑하며 노래의 메시지가 좋다.
80년대 활동을 했지만 음반의 제작은 또래의 연주자들 보다 약간 늦은 편이었고 군복무와 학교문제로 주상균만 빼고 다 바뀌며 그 후 2집을 발표할 때는 베이스 정병희, 기타 박원조, 드럼 김응윤이 활동을 하면서 1집 때 보다 더 활발해지고 90년대를 넘으면서 유명해지고 공연을 활발히 하고 보통 여러 밴드가 연합으로 공연을 할 때 마지막에 등장했고 가사는 현실참여와 함께 역사를 이야기 하기도 했다.
동학농민운동, 독도 문제, 외세의 힘을 빌린 사대외교, 지역주의, 광주민주화운동, 통일문제등 방송에는 나오기 어려운 이야기를 자신들의 방식으로 전국을 다니며 보여 줬고 30여년 이상을 이어왔다.
지금도 60세를 바라보는 나이지만 아직도 고음의 연주를 하고 고정된 팬들이 공연장을 채운다.
방송에 나와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기 보다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공연을 했던 이들은 판의 발매나 인기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던 것 같다.
후배들은 헌정음반을 만들어 주었고 이들의 활동은 진행형이다.
나이를 먹으면 연륜과 함께 과거 지향적이고 기운을 잃을 수 밖에 없고 연주 스타일도 변하는데 이들의 모습은 30여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89년 음반이 만들어질 때는 현대음반에서 제작을 했으나 2집부터는 EMI 를 통해 발표하고 2000년이 넘으면서 변화한다.
부활의 매니저였던 백강기(가수 민해경의 오빠)가 초기에 매니저를 했는데 아마추어에 가까웠던 밴드들을 알아보고 음반작업을 하고 이름을 알려 방송이나 큰 무대에 데뷔시켰던 역량은 대단했던 것 같다.
깊은밤의 서정곡은 지금도 아마추어에서 밴드들이 많이 연주를 하며 블랙홀의 음반에도 자주 나오는데 이 노래는 밤의 느낌을 단순히 표현한 것이 아닌 80년대의 시대상황을 돌려서 표현했다고 한다.
보통 밴드가 노래를 하면 가사와 연주가 따로 들리고 정확한 뜻이 전달되지 않고 문장이 부적절한데 노래를 만든 리더 주상균은 오랜 경험을 토대로 그런 문제를 해결했던 것 같다.
팀 이름처럼 한번 빨려 들어가면 못 빠져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밴드 '블랙홀' ...
시작할 때의 열정을 계속 표현해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