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이 바로 너희가 기다려온 ‘메시아’시다!
이번에 들려드릴 간증은 지난 주에 소개한 ‘성령님께서 직접 써주신 파송장’ 뒷 이야기 입니다. 로마에서 약 6개월간 복음전도활동을 마친 후 잠시 한국에 들렀다가 저는 다시 이스라엘로 떠났습니다. (당시 29세) 그 때는 두 교회에서 후원을 했고 저 외에도 청년 한 분과 장로님 두 분 등 총 네 사람이 동행했죠.
오, 할렐루야! 사실 예루살렘이야 말로 제가 꿈에서 그리던 땅이었습니다. 죽기전에 꼭 한 번 밟아보았으면 했는데 그 일이 현실이 될 줄이야 . . 아뭏든 저희 일행은 이스라엘 항공편으로 순조롭게 벤구리온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의 감격이란 . . .
하지만 예상해던 대로 정통유대인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는 난공불락의 이스라엘 땅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와 보였습니다. 당시 그곳에서 선교활동을 하시는 한국인 선교사님들도 거의 대부분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비밀리에 사역을 하고 계셨고, 심지어 ‘정체가 노출될 우려가 있다’며 외부와의 접촉을 일체 삼가시는 선교사님들도 계셨죠.
그나마 간신히 마음이 열리신(?) 선교사님 한 분을 비밀리에 만나뵙고 ‘이곳에 처음 왔는데 앞으로 어떻게 복음을 전했으면 좋겠냐’고 여쭈었더니 그 선교사님 왈, “네? 복음을 전하러 오셨다구요?!! 지금
제정신으로 하시는 말씀입니까. 이곳에 도대체 어떤 지역인데. . .
앞으로 3년간은 아예 아무일도 할 생각 마시고 히브리어나 열심히 익히세요. 그리고 누굴 만나든 복음이네 뭐내 엉뚱한 말 꺼내지 마시고 당분간 최대한 바짝 엎드려 사세요. 그게 사는 길입니다. 다시 한 번 더 강조하지만 이곳은 예수의 ‘예’자만 꺼내도 바로 추방당하거나 돌 맞아 죽을 수 있는 위험천만한 곳이예요. ”
함께 한 일행의 마음 속에 일순간에 두려움이 엄습해왔습니다. 하긴 지금은 상황이 좀 나아졌겠지만 십여전 전만해도 이스라엘 땅은 북한과 함께 복음 전하기가 가장 어려운 지역 가운데 하나였죠. ‘헉, 우리가 호랑이 굴에 들어왔구나.’
선교사님의 조언을 들은 후 저희들은 다시 한 자리에 모여 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결론은 ‘굵고 짧게’에서 ‘가늘고 길게’로 작전 변경. . .
“그래요, 그 선교사님 말씀대로 이제부터 장기전으로 나갑시다. 먼저 언어부터 익히고 히브리 문화를 철저히 이해한 뒤에 서서히 대책을 세워 나가요.”
“장로님 말씀이 맞아요, 괜히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설쳐 댔다간 자칫 추방당할 우려도 있고, 게다가 이곳에서 나름 터를 닦고 계시는 다른 선교사님들에게도 본의 아니게 피해를 줄 수도 있지요.”
“그래요, 우리 이 나라 법을 준수하며 지혜롭게 전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봅시다. 저 선교사님 만나뵌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 . ”
“저도 동감”
. . .
잠자코 듣고 있다가 저도 조심스레 한 마디 꺼냈는데. . .
“하지만. . 사도들이 일했던 로마시대에도 복음전파는 엄연히 불법이었지요. 박해도 극심했고. . 그에 비하면 지금의 상황은 훨씬 낫지 않나요?”
“김 집사님, 지금 무슨 의도로 그런 말을 꺼낸 거죠?”
“아니 제 말은. . . . 일단 부딛혀 보고”
“일단 부딪혀 보다니, 방금 선교사님 말씀 못들으셨어요? 발각되는 그 즉시 추방이라니까요.”
나이 지긋한 장로님도 점잖게 한 말씀,
“그래요. 전도도 지혜롭게 상황을 봐가면서 해야지, 그러다 영구추방 당하면 전도 길 자체가 원천봉쇄되 버려요. ”
또 다른 장로님도 기다렸다는 듯이,
“김 집사님 이런 상황에서는 제발 좀 잠자코 있으세요.”
다시 한 번 더 간청을 드려보았지만 상황은 여전. . .
“좀 더 용기를 내서 적극적으로 나가면 성령님께서 함께. . 아마 기적이 일어날 수도. . ”
“지금 소설(?)써요? 이곳에선 전도하는 사람을 돌로 쳐죽여도 불법이 아니라니까요.”
