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야 요새 놀닷 드가봤나?"
"아니"
"다낭에 게임장 생겼다던데?"
"뭔 겜장?"
"GOD"
"우짜라꼬?"
"함가자"
"거가 어데라고 도랏나?"
무미건조하게 대화는 끝났지만
솔깃한건 어쩔수 없는 법
간만에 접속해 싸가지 없이 회원님들한테
인사도 안하고 눈팅 해본다
비행기 왕복 10시간
음~~~~ 무리데쓰
2년 넘게 잘 참았고
곧 일본길도 열릴 분위기고 해서 포기!
이틀이 지나고 쇼파서 빈둥거리던 마누라가
비행기 검색하면서 두 번째 펌프질이다
"꼭 돌리러 가자는건 아니고
가족여행 한번 갈때 됐잖아"
나름 합리적인 논거를 제시한다
"성수기 되면 비싼데 지금은 싸네"
"호텔도 저렴하고 애 델고 함 가자"
"아빠 아빠 가자가자"
잼민이도 거든다
와이프랑 번갈아 일본 다니면 일년에
게임비로만 기천만원은 작살나는데
2년 넘게 못 갔으니
세이브 된 돈이 어마어마할께다
근데 그 돈은 다 어디갔지?
1990년대 초반 예능프로 일요일 일요일밤에서
'TV인생극장'이란 코너가 있었다
이야기가 전개되는 도중 이휘재가
어떤 선택의 기로에 섯을때
"그래! 결심했어!"
라는 대사와 함께 화면이 양쪽으로 나뉘며
선택한 루트의 전개를 하나씩 확인하는
단막극 형태의 코메디였다
지금 딱 그 기로에 서 있는 기분이다
기분 좋을때 뿜어져 나오는 쾌락호르몬 도파민!
인간은 우울해지면 어쩔줄을 몰라하고
그 우울한 감정을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친다
술, 담배, 섹스, 여행, 맛있는거 먹기 등
각자의 취미로 갈증을 해소한다
우울한 감정이 나쁜것만 아니다
지극히 정상이다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가 있는 환자들은
아예 우울함을 느낄수 없다고 한다
우울한 감정은 누구에게나 찾아오고
도파민으로 내성이 생긴 뇌를
다시 회복시키는 기간이다
여친 생기면 금연하기 쉬워지는 것도 같은 이유
다른곳에서 도파민이 나오니까 할만해지는것
금연에 실패하는 사람은 도파민 나올곳이
담배 말고는 없다
알콜 중독자도 마찬가지
술 담배 약물보다는
책을 보거나 소소하게 산책같은것에
만족할수 있도록 뇌를 재정렬해야 되는데
나같이 타락한 인간에겐 그런게 될 리가 없다
가만히 멍때린다던가 쉰다던가 잔다던가 아니면
오히려 반대로 운동이나 육체노동을 열심히 해서
다른 일이나 다른 생각으로 전환하는건 할 만하다
왜 우울한가 자꾸 생각하면
오히려 더 우울감에 빠질 수 있다
"그래 결심했어"
3인 가족여행 5박6일 다낭
베트남은 초행길이라 꽤 시간을 들여 공부했다
젤 중요한 환전!
토스카드가 있으면 환전 수수료가 무료고
혹 현지에서 돈이 부족할 경우
VP BANK라는 은행 ATM에서 출금수수료 없이
돈을 뽑을수 있다
신용카드가 아니라 체크카드다
이건 무조건 있어야 한다
급히 토스카드부터 신청!
출국 이틀 전 절묘하게 도착한 TOSS CARD!
카드 신청후 도착은 사람마다 지역마다 다른데
운이 좋았다
단 환전은 하루에 백 만원만 가능하다
하나은행에서 환전하는데 통장은 필요없다
간만에 캐리어를 꺼냈더니 먼지가 수북하다
얼마만인가 인천공항에 사람이 없다
어색하지만 덕분에 티켓팅부터 모든게 속전속결!
다낭도착
지겨웠다 5시간
공항환전소에서 일단 백 달러만 바꿔본다
공항에선 거액을 환전하면 안 된다
똥을 엄청나게 띤다
택시 타러 고고싱
그랩(카카오택시) 타는곳에서 현지인
세 명이 다가온다
베트남은 첨이지만 양아치 관상은 볼 줄 안다
한 놈이 한국말로 "형 어디가?"
또 한 놈은 "호텔 어디야 어디?"
