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산악회, 백두대간 19기-23구간(작은차갓재~황장산~벌재~문복대~저수재(241124. 일)
□ 때 : 2024. 11. 24(일)
□ 곳 : 작은차갓재~황장산~벌재~문복대~저수재
□ 낟동산악회
□ 참여 : 모두 21명(?)
□ 날씨 : 햇볕
□ 길 : 흙길+바윗길~플라스틱 널빤지 계단
□ 걷는 데 걸린 시간 : 2024. 11. 24(일) 03:15~11:20(8시간 5분, 쉰 시간 포함)
□ 간추린 발자취(제 기준이므로 각자 다를 수 있음)
○ 03:15 안생달 마을 나섬.
○ 03:19 「문경 오미자 동굴 카페」
○ 03:38 작은차갓재,
○ 03:39 (간이) 헬기장.
○ 04:04~04:37 황장산(1077m-‘푯돌’)[작성산(鵲城山,) 머묾.
○ 04:42 ㅣ― 안생달 (마을) 갈림길,
○ 05:00 감투봉
○ 06:50~07:07 간식, 머묾.
○ 07:30 (간이) 헬기장
○ 07:56 벌재(해발 625m),
○ 07:58 동물 이동 통로
○ 07:59~08:30 아침밥
○ 09:06~09:19 문복대(文福臺, 1074m-‘푯돌’)[운수봉], 머묾
○ 10:50 잘루목.
○ 11:14 ―|(?)[|―?] 용두산 등산로 갈림길.
○ 11:20 저수재(低首嶺, 850m), 산행 끝냄.
겨우살이
문복대
'문봉재', '운수봉' 이라는 이름도 갖고 있다
저수재
저수재
□ 줄거리(글쓴이 기준이므로 각자 다를 수 있음)
2024. 11. 24(일) 23:40 버스, 000역 떠난 버스는 3시간 20분 이상 달려 경북 문경시 동로면 안생달 상생달 마을에 닿았다.(03:02)
길 나설 채비한 다음 안생달 상생달 마을을 나서(03:15) 4분쯤 뒤 「문경 오미자 동굴 카페」에 닿았다.(03:19)
「동굴 카페」에세 19분쯤 뒤 작은 차갓재에 닿았다.(03:38)
「상생달 마을」에서 1.3km, 황장산 까지는 1.8km 거리이다.
이내 (간이) 헬기장에 닿았고(03:39), 여기서 25분쯤 뒤 황장산(1077m-‘푯돌’)에 닿았다.(04:04)
전에는 황장산 오르는 길이 바위가 비스듬한 곳에 밧줄이 몇 가닥 걸려 있었다.
밧줄을 잡으면 바위가 비스듬하게 누워 있어 밧줄을 잡은 사람 몸이 비스듬하게 되어 불편하고, 조금 불안정해 까다로운 구간으로 여겼다.
몇 년 전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을 걸으면서 황장산에 올랐던 적이 있었다.
산림청 100 명산을 걸을 때는 앞선 백두대간 여러 번 다녔던 곳도 다시 걸었다.
낮에 황장산에 올라 둘레 구경도 하고, 무엇보다 플라스틱 널빤지 계단을 몇 군데 깔아 놓아 편안하고 안전하게 오를 수 있었다.
이번에 그 플라스틱 널빤지 계단을 오르면서 안전시설이 중요함을 다시금 느꼈다.
30분 이상 머물면서 대원들 사진을 찍었으나 사진기가 바로 사진이 찍히지 않고 몇 초 동안 기다려야 했고,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았다.
33분쯤 머문 뒤 황장산을 나서(04:37) 5분쯤 뒤 ㅣ― 안생달 (마을) 갈림길에 닿아(04:42), 여기서 바로 나아갔다.
안생달 갈림길에서 18분쯤 뒤 가파른 바위 구간을 거쳐 감투봉에 닿았다.(05:00)
어느 산악회(?)에서 푯말을 붙여놓은 것이 있었다.
감투봉에서 1시간 50분쯤 뒤 이미 솟은 아침해를 보고 나서 자리를 잡고 간식을 먹었다. 많은 것을 내어 준 ‘이순애’ 님을 비롯한 대원들에게 고마운 인사를 전한다.
간식을 먹고 17분쯤 뒤 길을 나서(07:07) 23분쯤 뒤 (간이) 헬기장에 닿았다.(07:30)
헬기장에서 26분쯤 뒤 벌재(해발 625m)에 닿았다.(07:56)
벌재에 내려서지 않고, 길 양쪽에 높이 2m를 훌쩍 넘는 나무 울타리 사이로 소리나지 않게(?) 걸었다.
곧 벌재를 가로질러 만든 「동물 이동 통로」를 지났다.(07:58)
백두대간을 지나는 고갯길을 내면서 무참하게(?) 잘라낸 백두대간 길 복원사업 일환으로 산림청에서 이우릿재[이화령], 벌재 따위 몇 곳에 「동물 이동 통로」를 만들었다.
대간 길도 이어주고, 동물들이 안전하게 고개 이쪽저쪽을 옮겨 다닐 수 있게 만든 시설이다.