물론 일행 중엔 제 의견에 어느정도는 동조하는 분도 계셨지만 분위기가 분위기 인지라 선뜻 나서지 못하신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결국 저는 그분들과 헤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성령님 죄송. . . ’
“죄송하지만. . . 그럼 저는 이제부터 독자적으로 행동하겠습니다.” (장로님, 그땐 본의 아니게 무례하게 행동해서 죄송. .지면을 빌어 사죄드려요^^)
제가 갑자기 극단적으로 나가자 나이드신 장로님께서 만류하셨죠.
“김 집사님 그러지 마시고 . .”
“그냥 놔 두세요. 두고 보세요, 며칠 안 있어 잘못했다며 제발로 돌아올테니까.”
제 뜻을 분명히 밝힌 후 저는 혼자 떨어져 나왔습니다. 하지만 내심 걱정이 태산,
‘하긴 내가 너무 성급했을 수도, 저분들 마음을 상하게 해놓고 무슨 전도를 한다고. . 히브리어는 둘째치고 영어실력도 엉망인데 . . .’
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수만은 없었습니다.
‘그래, 로마에서도 전도했는데 여기라고 얼마나 더 힘들겠어?’
일행과 떨어진 지 수시간이 지났을 무렵 저는 어느 덧 예루살렘 광장근처에 도착했습니다. 주변에는 검은 모자에 검은 양복을 입은 정통 유대교 신자들이 눈에 많이 띄었죠. 사실 마음 같아서는 광장 한 가운데서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고 마음껏 외치고 싶었지만 솔직히 그럴 정도까지 내공(?)은 없었고 . . .
그나마 차선책으로 오고가는 유대인들에게 준비해 간 전도지를 나누어 주는 것이 고작이었죠. 물론 이런 행위도 이스라엘 법으로 엄격히 금지되어 있었지만 . . .
‘설마 전도지 몇 장 나누어 준다고 큰 일이야 나겠어? 일단 이렇게라도 해서 반응을 보자.’
하지만 잠시 후 벌어진 상황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해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 짧은 시간에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었는지 . . 하여간 삽시간에 제 주변으로 검은 옷을 입은 수백여명의 유대인들이 당장이라도 제게 달려들 기세였죠.
눈빛이 번쩍 번쩍, 그들과 제 간격은 순식간에 불과 수미터 정도까지 가까와 졌습니다. 주변에 돌들이 깔려 있었는지는 잘 생각나지 않지만 눈에 띠는 건 뭐든지 집어들어 내리칠 것만 같았습니다.
‘여기서 예수님 전하면 돌 맞아 죽는다더니 그 말이 맞긴 맞구나. 이제 난 죽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상황이 급박해지자 죽음의 공포 앞에서 저도 모르게(얼떨결에, 반강제적으로^^) 제 입에서 유창(?)한 영어가 속사포처럼 튀어나왔습니다.
“눈멀고 귀먼 자들아, 너희 조상들이 선지자와 의인들을 때려 죽였듯이 지금 날 돌로 쳐 죽이려는가? 그래, 좋아. 하지만 그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있다. 그건 이천년 전에 너희조상들이 십자가에 못박아 죽인 ‘예수님’께서 지금 너희들이 기다리고 있는 성경속의 바로 그 ‘메시야’시다!” (직역)
그리곤 맞아죽을 각오로 당당하게 그들을 쳐다보았습니다.
‘그래, 지금까지 주님을 위해 한 것도 거의 없는데 이렇게 죽어 은혜에 조금이라도 보답해드리자.’
그런데 갑작스레 누군가가 제 팔을 확 잡아당기는 것이 아닙니까 얼른 고개를 돌려 보니 흰 옷을 입은 건장한 청년들이었는데 신기하게도 그들은 제 팔을 잡은 채 군중 사이를 유유히 헤쳐나가더니 잠시 후 저를 한적한 곳에 데려다 주고는 사라져버렸습니다 물론 유대인들은 제 옷깃조차 건드리지 못했죠. 오 할렐루야,
성령님 감사, 감사합니다!
여하튼 이날 수업료(?)를 톡톡히 지불한 덕에 이스라엘에서의 전도활동이 오히려 순탄해졌습니다. 어떤 날은 길을 가는데 처음 본 유대인 청년이 ‘당신과 어디든 함께 하겠다’며 뒤따라 오기도 하고. . . 하여간 뒷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들려드리겠습니다.
“오 주여, 지난 날을 회상하며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간구하오니 다시 한 번 더 예루살렘에서 복음을 전하다 거기서 주님을 맞이할 수 있게 해주옵소서. 감사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 . . .”
마라나타, 오 주여 속히 오시옵소서 아멘, 아멘!!
무명의 복음전도자
첫댓글 흰옷 입은 건장한 청년들이... 천사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