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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흐린 날씨가 오늘은 쾌청하다. 나를 위해서 등산하라는 날씨이다. 바람이 부는 점은 바닷가로 가지말고 내륙으로 가라는 신호이다. 그래서 의령 국사봉을 겨냥했다. 남지 IC를 나와 1022번 지방도를 따라 박진나루를 지나 의령 부림면 소재지를 거쳐 봉수면에 진입하여 서울교회 표지판이 있는 곳으로 올랐다. 동네를 지나 정상이 바위로 보이는 산 기슭에 가면 재실이 보이고 이정표를 따라 피나무재까지 쉬지 않았다. 나의 동지(?)들은 보이지 않고 주위의 멧돼지에 신경쓰면서 어느덧 국사봉에 정상에 섰다. 정상부에 정자가 있고 정자 너머로 합천 초개의 들판이 보인다. 사위가 시원하여 전율감 비슷한 것을 느낀다. 자굴산, 한우산, 산성산, 대암산도 관측되고 멀리는 황매산의 위용도 느낀다. 정상에서 계속 직진하면 좋은 임도가 나오고 30-40분 정도 걸어가다 천황 산으로 빠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간벌작업을 하고 있는 봉우리의 정상부에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우뚝선 초소안의 감시요원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개가 나타나 나를 적대시하였다. 더 이상 말하기를 그치고 봉산으로 향했다. 길없는 길이다. 어느정도 가다가 천황산과 미타산이 보이는 곳에서 식사를 했다. 참으로 거룩산 식사. 바로 여기에 핀 꽃이 무엇일까? 조팝나무인가보다. 다시 길을 나서 봉산으로 향하는데 온통 골짜기는 전기톱소리로 요란하다. 결국 도착한 곳은 정상석은 없고 바위하나만 놓여있다. 헐!! 하산은 오던길로 되돌아와 임도를 내려 좌측으로 한동안(몇 백미터)가다가 우측의 간벌하는 회사의 리번을 보고 급히 내려왔다. 상록마을이 나를 기다린다. 차는 오지 않고 여기서 하염없이 20분을 내려가니 죽전리가 나오고 서암마을까지 2.5k를 걸어 원대복귀하였다. 양 길가에는 망초, 명아주, 민들레, 토끼풀 등등 이 사이좋게 꽃을 피우고 있었다. 잡초들은 서로를 인정하고 감싸준다. 장구를 챙겨 인근의 합천 대양면 백암리 소재 대동사지 석등을 보기로 했다. 큰 느티나무 밑에 천년을 앉아계신 부처님과 석등을 보니 감개무량하다. 특히 찾는 이가 별로 없는 듯 농수로를 따라 겨우 진입했다. 내가 아니면 누가 찾아주랴! 하는 심정으로...
<대동사지>
<수국>
<국사봉 정상부 바위>
<대암산>
<합천 초개들판> <정상부 정자> <조팝나무인가요?>
<마을아래에서 본 국사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