마지막 한 놈은 "디스까운뜨 디스까운뜨"
정신없는 와중에 딸래미는 "아빠 물 아빠 물"
노래를 부르고
난 누구 여긴 어디?
혼이 나가기 시작한다
땡볕에 겨드랑이 등짝 할꺼 없이 온 몸에
땀이 줄줄 흐른다
쪄 죽는다기보단 타 죽는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몰겠고 다섯 시간 동안 참은 담배 한 대가 간절하다
호객 무리들 한테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밖에 없다
여긴 담배를 대체 어디서 필수 있는거야?
둘러 봐도 마땅한데가 없다
괜히 아무데서 피다가 걸리면 피똥 쌀까 겁이나
쉽게 불을 못 붙이겠다
인상 부리키면서
일단 양아치 무리를 떼어 내는데 성공하고
10미터 정도 이동했다
택시를 불렀는데 오지는 않고 자꾸 캔슬 된다
이거 뭐 어케 하는거야 짜증 폭발 할 즈음
양아치 무리중 한 놈이 저 멀리서 소리친다
기다려봐야 안 온다는 말 같다
그만 포기하고 지들 차 타고 가자는거다
희발색히가 더븐데 약 올리나
"아빠 물 사줘 나 목말라"
진짜 돌아뿌겠다
양아치 한 놈이 또 고함친다
"깨리아 깨리아"
뭐라는거야 ㅅㅂ
그때 와이프 눈이 동그래진다
"오빠 우리 큰 캐리어 어딨어?
헉!
정신없는사이
무리들한테서 벗어나려고만 신경쓰다
캐리어 두 개중 한 개를 놓고 왔다
쨍쨍하던 하늘이 까매진다
알고보니
"이거 니들꺼 아니냐?"
캐리어 가져 가라고 고함 친거였다
양심적인 놈들 ^^;
오케이 난 이미 감동 먹었다
니들 차 타겠다
"얼마냐?"
"2십만동"
한국 돈 3천원이면 충분할 거리인데
3배 이상을 부른다
깨리아도 찾았고 돈 몇 천원 때문에
더 이상 소비 할 체력이 없다
"오케이 딜"
택시 안 에어컨 바람이 천국이다
창 밖을 보니 거짓말 좀 보태서
사람보다 오토바이가 더 많다
그 놈의 크락숀은 누가누가 더 많이 울리나
경쟁하는듯하다
드뎌 호텔 입성!
"오빠야 손 떨리제?"
"밥 먹고 지오디 돌리러 가라"
"난 애랑 시장 구경갈래 망고도 사고"
마누라가 천사로 보인다
호텔을 나서니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이게 그 스콜이란건가
하지만 나를 막을 순 없다
비가 그치길 담배 한 대 피고 있으니
호텔 벨보이가 우산을 가져다 준다
순수하게 생겼다
팁을 줘야한다는걸 공부했는데
십 만동 짜리 하나 주니 어쩔줄을 몰라한다
넣어둬 넣어둬 ㅋㅋ
금은방가서 천 달러 환전 후
업장 고고
일요일
아침 9시 오픈인데 현재 시각 오후 3시 30분
사람이 없다 대 여섯명?
한바퀴 둘러보고 회원카드 만든다
326번째 호구 당첨!
덴쬬가 친절하다
많이 보던 ABC마트 교환 장소를 폰으로 알려준다
빈 다이가 많아 뭘 돌릴지 고민하는데
여자 직원이 다가와 말을건다
"*&^%$#@*&^%$#@"
뭔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느낌인데
빠치를 첨 하는 사람처럼 보였나 보다
(자그라) 라는 단어만 캐치했는데
젤 쉬운게 자그라고 돈을 별로 안 잡아먹으니
가볍게 시작해보라는 뜻 같았다 뇌피셜임!
언니 미안한데 시시한 자그라 돌릴려고
이 먼데까지 온거 아니거등?
난 도파민이 부족하다구
강력한 뽕 한 방이 필요해
지오디 라인 단 한명도 없다
전부다 어제 오늘 아다리 갯수가 제로
이거 뭐지?
선택의 여지가 없다
왼쪽에서 세 번째 자리 감으로 착석한다
우측 저~~ 끝에
ポンコツのサンドに入金
폰코츠(일본빠치유투버)가
북두 4호기를 돌리고 있다
나중에 알게 된건데 60엔 짜리를 돌리고 있었다 ;;
니들은 동네에 업장이 쎄리삐까리인데 여 와 왔노
니들 땜에 발동 걸맀다 아이가
어느새 등 뒤에 여자 직원이 서 있다
언제부터 서 있었지?
