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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숲사이로 수백마리 기러기들의 향연은 시월의 첫 날을 설레게하고
턱 고이고 가만 앉아 그들의 날개짓소리며 날아오르고 내리는 모습보며 어미 살아실 적 대청마루 이불호청 풀먹이며 다리던 생각 가을 국화잎하나, 코스모스 고은 꽃잎두엇 창호지 새로 바르며 짓던 따스한 웃음 기억의 파편처럼 하나둘 다가와 블럭마추기처럼 그려지는 하나의 그림
어미처럼 그리 너른 마음지니고 살아갈 수 있을까? 어미처럼 그리 자신의 뜰을 곱고곱게 가꾸어 나갈 수 있을까? 그녀처럼 인내하며 자신의 삶을 갈무리해낼 수 있을까 나는??? 자문해보지만 ........... 그래도 어미의 따슨 맘 소리없이 모습없이 막둥 딸의 등뒤를 쓸어 내림을... .
시월의 사랑이 묻어있는 저녁햇살을 받으며
서산마루 넘는 햇님에게 안녕을~
삼삼오오 숙소로 들어선 식구들은 왼종일의 여정에 지칠법도 하건만 웬걸 각기 자기자리에서 생생한 채 옥수수찌고 햇고구마 삶고....... 햅쌀 불려 저녁짓고 과일씻어 성찬준비 중 방 한켠에선 누워쉬는 길벗님들도 두엇. 솔개님의 작은공주도 잠시 두다리 높게 들어올려 쉬는 중
솔개님과 미감님 팔 걷어붙이고 길벗님들 먹을거리 준비에 여념이 없고 바닷가를 거니신 옥이샘팀들 넘 늦지않게 들어와 빙 둘러앉아 방금 쪄낸 옥수수에 환호성이었다.
그런데 생선회와 매운탕을 끓여주시기로 한 총무님은 빈손들고 나타나시니 오늘은 배들마다 생선을 못 잡았단다. 새우젓은 많이 잡았으나~ 아차도에서 생선매운탕에 잘 먹어서인지 그닥 아쉽지도 않은데 햇것은 모두 신선함때문일까? 하루전 장정리 주말농장에 심은 속노란고구마도 맛이들어 따끈하니 맛있고 알이 작은 강화섬 포도도 당도가 높고 신선해 앉은자리에서 한상자 뚝딱 그리고는 저녁은 먹을 생각들도 안하시는데 고구마먹으면 김치에 밥도 생각나 한공기 무청김치에 비벼드니 맛있어보여 한숟갈씩 먹어보고 싶다고...
지난번과는 달리 이번엔 볼음도 1리 이장님(주홍모자).2리 이장님(오른편에서 두번째), 총무님(선풍기앞) 모두 오시어 가을걷이 마치고 들어오시는 중이시라며 소주한잔과 저녁을 드시면서 편안한 시간들 보내시는 모습 참 보기에 좋다. 볼음2리 이장님과는 이런저런 이야기들 좀더 주고받으며 나들길이야기도 많이 나누었다. 문 밖에는 총무님 가져오신 백합 2관이 밤 별들 친구하고.
칠흙의 어둠이 내린 시각 내일 이른시간에 다시 농사일 나가셔야 해서 세분 모두 집으로 돌아가시고 우리는 좀더 이야기 나누다 별보러 나가 섬을 거닐며 800년을 한자리에 서서 온갖세상 모두 지켜본 은행나무에 등 기대고.
밤바다 파도소리 철썩이는 제방으로 밤 산책후
돌아오니 먼저 온 식구들 이렇게 빙 둘러서서 백합구이중 참숯인줄 알았는데 숯은 적고 번개탄이어서 조개가 잘 안익는다며 후후불어 구이하느라 두희샘은 시커먼스 한켠에선 익는대로 안에 식구들 날라다 먹이느라 분주한데
이제나저제나 기둘던 길벗님들 아예 통째로 솥에 삶아 부드러운 백합 나누며 신선타 시원타 탄성이시다. 국물은 내일 아침 먹는다며 커단 백합을 스푼삼아 떠 마시는 우유빛 뽀얀국물 간이 죽인다. 그렇게 시간은 웃고 이야기 나누는속에 서산을 지키시던 초생달님 서산마루를 넘고 기러기들 밤새 저수지를 지키는사이 하나둘씩 잠이들어가는 길벗님들 숨소리 고르다. 누군가는 살짝 코도 골다 멈추고.
