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하이 피델리티지에 실린 것으로, 정경화양이 하이페츠와 시게티를 따라 연주하려고 공부했다는 지난 날에 대한 언급을 번역한 것이다.
바이올리니스트로서의 내 경력을 통해 내가 가장 매료당한 음악인은 야사 하이페츠였다.
내가 그의 음악을 처음으로 들은 것은 아홉 살 때였다.
한국에서는 레코드가 어느 정도 돈이 나가는 것으로 우리집에는 그럴 여유가 없었다.
사람들이 레코드를 들으러 가는 곳은 다방이었다.
그런 다방은 디스코텍(Discotheques)과 비슷한데 단지 음악이 클래시칼하고 그 곳에서 춤을 추지는 않는다.
나의 어머니가 그 곳 주인을 잘 아는데 돌체(Dolce)라는 음악감상실에서 차와 과자 그리고 희망곡을 신청할 메모지를 받아 감상을 할 수 있었다.
돌체의 넓은 홀 한쪽 벽은 온통 레코드와 사진이 걸려 있고 유리로 된 좁은 방에는 전축이 놓여 있었다.
여기서 고전 음악의 폭넓은 감상을 할 수 있는데 약간의 예외는 있었다.
왜냐하면 정치적인 이유로 공개적으로 소련 작곡가들(프로코피에프나 쇼스타코비치 등)의 곡은 들을 수 없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여건상 오페라도 자주 접할 수 없었다.
돌체의 고객들이 특히 즐겨 듣는 곡은 기악곡으로 아마 많은 젊은 음악가들이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전공하기 때문이리라.
첫댓글 정선생님의 하이 피델리티지와의 인터뷰로 자료 제공은 월간음악 1974년 4월호 입니다. 돌체에서 레코드를 반주로 협주곡 연주를 했고, 하이페츠를 좋아했던 학창시절의 회상, 시게티에게서 바르톡 소나타를 배울 때의 에페소드 등이 나옵니다.
사실 정선생님이 아직 녹음은 안했지만, 바르톡 소나타 2번은 정선생님을 위해 남겨진 곡으로 생각될 만큼 그 누구도 근접하지 못하는 엄청난 연주를 들려주셨어요. 그런 바르톡을 시게티에게서 사사받으셨어요.
재미있게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yang님..^^
1974년이면.. 제가 태어나기도 전이네요! ^^; 정샘의 생생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 너무 즐거웠습니다. 좋은 자료 올려 주셔서 감사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