눈이 마주치자 총알 꺼내라고
상냥하게 눈 웃음을 친다
50만동 4장을 주니 400매를 가져다 준다
두근두근
2년 5개월만에 첫 레바를 내려친다
계속
첫댓글 현장감 만땅입니다 계속 부탁드립니다 대박을기원합니다 홧팅
감사합니다 ^^
오랜만에 오셨네요. 반갑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진짜 오랜만이네요 ^^
캬캬캬 연아님도 가셨네 ㅋ ㅋ
재수씨 너무 최고네요
후기는 공백이 무색한 넘사벽 짝짝짝
마지막 사진은 대박의 징조인건가? ㅋ
크큭 무탈하시죠?
김연아님 오셨군요 ㅎㅎ
저도 이틀째입니다.
지금 저도 호텔에서 요로고 있습니다 ㅎㅎ
안 더우세요? ㅋㅋ
@김연아II인천 적응되네요 ㅋㅋ
어제는 해변가를 2키로 걸었습니다. ㅎ
좋은시간 보내세요
저 같이잇는줄 알앗습니다 ㅋㅋㅋ너무 빠져서 읽엇습니다
고맙습니다 ㅋ
앗. 연아님도 가셨군요~ 소설읽는줄..빠져들었습니다😄👍
드라마처럼 어찌이리 절묘하게 끊으셨는지ㅋ
잘하면 가서 뵐수도 있겠습니다~
호라님 요즘 잠이 오실까나 ㅋㅋㅋ
스토리 재미있게 써주셨네요
작성해부신 글로 아쉬움을 달랩니다
감사합니다 ^^
아 재밌네요 ㅎ 언능 2부 올려주세요~
넵 올라갑니다 ㅋ
이거슨 드라마인줄ㅎ
내리면서 끝이 없어라ㅡ했는데ㅎ
큭 2편 밧금 올렸어요 ^^
와 정말 재밌습니다 ㅋㅋ 2부도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2부 올렸어요 ㅋ
재미있습니다 결말이 좋았으면 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와 숨 안쉬고 읽었네요..
당장 2부를 내어놓으시면 유혈사태는 없을ㄱ..
후기 감사합니다 ㅎㅎ
저도 주말에 가는데 시간 너무 안가네요ㅜ
주말 우어 부럽^^ 진짜 더워요
잘 갔다오세요
글 재미지게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그냥저냥이었는데..글 읽고 급땡겨 검색을...ㅋ 제가 다낭에 있는듯...2부에 꼭 승전보이길 빕니다..ㅋ
걍 잘 놀다 온듯 하네요 감사합니다 ㅋ
역시 김연아님 글은 한편의 드라마입니다. 즐거운여행 되세여^^
일정이 살짝 어긋나지만 않았다면 뵐 수 있었겠네요 ^^ 건강하시죠?
2부가 너무 기다려집니다.. 연아님 글 기다렸어요!! +_+
아악 반갑습니다^^
2편 올렸어요 오키도키 사진 있어요 ㅋ
깨리아~ 깨리아 너무 웃깁니다 ㅋㅋ 그래도 캐리어 큰거 바로 찾아서 다행입니다. 실감나고, 너무 웃기는 기행기입니다ㅎㅎ
감사합니다 ㅋㅋㅋ
여윽시~~
잼나는글^^
건강하시죠? ^^
아니.. 이게 누구셔요
(반가워요 연아님^^)
인사 못 드려서 죄송합니다
무탈 하시죠? ^^
@김연아II인천 네.. 별고없이 잘 지내고있습니다
2년만에 연아님과 제수씨 소식까지 글을 뵈니 무척 반갑네요 ^^
김연아님 그가 컴백했다 두둥~~~~~~~~~~~~ ㅎㅎ
보고잡 켄시로사마 ㅋㅋㅋ
2부 주세요 플리즈ㅋ
올라갔습니다 ㅋ
와 ㅎㅎㅎ 필력 좋으시네요!! 정말 바로 옆에서 이야기 듣는것 같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ㅎㅎ
재밌습니다.
슬슬 파친코시즌이 다가오는거
같네요
넘 잼나게 읽고 2부 보러
달려갑니다