「동물 이동 통로」를 지나 자리를 잡고 아침밥을 먹었다.(07:59)
아침밥을 치르고 길을 나서(08:30) 36분쯤 뒤 문복대(文福臺, 1074m-‘푯돌’)에 닿았다.
「문복대」는 「운수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산봉우리 이름에 ‘산’ 이나 ‘봉’이 아닌 ‘대’(臺)가 붙은 곳이 더러 있다.
지리산 ‘만복대’, 속리산 ‘문장대’, ‘신선대’, ‘입석대’, ‘경업대’ 따위가 있다.
13분쯤 머문 뒤 문복대를 나서(09:19) 1시간 31분쯤 뒤 잘루목에 닿았다.(10:50)
잘루목에서 24분쯤 뒤 「용두산 등산로」 갈림길에 닿았다.(11:14)
이 갈림길에서 6분쯤 뒤 저수재[저수령, 低首嶺, 해발 850m]에 닿아 산행을 마쳤다.(11:20)
저수재는 충북 단양군 대강면~경북 예천군 상리를 잇는 고개이다.
저수재 아래쪽에 목장이 있었는데, 지금도 운영 중인지 모르겠다.
산에서 내려다 볼 때는 건물이 보였는데....
어려운 여건에서도 백두대간을 이어가는 회장 님!
네오 · 권 대장 님! 고맙고, 대원들 수고하셨습니다.
기사 님!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 그밖에
◎ 흘러가는 생각을 잠깐 붙들고...
처음 걷는 느낌은 왜일까?
준모 님이 내게 물었다.
“... 길이 기억나지요?. 익숙하지요?...”
그 이야기를 듣기 전부터 난생처음 걸어보는 느낌이 든 곳이 더러 있었다.
대간 길을 오래간만에 걸어 그런 느낌이었을까?
자주 걷지 않으니 기억이 흐릿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자주 걷거나 길이 기억에 남도록 정신을 집중해야겠으나 사람이 기억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시간이 지나면 알고 있거나 기억했던 것도 잊어버리게 됨을 어쩌랴?
2. 저수재 : 손님을 맞이하던 업소, 주유소는 문을 닫고...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지 않는 것이 있을까?
식당과 주유소가 문을 닫아 쓸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바람이 세게 불었거나 으스름 녘에 갔더라면 을씨년스러운 느낌마저 들었을 것이다.
오가는 차가 거의 없으니 업소가 문을 닫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세상사.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함께 있고, 양지와 음지가 따로 있지 않음을 느낀다.
고속국도 같은 좋은 시설을 갖춘 곳이라면 업소도 입주하고, 장사도 잘 될 터...
옛길은 점차 사라지거나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지고, 새로 닦은 반듯하고 고개가 적은 길이 사람들 사랑을 받는다.
어차피 영업에 어려움이 예상되면 미련 없이 철수를 결정하고, 다른 길을 모색하는 것이 상책이었을 것이다.
빠르고 정확한 현실 진단과 알맞을 때 나아가고 물러설 시기를 정확히 결정하는 것도 필요한 일일 것이다.
3. 준모 님. 모범적인 산행
준모 님은 의협심, 이타심이 강하다.
바위 구간이나 까다로운 구간이 나타나면 어김없이 가던 발길을 멈추고 다른 사람이 안전하게 지나가도록 안내하고, 어떤 구간에서는 손잡을 위치, 발 디딜 위치까지 알려 주고, 손을 잡아주고, 발 디딜 곳에 자기 손을 받쳐 주고...
이렇게 이타심 강한 분은 흔치 않다.
이런 분이 있어 낙동산악회 회원들은 백두대간 길을 힘들이지 않고, 즐겁게 걷게 된다.
알게 모르게 도타운 우정이 쌓인다.
존경해 마지않는다.
4. 수북한 나뭇잎
어느새 늦가을. 중부지방에 넓은잎나무[활엽수]는 잎을 다 떨구어 땅 위에 수북이 쌓여 있었다.
내리막에서 진잎[낙엽] 아래 어떤 복병이 있을지 몰라 조심스럽게 발을 옮겼다.
어떤 곳은 나뭇잎 썰매를 타는 듯이 죽죽 미끄러졌다.
조심스럽게 걸었다.
그나마 진잎[낙엽] 아래 눈과 얼음이 없어 다행이었다.
5. 겨울 채비
11/24(일) 아침 황장산 따위에는 최저 기온이 영하 1도~영상 1도 안팎이었을 것이다.
서릿발이 솟아 있었고, 조금 쌀쌀했다.
눈과 얼음이 없어 망정이었지, 12월 이후에는 눈과 얼음이 있는 대간 길을 걸어야 할 것이다.
사갈[슈타이크 아이젠, 아이젠], 두껍고 보온이 잘 되는 장갑, 털모자, 보온성 높은 옷, 따뜻한 물 따위 챙길 물품이 많다.
6. 푸르러 돋보였던 노루발(풀) 이파리
가을 막바지. 겨울 들머리. 나뭇잎은 땅에 떨어지고, 들꽃과 풀들도 시들어 누런 빛으로 변했다.