다시 새 날이 열리고.
inno샘과 사촌동생 젤루먼저 산책나섰는데 얼마나 멀리 가셨는지 뵈질 않고 아직 잠든 식구들이 절반인데
어느새 저수지 끝까지 가셨다가 다시 되돌아오시는 벗님들 머리위로 아침을 나는 오리며 기러기들 바다위를 날았다.
밤을 새운 강태공은 졸립지도 않은지 아침햇살 벗하고,
초겨울차림으로 이른아침 노천에서 맞는 모닝 커피타임
등뒤에선 연신 파도소리 춤을 추고
긴 과자통에 늦깍이 보라빛 갯완두꽃 곱게담아들고 집에 가져다가 엄마 드린다고.. 장미언니 커피 내리면서 흐뭇탄다.
철새들 흉내도 내보며.
산책 마치고 들어가니 옥이샘 누룽지 만들어 모두에게 먹이고 백합국물에 시원한 아침도 마치고 우린 교대하여 더러는 산책다녀오기위해 바다로 가고 우리는 나갈채비하며 연밥도 찌고 분리수거에 방과거실 청소 모두 마치고 다시 출발
오후 2시 배를 탈 때까지 느긋하게 걸으며 섬 볼음도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친구커플끼리 기념사진도 한 컷
둘째 날 1차 휴식에 들어 평안을 노래했다. 이후 흑송숲의 점심이며 오후 정경들은 미감님의 디카속에 담기고.
솔숲의 점심을 마치고 길벗님들 빙 둘러앉아 이야기 나누는 동안 그 자리에서 시장비.숙박비.식사비등 지출내역 미감샘과 함께 영수증보며 모두 합산한 뒤 14로 나누는데 연휴 넘 멋지게 잘 지냈다시며 내가 낸 70000만냥은 경비에서 대신 내겠다고 박수치시며 수고많았다시니 고개숙여 그 정성을 받아 70000만냥을 지출비로 더하고 언능 아차도의 점심 11만 5천원을 지출목록에서 뻬고는 내역서 불러주니 미감님 합하여 13으로 나누어 한 사람당 지출경비 4만5000원 그중엔 아차도에서 볼음도가는 2000냥포함이었고 오고가는 배삯은 각자내기로 하고... 백합은 1관 30000만냥에 4사람이 사들고 흐뭇흐뭇.
돌아오는 배안에선 다시 엄마들 모시고 오고싶다며 길안내 부탁하고 은빛 바다위엔 새우잡이 배들이 줄지어 춤추는데 시역지 두마리 잘가라 인사인지 다시오라 인사인지 드넓은 바다위를 두어차례 솟아올랐다가는 사라져가고........ 오후 3시30분 외포리에 도착하니 와아~ 새우젓축제라고 시장은 온통 정신이 다 없도록 부산했다. 우리는 어여어여 그림방으로가 저녁 한가롭고. 그냥 서울로 가신 inno샘과 사촌님 길이 많이 막힐텐데... 못내 아쉬웠던... 그래도 아차도 점심을 길벗님들께 선물로 화답해 올림이 맘 뿌듯했음을... 예로부터 가는정 오는정이라했듯이 이번 2차 아차도 여행이 그랬다. 길벗님들로부터 즉석에서 여행경비를 선물로 받았으니 오는 정이요. 진행자로서 강화섬 원주민으로서 즉석에서 화답해 올리니 가는 정이라 길을 걷는것은 그렇게 오가는 맘길속에 다음을 기약하며 최찬우화백님 건네주신 따뜻한 대추차로 모두들 속 따시게 마시고 서울인천 가는 길이 어지간이 열렸을 시각 별빛속에 벗님들은 저마다의 집으로 GO GO~~~ !!!
한국의 아름다운 섬 강화도 심도기행 화남길위에서 단기 4344 신묘년 시월열열이레 이른저녁 춤추는 길의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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