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마 끝 뜬구름은
어디로 가는 걸까
강보다 깊은 공허
추풍에 날리우고
흩어진
층운(層雲) 사이로
아스라한 어머니.
사랑과 그리움, 기다림, 쓸쓸함은 우리 감정의 골에 맞닿아 있는 말들이다. 그렇게 서로는 이웃하여 아니, 오버 랩 되어 존재한다. 최 시인의 “그리움”은 쓸쓸함을 동반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무래도 여기서의 그리움의 대상은 어머니이고, 그 어머니는 지금 시인 곁에 안 계신 것 같다. 그래서 그 그리움의 실체는 ‘뜬구름’으로 대변되고 있다. 손에도 마음에도 잘 잡히지 않는 존재가 되고 있는 것 같다. 눈앞에 아른거리지만 그 행방을 알 수 없는 안타까움을 동반하기에 깊은 공허감이 드는 작품이다. 그 뜬구름을 가을바람이 날리니, 뜬구름 흩어진 사이로 아스라이 환영(幻影)으로 비치는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리움이 구름이 되어 마음속을 떠돌고 있다. 조금은 쓸쓸하고 애절한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시조이다. 위 작품 중장에 쓰인 시어 ‘날리우고’는 ‘날리고’의 북한어로 시적 허용어로 쓰인 아어(雅語)이다.
첫댓글
어머니 늘 충족되지 않는
큰 그리움입니다.~♡
그저 생각만해도 가슴이 먹먹한 그런사람
어머님입니다. 어머니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