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는 강장동물로 지구상에 6억년전부터 살고 있었다고 한다. 해파리는 ‘수모(水母)’라고도 하고 ‘무렁생선’이라고도 하며, 또는 바다에 떠 있는 모양이 보름달 같다고 해서 ‘해월’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바다의 독 있는 꽃’이라고도 하는데, 해파리의 몸체는 갓 비슷한 반구형으로, 몸체를 위로 하고 촉수를 아래로 길게 늘어뜨리고 있다. 촉수에 찔리면 심한 통증을 느끼며 의식불명까지 될 수 있는데, 이는 알칼로이드 독성 때문이다. 촉수는 먹이를 찾거나 적을 쏘는 역할을 하며, 갓 주변의 근육을 수축해서 헤엄치며 알로 번식한다.
해파리는 맛이 짜고 한천질로 되어 있어 젤리를 씹는 맛과 비슷하여, 해파리를 젤리피쉬라고 하며, 성질은 평이하고 따뜻하다. 해파리는 물투성이로 95%가 물인데, 지방이나 당분이 거의없고 칼로리도 적어서 고혈압이나 비만증에 좋다.
[본초습유]에 의하면 해파리는 부인들이 지나치게 과로해 체력이 떨어졌을 때 좋다고 했다. 여성의 냉과 어혈을 다스리고 소아풍질·단독에도 좋다.
해파리와 토란·무를 배합하면, 비만형고혈압환자에게 좋은데, 해파리 갓과 껍질 벗긴 토란·무를 각기 같은 분량으로 썰어 넣어 삶는데, 해파리는 뜨거우면 녹아버리므로 건더기는 토란과 무만 남게 된다. 이 물을 매일 식사 후에 한 그릇씩 먹으면, 비만형 고혈압에 효과가 있다.
해파리와 돼지콩팥, 두충을 배합하면 비만형 요통환자와 신장이 허해서 오는 요통에 좋다. 또한 신성고혈압에도 효과가 있는데, 돼지콩팥 한 쌍과 같은 분량의 해파리 갓을 편으로 썰고 여기에 두충45g을 가늘게 썰어 넣고 물 6사발을 부어 반이 될 때까지 달인 다음 이것을 3등분하여 매일 식후에 따끈하게 데워서 마시면 좋다.
해파리와 조구등을 배합하면 땀이 많은 고혈압에 효과가 있는데, 변비가 심한 두부살의 비만형이나 아이가 경기하는데도 효과가 있다. 해파리 갓 300g을 편으로 잘게 썰어 여기에 조구등 24g을 가하고, 물 5사발을 부어 반이 될 때까지 달여서 3등분하여 매일 식후에 따끈하게 데워서 마시면 된다.
해파리와 설탕을 배합하면 가래를 삭힐 수 있는데, 해파리 갓을 삶아 설탕을 조금 넣고 매일 차 마시듯이 마시면 가래를 없애고 호흡기를 맑게 하는 효능이 있다. 특히 끈끈한 가래가 많아서 항상 그렁그렁하는 소리를 내는 고혈압 환자에게 좋고, 위장을 보호해 주기도 한다.
해파리와 육종용을 배합하면 노인의 기허·혈허에 의한 변비를 개선하고, 허약한 사람의 변비에도 좋으며 정력에도 좋다. 해파리 갓과 육종용을 같은 분량으로 섞어 차처럼 끓여 수시로 마시면 좋다. 육종용은 일명 ‘사막의 인삼’으로 불리는 초강력 강정제인데. 허해서 오는 변비를 개선하는 효능이 뚜렷하다.
해파리와 참기름을 배합하면 입맛도 나고 만성소화불량증에 좋다. 해파리 갓을 편으로 가늘게 썰어서 참기름으로 무쳐 먹으면 되는데, 간장·설탕등으로 조미하고 무와 파를 넣어 먹기도 한다.
[본초강목]에는 어류 중독에는 해파리가 좋다고 하였는데, 생선중독에 해파리를 삶아 그 물을 마시면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