사방이 누런빛으로 물든 산.
더욱 푸른, 짙은 초록색 잎이 선명했던 ‘노루발[노루발풀]’은 ‘나 여기 있소...’ 하고 자랑이라도 하려는 듯 꿋꿋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사진기가 몇 초 뒤 찍히는 바람에 노루발[노루발풀]을 찍지 않아 아쉽다.
짙은 초록색 빛깔로 겨울을 의연히 견디다가 내년 5월쯤 되면 ‘누런 흰색’ 또는 ‘흰색’, 아름다운 노루발(꽃)을 피울 것이다.
벌써부터 아름다운 자태가 기다려진다.
◎ 이 구간에 있었던 나무(더 많은 종류가 있었을 것이나, 내가 아는 것만 기록함)
○ 노린재나뭇과 갈래 : 노린재나무
○ 단풍나뭇과 갈래 : 단풍나무
○ 물푸레나뭇과 갈래 : 물푸레나무
○ 소나뭇과 갈래 : 소나무, 일본잎갈나무, 잣나무
○ 자작나뭇과 갈래 : 사스래나무
○ 장미과 갈래 : 산딸기나무[산딸기], 산벚나무, 팥배나무[감당 01(甘棠), 왕잎팥배, 왕팥배나무
○ 진달랫과 갈래 : 진달래[진달래꽃, 진달래나무, 두견, 두견화, 산척촉], 참꽃나무겨우살이[꼬리진달래], 철쭉[철쭉나무, 척촉(躑躅), 산객(山客)
○ 참나뭇과 갈래 : 갈[갈나무, 갈잎나무, 도토리나무, 떡갈나무], 굴참나무, 신갈나무
○ 콩과 갈래 : 싸리(나무)
◎ 이 구간에 있었던 덩굴성 식물
○ 노박덩굴과 갈래 : 미역줄나무[미역순나무]
◎ 이 구간에 있었던 상록 기생 떨기나무[관목]
○ 겨우살잇과 갈래 : 겨우살이
◎ 이 구간에 있었던 식물
○ 볏과 갈래 : 조릿대
◎ 이 구간에 있었던 풀
○ 노루발과 갈래 : 노루발
○ 백합과 갈래 : 비비추
○ 양치식물 고사릿과 갈래 : 고사리
첫댓글 황장산.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이라
저 역시 다녀온 기억이 있는 곳입니다. 여기서 어떤 분의
백두대간 종주중이라는 말씀을 듣고 수소문하여 낙동산악회를
알게 되었답니다.
낮에 걸었더라면 볼거리가 제법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 걸음이었습니다.
밤의 길이가 기니까 어쩔 수 없겠으나 하늘에 많은 별들을 볼 수 있어 재미 있었습니다.
추운 날씨 수고많았습니다.👍
황장산 등산하면서 백두대간 길 걷는 사람을 만나 낙동산악회를 알고,
백두대간을 걷게 된 '승승장구' 님!
어느 사람이 한 이야기를 허투루 듣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는 과정.
그 모든 것은 마음입니다.
걷기 바빠 별을 못 봤는데, '승승장구' 님은 별까지 보고 걸었군요.
그런 여유 있는 마을가짐이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블로그 주인장의 흘러가는 생각은 과거를 대비한 단상들인 것 같습니다. 그 깊이에 지금까지의 온전한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생각들을 마주하는 독자는 대체로 잉여자가 느낌을 받곤 하는데, 한길의 그곳에 있게 되는 것은 함께여서 그랬을 것 같습니다.
대간길을 동행하는 자, 어느 생엔가 함께 순례를 했던 사이였을까 엉뚱한 상상을 해봅니다.
곁에서, 제가 가는 길의 겹이 되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맥락 없고 알맹이 없는 자질구레한 말을 늘어놓아 보는 이로 하여금 눈만 피로하게 하는 것 아닌지 걱정합니다.
'옷깃을 스쳐도 인연' 이라 합디다.,
윤회설을 따른다면 무수한 인연이 겹치고 겹쳐 한 나라, 같은 지역에 살면서, 백두대간 길에서 같이 호흡하며 길을 걷고 인생 이야기도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이 보통 인연이 아닌 것 같습니다.
'무쏘꿈' 님 철학 이야기도 듣고, 산천이 쩌렁쩌렁하는 '사자후'와 호탕한 웃음이 늘 귓가를 맴돕니다.
고맙습니다.
한구간 한구간 든든하고 커보이는 선배님덕에 꽉차는 대간길을 걷습니다
설램과기쁨으로 산행을 잘할수 있어 앞으로 뒤로 끌어 주시는 대장님 선배님들 덕입니다
감사합니다
끝까지 저희들을 살펴 주소서~~!
관록도 없고, 능력도 없는 사람이 어쩌다 백두대간 걸음 몇 번 더했다고 과대평가(?)를 받아 민망합니다.
괜히 나선 걸음이 대원들을 성가시게 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벼 이삭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는 속담이 있는데, 그런 경지에는 도저히 도달할 수 없고,
가끔 자신을 돌아보기는 합니다.
수고하셨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